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해마다 열리는 미국 내 탈북자들을 위한 수양회가 최근 워싱턴 디시 인근, 버지니아에 있는 한 교회에서 열렸습니다. 8회째인 올해 수양회는 탈북자 40여명 이상이 미국 각지에서 참석했는데요,
최한나: 밤을 새우며 정착하면서 일어나는 일들, 지난날에 있었던 일, 고향얘기로 서로 회포를 나누는데 정말 좋았어요.
미 연합 감리교 버지니아 연회 조영진 감독이 이사장인 미주 두리하나 선교회에서는 미국의 여러 곳을 다니며 수양회를 열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은 고향 사람들을 만나 그동안의 경험과 쌓였던 얘기를 서로 나누는 것 만 으로도 미국생활에 대한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것 같다고 하는데요, 오늘 여성시대에서 전해드리죠.
올해 4번째 참석했다는 미국의 서부 로스엔젤스에 사는 가명의 최한나 씨는 미국에 온지 1년 되었을 때 처음으로 참석했던 수양회를 잊을 수가 없어 어떤 일이 있더라고 이 모임에는 빠지지 않고 있다고 말합니다.
최: 저는 이 수양회를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제가 이번에 까지 4번 참석했어요. 처음 간 것이 5차인데 그때는 제가 미국에 온지 1년이 되었었어요. 그런데 그때 참석했을 때 먼저 미국에온 선배들의 정착하는 얘기를 들으면서 힘을 얻었어요.
미국생활이 익숙하지 않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을 때 먼저 온 탈북자들의 경험을 듣고 자신도 용기를 얻으며 도전을 받았기에 미국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는 사람들은 꼭 참석해야하는 유익한 시간이라고 하네요.
최: 젊은 탈북자 부부가 어느 장로님이 세탁소를 운영하시다 은퇴 하시면서 그 젊은 부부, 북한 사람에게 주었데요, 그때 세탁소를 받아가지고 너무 멋있게 비즈니스, 사업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나도 미국에 사노라면 잘 정착할 수 있겠다는 신심을 얻었어요. 그때 당시 처음 왔을 때 이 수양회를 통해서 우리 고향에서 온 사람들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정착해 나가는 그 모습을 보고 정말 용기를 얻었어요.
수양회를 통해 미국에서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은 최한나 씨는 자신도 이제는 미국 생활은 먼저 시작한 선배로 갓 들어온 후배들에게 자신의 심정을 꼭 들려주고 싶었다고 전합니다.
최: 지금 미국에 온지 몇 달이 밖에 안 되었거나 1년이 안된 사람들이 제가 처음 수양회에 참석했을 때 나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이제는 제가 먼저 온 선배로서 지금 오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말들을 해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 수양회가 참 의미 있는데 수양회가 또 좋은 점은 새로운 곳에서 일 년 만에 친구들도 만나고 새로 온 사람들도 만나는 거죠. 작년에도 좋았는데 이번에도 아주 좋았어요.
올해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 디시 근교에서 수양회를 열었기에 북한에서는 꿈도 꿀 수 없었던 원수의 나라 워싱턴 디시를 직접 볼 수 있어 아주 귀한 기회였고 특히 관광을 겸한 수양회였기에 생의 아름다운 시간이었다며 즐거워합니다.
최: 워싱턴 디시를 돌아보면서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보고 우리가 농담으로 김정일이 우리를 이리로 보냈다고 그렇게 까지 말했어요. 구경도 잘하고 우리가 언제 이런 곳을 와 보았겠어요, 우리가 솔직히 자신을 위해서 돈을 쓰게 되지 않아요. 더구나 여행이라는 것은 생각도 못하는데 작년에도 나이아가라 폭포를 비롯해서 세 개의 주를 돌면서 정말 너무 좋은 시간 보냈었어요. 이번에는 워싱턴 디시 인근에서 수양회를 했기 때문에 워싱턴 디시를 구경하면서 참 좋았어요.
그는 이어 해마다 또는 1년 걸러 만나게 되는 탈북 친구들과도 더욱 가까워지고 또 서로가 그동안 얼마나 발전을 했는지, 생활의 별다른 변화는 없는지 등 얘기를 나누다보면 고향의 부모 형제를 그리워하는 허전한 마음도 달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최: 1년 만에 친구들도 만나고 고향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그리고 새로 온 사람들도 만나보면 많이 발전도 하고 한해 한해가 다르죠. 애들이 커가는 것을 보면 어른스럽게 자라고 1년 새 머리하나는 더 커서 온 것을 보게 되요. 언어가 힘든 것은 더 말할 여지가 없지만 나름대로 다 해나가고 있어요. 1년 되는 아이들은 학교를 다니면서 일도하고 말이 전혀 다른 나라에 왔으니 영어도 극복해 나가요. 그런데 이제 몇 해 되는 사람들은 영어도 잘하고 물론 완벽하게는 못하지만 웬만한 것은 다 하더라고요.
한국으로 들어간 탈북자들 보다 훨씬 적은 수이기도 하지만 아직 정착이 안 되거나 정착에 힘들어 하는 분들은 거의 없다고 하는데요, 한국과는 달리 정부의 주택지원이나 정착금 지원이 없기 때문에 자신들의 힘으로 개척한다는 각오로 더욱 열심히 살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최: 이곳 미국으로 바로 온 사람들은 다 자기 일을 하면서 정착을 하고 있고 또 일부는 열심히 배우고 있고 일도 하고 열심히 살고 있어요. 한국과 다른 것이 우리는 신분이 되어 있으니까 어디가나 취직은 할 수 있잖아요, 힘든 일 이든 쉬운 일 이든 다 할 수 있고 또 미국 땅에서는 일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생활을 보장 받나요, 그래서 무조건 일을 해야 되니까 일 할 수밖에 없죠. 미국까지 온 분들은 정말 대단한 분들 같아요.
최한나 씨는 탈북자들이 사는 모습을 보면 정말 훌륭하다며 그 험한 탈북과정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잘 훈련 된 것 같다고 자평합니다.
최: 갓 탈북해온 사람들의 탈북해온 과정을 보면 영웅 칭호를 주어도 과언이 아니에요.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이기고 여기까지 온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고향에 있다면 그런 스토리, 실제로 겪은 일은 영웅감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왔으니 보통 사람이 아닌 거죠. 배우면서 열심히 일하면서 정착도 잘해 나가고 있습니다.
아울러 1년에 한번 씩 여는 수양회가 미국의 탈북자들에게는 참석한 탈북자들이 서로를 통해 자신을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말 합니다.
최: 자기를 소개하고 어떻게 정착하는 얘기를 자유롭게 하고 오랜 만에 만난 친구들, 선후배 들이 만나 덕담을 나누며 쌓였던 얘를 하는 시간을 많이 보냈어요. 작년에도 무거운 짐을 지고 수양회에 왔다가 다 털어놓고 가는 심정이라고 했고 이번에도 새로 오신 후배들은 내가 첫 번 수양회에서 많은 도전을 받고 신심을 얻었던 것처럼 많은 위로와 용기를 가지고 간다고 그러더라고요. 짧은 시간 이지만 효과 있게 보냈어요. 만나자 이별이었죠.
최한나 씨는 LA 지역에서 그레이스 사랑재단 회장으로 탈북자들을 지원하며 여러 방면으로 돕고 있어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주는 지역 봉사 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미국 큰 의류회사에서 옷 견본품을 제작하는 샘플 메이커로 일하고 있고 옷 본 을 직접 제작하는 전문직 패턴사가 되기 위한 공부도 하고 있는데요, 이번 수양회에서는 후배 탈북자들에게 이런 얘기도 전했다고 하는군요.
최: 제가 오바마 대통령 봉사 상을 받은 것은 앞으로 더 많은 봉사를 하라고 받은 대통령 봉사상이라고 ...그래서 더 많은 봉사를 하겠다는 말을 했어요. 저는 이번에 모인 우리사람들이 재인식 할 수 있고 한국 사람들에게도 알리고 싶은 것은 우리 한 사람 한사람이 보통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어요. 북한 인구 2,700만 속에 한국에 2만 7천여 명이 오고 미국에는 2백 명도 안 되게 왔잖아요, 정말 미국으로 바로 온 사람들은 앞으로도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해요. 특히 자기가 하는 분야에서 열심히 한다면 통일 후의 고향에서 할 일이 분명 있을 것 이라며 그때에 맡은 일을 하기 위해 탈북자들이 바로 미국으로 온 것이라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최: 북한 선교를 한다는 것이 북한에 나가서 교회를 짓는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는 이미 지어진 것도 있고 '김일성 동지 혁명사상 연구실 같은 곳 같이 교회 못지않게 건물들이 다 지어져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준비된다면 통일된 후에 나가서 옷 만드는 기술로 어떤 사람들 복음을 안고, 어떤 사람을 여기서 배운 새로운 기술을 가지고 나가서 조국에서 이바지 할 수 있는 역군들로 금싸라기 같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얘기했습니다.
최한나 씨는 탈북자들이 올해 수양회에서도 모두가 즐겁고 많은 것을 배워간다며 해마다 이런 기회를 마련해 주는 미주 우리하나 선교회 측에 감사를 전했습니다.
최: 사실 우리가 1달러도 안들이고 여행을 하며 수양회를 하는데 비행기 표부터 잠자는 호텔 비, 식사비 모두 후원해 주시는 분들께 너무 감사하고 있어요. 여기 한국 사람들도 미국생활 오래 하면서도 언제 이렇게 여행 다니고 그래요? 그런데 우리는 참 복 받은 사람들이죠. 1년에 한번 씩 이렇게 여행을 하게 해 주시고 하나님께 감사해요.
해마다 열리는 수양회에 참석만 해도 미국의 여러 곳을 다녀 볼 수 있기에 내년이 벌써 기다려진다고 하는데요,
최: 다음에는 어느 곳을 가서 관광을 하면서 좋은 시간 보낼 수 있을까 벌써 기대가 됩니다.
음악:
여성시대 RFA 이원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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