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 입니다.
탈북 문인들도 참석하는 2016년 82차 국제 펜 대회가 스페인의 도시 산티아고에서 멀지 않은 오렌사에서 열립니다. 1921년에 영국런던에서 창립된 국제 문학인 단체 펜클럽은 세계 각 나라 작가들 간의 우의를 돈독히 하고 서로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펜, PEN 클럽은 시인 Poets 수필가 Essayists 그리고 소설가 Novelists 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들었는데요 지금은 이런 부분의 구별 없이 번역 작가 언론인 역사가등 작가 일반이 모두 포함되어 있고 또 국제 펜클럽 안에 북한 망명 작가 회원들도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 국제 펜클럽 안에 북한 망명 작가들이 가입을 한 거죠. 2012년도에 144번째로 가입이 되었어요. 북한은 특이하고 특별한 상황이잖아요 그러니 북한이 배경이 되는 소설 특히 인권 관련 소설을 잘 쓰면 베스트셀러가 나오지 않을까 ...
북한 망명 작가 회원인 김시연 씨는 오는 9월 24일 부터 10월 2일 까지 열리는 국제 펜 대회에 탈북자로 참여 한다고 전했습니다. 오늘 여성시대 에서 얘기 들어보죠.
음악:
김시연 씨는 이번에 국제 펜 대회에 탈북자로서 참석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합니다.
김: 저는 가게 될 것이라는 얘기는 두 달 전에 받았고 그리고 직접 비행기 표 예약하고 호텔 관련 서류를 받고 준비 상황에 대한 간단한 얘기를 한국 펜 사무실에 가서 담당자를 만나고 왔어요 한국에서 공식적으로 소설을 써 작가로 인정을 받은 여성작가가 저를 추천했데요, 작품이 무엇이 있느냐고 물어보아 소설 2개, 시 몇 편 내고 아직 초보 단계지만 글 잘 쓴다고 얘기를 했나봐요. 그러니까 북한에서 뭐 하다 왔느냐고 물어서 보안 서에서 사무원으로 일하다 왔다고 얘기를 했데요 그럼 연락을 하라고 해서 이번에 가게 된 겁니다.
국제 펜클럽 헌장에는 표현의 자유를 억누르는 어떤 종류의 억압도 반대 하고 언론의 자유를 옹호 하며 평시의 검열을 반대 한다는 조항이 들어있는데 꼭 북한을 염두에 둔 조항 같다는 김시연 씨는 아직 초보 작가지면 앞으로 자신이 직접 보고 겪었던 실상을 문학 작품을 통해 밝히고 싶다고 말합니다.
김: 저는 경찰서에서도 일을 했고 또 탈북과정에서 북송 당했던...아마 북송을 안 당했다면 북한에 대해서 그토록 많은 원망과 원한을 가지고 있지 않았을 거예요 그런데 북송되어 잡혀 들어가 그들이 저희에게 행하던 그런 것들을 그 모습을 보면서 정말 분노를 느꼈어요. 그 상처가 지금도 가시지 않고 자꾸 꿈에서 나타나고 그래요 그래서 그때 겪었던 일들을 중점적으로 하고 싶어요.
탈북 작가로 구성된 '국제펜클럽 망명북한 작가 펜 센터' 회원들은 북한의 인권 실상을 시, 소설, 수필, 수기 등으로 소개한 문집도 발간하고 북한 인권 문학상 작품도 공모하고 발표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김시연 씨는 이번 총회에서 북한 인권관련 사진전도 여는데 이 작업에도 참여한다고 말합니다.
김: 저희는 인터뷰가 있고 그리고 저희가 북한 인권 상황 사진을 가지고 가서 전시를 해서 참가하시는 모든 분들이 볼 수 있도록 합니다.
북한의 인권 상황을 이미 문학작품으로 발표 했던 작가들이 직접 참여하는 전시인 만큼 의미가 더 크고 또 북한 망명 작가들의 작품들이 나오게 된 배경이 탈북과정이나 북한에서의 생생한 삶의 체험, 느낌이 그대로 표현되어 독특한 작품 세계가 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합니다.
김: 한국 팬 클럽회장님이 한 탈북자의 작품을 보고 이 작품이 베스트셀러로 나와야 하는데 하시면서 탈북자들이 북한에서 왔다는 이유로 한국에서 탈북자들의 문학을 잘 받아드리지 않고 배재 하려는 경향도 있는데 실제로 탈북자들 중에서 글을 잘 쓰는 분들이 여러 명이 있는데 그들 중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나올 수 있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지금까지 여기 한국 문학은 한국 상황에 배경이 되는 작품들이 많았는데 북한은 특이하고 특별한 상황이잖아요, 그러니까 북한이 배경이 되는 소설, 특히 인권관련 소설을 잘 쓰면 베스트 셀러가, 가장 많이 팔리는 책, 되지 않을까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이번 총회에 참석 하는 탈북자들에게는 북한의 인권 실상을 증언 하는 시간도 주어지는데요, 참담한 실상을 그대로 전하고 싶다며 특히 여성들이 북송돼 보위부에 수감되어 조사를 받을 때 잔혹함과 그 수치스러움은 지금도 꿈속에서 치를 떤다고 하는 군요
김: 제가 갔을 때 임산부가 한명 있었고 또 한 임산부는 아기를 낳게 되었어요. 그런데 두 달간 거쳐 감옥에 있다 보니 모두가 영양실조가 온 겁니다 그런데 한 여성은 당장 아이를 낳게 생겼는데 보위부에서 그 산모를 병원에 데려 가지 않았어요 작은 방에 20-30 여명을 줄맞추어서 앉혀 놓았는데 오른쪽 구석에 변기가 있었어요. 그런데 거기 앉아서 아기를 낳았어요 그 아기가 뱃속에서 영양실조로 숨을 할딱할딱 거리며 나왔는데 아기를 덮어줄, 아기를 쌀만한 것이 없어서 어른들이 입었던 옷을 벗어서 감쌌는데 얼마 가지 못해 아기는 죽었어요. 산모도 몸 상태가 뼈 밖에 안 남았었어요 이 아기가 살아나지 못하고 얼마 못가 죽었는데 보위부원이입에 담지 못할 쌍욕을 퍼부으면서 '중국종자 누가 받아오랬어? 너희 같은 년들은 이렇게 혼이 나야 한다'며 아기 시신을 비닐봉지에 담아 내갔어요.
그 보위부 감옥에 있던 또 한 여성은 북한에서 생활이 너무 어려워 자살을 하려고 독극 양잿물을 마셨는데 다행히 죽지 않고 살아남아 탈북을 하다 식도에 큰 손상을 입은 채 보위부 감옥으로 끌려온 상황에 더구나 만삭에 몸 이었다고 하는군요.
김: 정상인도 견디기 어려운데 그 여성은 더 견디기가 힘든 상황이었고 그때 임신 8개월이었어요. 그래 배가 많이 불렀는데 보위부원이 계속 모욕적인 말을 하고 먹을 것도 주지 말라고... 그리고 옆에서 조금이라도 안 되어서 동정어린 말을 하면 그 마저도 못하게 했어요. 그러다 회령이 집이었는데 회령 보안 서에서 와서 먼저 데려 가더라고요. 그 여성이 중국에서 같아 살던 남편이 회령 쪽에 연락을 해서 돈을 내 보낸 것 같아요 보위부나 안전부에서 돈을 받으면 좀 먼저 감옥에서 빼주거나 좀 편안하게 해 주거든요 그래서 데려가는 것을 보았어요.
당하는 사람은 물론이지만 모든 여성들이 그 광경을 좁은 공간에서 지켜봐야 하는 것도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른다고 당시 상황을 전합니다.
김: 저는 그때 30대 였는데 너무도 끔찍해서 보지 않으려고 애를 썼는데 태어난 아기가 소리도 내고 그 장면을 보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저는 구석 자리에 앉았는데 어휴 그때 생각하면 끔직하고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 그 때 당했던 끔찍한 상황들이 꿈에 나타나요.
이런 여성들이 끔찍한 일을 당할 때 보위부 남성들이 지켜보고 있어 더 끔찍하다고 하네요. 여성 보위부원이 한명 있었는데 꼭 담당하는 일이 있다는 군요
김: 아니죠. 다 남성들인데 딱 한명이 여자가 있었어요. 그런데 그 사람은 김일성 종합 대학을 졸업하고 보위부의에 들어와 있는 거예요. 이 여자가 우리가 잡혀온 첫날에 옷을 몽땅 벗으라고 해서 다 벗었어요. 그리고 여자들 네 명씩 세워놓고 앉았다 일어났다 를 시킬 때는 남자 보위원이 시키는 것은 무리하다고 싶었는지 나이가 한 40대 초반인 그 여성이 했어요. 저도 그 일을 당하면서도 속으로 야 김일성 종합대학을 졸업하고 할일이 없어 이런 짓을 하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앉았다 일어났다는 200번 씩 하라고 하는데 너무 힘들었어요.
그 여성 보위부 요원이 여성에게 앉았다 일어났다를 연속적으로 보통 200번 씩 시켰다는데 이렇게 하는 큰 이유가 있습니다.
김: 자궁 안에 돈이나 비밀 테이프, 정권에게 해가되는 자료들을 감추고 나왔나 해서 그렇게 조사를 하는데 사실 아무것도 나오는 것이 없잖아요. 그래서 저희도 그렇게 당했는데 아무것도 나온 것이 없으니까 콘크리트 바닥에 아무것도 깔지 않고 누우라는 거예요. 처음 사람이 누우니까 보위부 여성이 고무장갑을 끼더니 손가락을 넣어서 자궁 안을 훑어보고 다음여자 도 누우라고 하고 그 고무장갑을 씻는다거나 다른 것으로 갈아 끼지도 않고 네 사람을 다 검사하더라고요. 그 때 치가 떨리고 분노가 막 올라 온 몸이 덜덜 떨리고 그 때 상황은 정말 말 할 수 없을 정도 였어요.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이런 북한의 상황을 다 알리고 싶다며 모든 인민의 인권이 이렇게 보장되지 않는 가운데 남성과 여성의 심한 차별도 공존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김: 북한은 여자라고 해서 특별히 인권 보장이 없기 때문에 가정에서도 남성이 여성을 머슴 부리듯 하는 것이 거의 다반사에요. 그리고 가정에서 아내 에게 잘해 주는 남편을 보게 되면 '바보 머저리 여 편 내 치맛자락에 싸여 마누라한테 꼼짝 못한다' 고 모자라는 취급을 합니다.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가 그렇기 때문에 북한은 남성 우월주의가 있잖아요.
세계의 문인들이 모이는 국제 펜 대회에서 북한의 인권 상황을 문학 작품 그리고 사진전을 통해 꼭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김시연 씨는 강조 합니다.
음악:
여성시대 RFA 자유아시아 방송 이원흽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