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포로, 납북자들의 생활 기록부

이산가족상봉 행사가 열린 금강산 호텔에서 이정호씨(오른쪽)가 국군포로인 북측 형님에게 음식을 주고 있다.
이산가족상봉 행사가 열린 금강산 호텔에서 이정호씨(오른쪽)가 국군포로인 북측 형님에게 음식을 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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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적십자 실무 접촉에서 정한 10월20-26일에 이산가족 상봉이 꼭 이루어지기를 가슴 조리며 기다리고 있는데요, 특히 이번에는 국군포로와 납북자 50명을 우선 대상으로 해서 이들의 명단을 별도로 북한에 보낸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습니다. 이제 이산가족들의 생사확인 결과가 담긴 내용을 10월5일에, 그리고 최종 상봉 대상자 명단은 10월 8일에 교환하기로 합의 했습니다. 국군포로나 납북자 등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사람들의 북쪽 가족이 확인되면 100% 상봉 단에 포함되어 만날 수 있는데요, 하지만 북한에서 감시 대상으로 분류되어 살았던 국군포로, 납북자 생존자들이 얼마나 확인 될 수있을런지요?

김: 특별 감시대상이거든요 그 사람들은 북한으로 넘어와서 부터 일체 생활하는 과정이 다 적혀있어요

지금 생존해 있는 국군포로나 납북자들의 남측 이산가족과의 만남이 성사 되려면 북한 측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탈북자들은 얘기 하는데요, 2007년에 한국에 입국한 탈북여성 김시연씨와 함께하는 여성시대에서 얘기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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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연 씨는 북한에서 보안소 일을 했습니다. 북한에서 국군포로나 납북자에 관한 그들의 생활이 모두가 주민등록대장에 기록되어 있다고 전합니다.

김: 당연하게 표시가 되어 있고 기록이 다 있어요. 그 사람이 몇 년도부터 몇 년도 사이에는 어디서 일을 했고 일하다 발언을 잘못해서 다른 곳으로 내려갔다, 정치범수용소로 갔다는 등이 다 적혀 있거든요.

당국에서 항상 특별 감시를 하기 때문에 말 한마디 행동 까지도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늘 조심하며 살았다고 하는군요.

김: 항상 감시 대상이었기 때문에 그 사람들은 항상 기가 죽어있었고 그리고 조그마한 잘못이라도 있으면 추방당하고 그렇게 항상 피해자였어요. 이런 국군포로들은 북한에 충성하며 북한을 위해 열성을 다하는 특별 관리 대상자 들이 있다고 김시연 씨는 지적합니다.

김: 우리는 국군포로를 이렇게 잘 돌보아 주었다 이런 상징적인 인물들로 정권이 만드는 거예요. 그래서 국군포로 중에도 잘된 사람들이 더러 있어요. 극소수지만 그런 사람들은 외부에 보여주기 위해, 만약 후에 남북관계에서 국군포로에 대해서 물어 보거나 그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잘 되도록 한 사람들을 보았어요.

그리고 이들에게는 북한 사회에서 인정하는 직위를 주어서 국군포로로서 성공 했다는 인식까지 심어주는 계산도 빠지지 않는다는 거죠.

김: 국군포로지만 일을 잘 한다 이렇게 해서 그런 사람들에게 정부나 기관에 중요한 기밀 사업을 하는 부서는 아니더라도 부차적인 국가 정부기관에서 국군포로지만 일을 잘한다고... 구역인민위원회 위원장이 아닌 부위원장 이런 직위를 주어서 그 사람들을 상징적으로 내세우더라고요

이산가족 상봉장에 이런 상징적인 국군포로나 납북자들이 나올 수 있다는 거죠. 지난 2000년부터 국군포로와 납북자 이산가족이 상봉 단에 포함되어 90여명의 생사확인이 되었고 그중 35명이 가족을 만나긴 했는데요, 그런데 이제 10년이 훌쩍 넘은 상황에서 생존자들이 얼마나 남아있을지 북한 측이 새로운 생존자를 발굴할지 궁금합니다.

김: 그런 사람들을 위주로 선정하고 또 일반인들하고 같이 살았지만 잘못 발언을 한다거나 일을 태만하게 하는 일이 없는 사람들은 특별하게 나쁘게 보지 않아 그런 사람들을 선택해서 상봉장에 내보내는 거죠.

납북자의 경우는 북한에서 납치를 했기 때문에 이들을 내세우기는 어려울 텐데요, 국군포로 하고는 또 다른 감시 대상인데요, 이들 역시 주민등록 대장에는 다 빠짐없이 기록이 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김: 납북자들이 특별관리 대상이기 때문에 항상 예외로 두지 않고 관리하며 생활기록을 남기고, 제 친구 아버지가 납북자였거든요 그분도 평범하게 살았어요, 특별하게 잘못하는 것 없이, 하지만 자녀들은 출세를 못하는 거죠 아버지가 특별한 잘못이 없을 때는 자식들은 평범하게는 살 수는 있어요, 잘못을 했을 경우는 다 같이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지거나 추방당하던가, 제재를 가하는 거죠.

이들 자녀들이 결혼을 할 때는 아버지의 신분이 그대로 붙어 결혼은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길로는 갈 수 없고 꿈조차 꿀 수 없다고 설명합니다.

김: 결혼은 하는데 출세를 원하는 사람들이 그런 부모의 자녀와는 결혼을 절대로 안하거든요 그래서 납북자나 의용군으로 들어온 사람들의 자녀들은 결혼할 때도 자기가 원하는 사람으로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어요. 북한 사람들은 성분을 기본으로 생각 하고 있기 때문에 특히 결혼문제에 있어서도 그렇기 때문에 이 사람들이 결혼을 여성이나 남자가 마음에 든다고 해도 집안 성분을 꼭 물어보거든요. 그렇지 않으면 몰래 주민등록과 지도원들이나 주민등록과에 아는 사람들이 있으면 이런 사람과 혼사를 맺으려고 하는데 그 집안 배경이 어떻게 되어있는지 좀 알아보아 달라고 해서 뒤에서 은밀하게 알아보거든요 그래서 국군포로나 납북자라든가 이런 경우라면 알려주어요. 그러면 절대로 결혼을 안 해요 그렇게 해서 결혼이 깨지는 경우를 많이 보았어요.

김시연 씨도 주민 등록 과에서 일 할 때에 이런 문의를 받아 보기도 했다는데요, 결혼 상대의 성분을 매우 중요시하기 때문이라는 군요

김: 저희 남편 되는 분의 친구가 이러 이러한 사람과 결혼을 하려고 하는데 좀 뒷조사를 해 달라고, 그래서 알아보았는데 별문제가 없어 결혼을 했어요. 이렇게 아는 사람이 있으면 뒤에서 알아보고 물어보고 특히 간부들인 경우에는 자녀의 문제를 일반인 들 보다 엄청 중요하게 보기 때문에 자신도 간부니까 자식도 출세를 해야 한다는 것이 강해서 결혼할 상대가 나타나면 꼭 알아보고 승인하는 절차를 꼭 밟더라고요

간부뿐 아니라 일반 주민들도 결혼 상대자의 부모가 중국에서 태어난 것조차도 꺼리고 있다는 데요 출세하는데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죠.

김: 일반인들도 장인 될 사람이 중국에서 태어났다 고향이 중국이다 하면 그래도 중국에서 태어난 것은 조금 낫게 보거든요 그런데도 중국 출신 성분이다 라고하면 결혼해서 더 높은 직급으로 올라갈 때는 이런 것도 문제가 되는 거예요 북한 사람들은 출신 성분에 대해서 자기가 출세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엄청 따져보고 조사를 하고 결혼을 해요.

아울러 이웃 간에도 국군포로나 납북자의 신상이 알려져 힘든 생활에 덧붙여 늘 경계의 눈초리를 의식하며 살고 있다고 하네요. 또 포로 교환 때 돌아온 북한군들 조차도 그대로 넘기지 않고 철저한 관리를 한다고 밝힙니다.

김: 다 알아요 알고 저 사람은 의용군으로 6.25 전쟁 때 넘어 왔다더라, 그리고 북한 사람이었지만 포로로 거제도 수용소에 있다가 포로 교환으로 들어온 사람들도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 까지도 다 딱지 부쳐서 계속 그 사람이 어떻게 생활하는 가를 평생을 뒷조사를 하고 있어요. 저의친척 이모부도 전쟁에 참전했다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갇혀 있다 포로 교환으로 왔는데 그 분도 농촌에 가 가지고 평생을 불쌍하게 사시다가 가셨어요. 그런 거 보면 북한이라는 나라는 출신에 대해서는 절대로 간과를 안 하는 거예요. 그거에 대해서는 철저하거든요

북한 군인으로 포로로 잡혔다고 온 사람들을 어떻게 이런 대우를 하느냐며 이런 성분이 그대로 자녀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안타까워합니다. 김: 불이익도 받고 아이들이 수근 거리며 제네 집은 국군포로라더라 이러면서 항상 경계를 하고 또 그런 사람들이 자녀들 하는 말에 대해주변 사람들이 많은 신경을 쓰며 듣는 거예요. 그래서 좋지 않은 말을 하면 발고를 해서 옛날 70년 80년대는 그렇게 해서 잡혀간 사람들도 많았다고 해요.

그런데 고난의 행군 시대를 겪으면서 지난 시절같이 성분에 큰 가치와 비중을 두지 않는 분위기로 돌아 섰다며 다행이라고 말합니다.

김: 90년대 들어서면서 식량공급이 안되고 김일성이 죽고 나라가 꼴이 저렇게 되니까 그때부터는 그런 일에 신경을 안 쓰더라고요 다 자기 사는 일에만 집중하고 또 그렇다 하더라고 그것이 뭐 어때서... 이런 식으로 생각이 완전히 바뀌더라고요 그런데 60-80년대 까지는 그런 실 예들이 있어 정치범 수용소에 아무 이유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잡혀가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이들을 보는 눈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이제는 모두 고령이 된 겁니다. 김시연 씨는 북한당국은 생사가 확인된 국군포로나 납북자들은 성분을 따지지 말고 이번에 상봉의 기회를 꼭 주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김: 이제는 뭐 무슨 성분이다 ...출신성분이라는 것에 얽매어 살 필요가 없고 사람들이 개방이 되어서.... 어쨌든 사람들의 생각이 많이 바뀐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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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시대 RFA자유아시아 방송 이원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