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시대] 미국 내 탈북자들의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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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미국에 입국한 탈북자들의 정착을 지속적으로 돌보고 있는 미주 두리하나 선교회는 탈북자들이 처음 미국 땅을 밟았을 때는 영양실조를 비롯한 결핵 등의 건강 문제가 많았지만 미국 생활에 적응하면서 건강을 되찾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에서 워낙 부실했던 식생활로 기본적인 건강이 무너져 면역력의 회복이 가장 힘들다고 하네요.

서: 결핵 앓으셨던 분이 영양 상태가 좋아지면 금방 치유될 수 있는 병인데 미국에 와서도 그 병이 굉장히 오래 갔어요. 그 이유 중의 하나가 몸속에서 병균과 싸우는 면역력이 높지 않아 그렇다는 의사 선생님의 얘기입니다.

이와 함께 미국의 경제적인 불황으로 탈북자들도 타격을 받고 있다고 미주지역 두리하나 행정 간사 서재진 씨는 전합니다. 여성시대, 오늘 이 시간에는 미주 지역 탈북자들의 건강과 경제적인 정착은 어디쯤 와 있는지 알아봅니다.

미주 두리하나는 최근 미국 버지니아연회 감독에 취임한 조영진 목사가 이사장으로 탈북자들의 정착을 돕는 선교단체입니다. 이 단체에서는 탈북자들의 건강과 취업 그리고 성인 교육에 중점을 두고 미국 생활의 정착을 돕고 있는데요,

서: 한국은 집을 마련하는데 필요한 정착금도 받는데 한국을 거치지 않고 바로 미국으로 들어오시는 분들은 거의 베네핏, 혜택이 없어요. 또 그분들께서 형편상 건강보험을 갖는 경우도 흔치않고..

미국 정부는 탈북 난민들에게 의료보험을 최고 8개월 까지 지원하고 그 후에는 본인이 해결하거나, 심의를 거쳐 무상 의료 지원을 하지만 탈북자들은 초창기에는 환경이나 교통, 지리적 여건 등을 배우고 일자리를 찾다보면 8개월이 금방 지나간다고 해요. 그렇기 때문에 필요한 혜택을 받지 못한 채 그냥 넘기기도 한다고 서재진 간사는 전합니다.

서: 건강 보험을 가지려면 가족, 또 자녀분들이 있으니까 적어도 한 달에 몇 백 불은 들잖아요. 그런데 생활비가 여의치 않은데서 몇 백 불의 건강보험 을 내실만한 여유가 없어요. 아프고 힘든 경우에는 도와주는 단체를 오셨죠. 그때 봉사하시는 의사 선생님들께 연락을 해서 저희가 연결해 드립니다. 그런데 이런 일반 단체와의 접촉을 꺼려하시는 탈북자 분들도 많이 계셔서 그런 분들 은 어떻게 혜택을 받는지 모르겠어요.

이런 탈북자들의 정착을 위해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돕는 교회나 단체가 꼭 필요 하다는데요,

서: 저희 단체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은 학교를 다니면서 일을 하시는 경우 교육 장학금으로 조금씩 지원을 합니다. 운전 면허 시험을 위해 학원 비용을 지불한다든가 아니면 직업 교육 훈련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는 비용을 저희가 지원하고 그리고 어느 분이 갑자기 돌아가셨거나 경제적인 문제로 가족이 함께 살지 못하는 경우는 그분들이 어느 정도 정착하실 만큼 저희가 경제적인 보조를 해드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서 간사는 이렇게 여러모로 돕고 있지만 한계가 있기 때문에 탈북자들이 만족해할 만한 도움은 어렵다며 이들의 제일 큰 어려움은 건강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서: 결핵뿐만이 아니라 한 학생이었는데 하루는 입이 퉁퉁 부어서 왔어요.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썩은 이가 있었는데 그 이를 뽑지 않았더니 곪아서 다른 건강 보험이 없어서 치과를 가지 못한 거죠. 그래서 자원봉사 하시는 치과 의사를 찾아서 병원을 연결해 드린 경우도 있었어요.

이외에도 여러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는 탈북자들이 건강상의 문제로 일마저 할 수 없을 때는 정말 안타깝다고 하네요.

서: 한 분은 간이 안 좋은 경우가 있었는데 얼굴빛도 까맣고 건강이 나빴어요. 응급처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저희가 급하게 회의를 열어서 저희가 가지고 있던 후원금으로 약을 살 수 있도록 도와 드린 경우도 있었어요.

이와 함께 불면증에 시달리는 분들도 꽤 많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재진 간사는 로스엔젤스 에서 있었던 탈북자 건강세미나에서 특히 여성들이 거의 숙면을 못하는 것이 정신 건강상 큰 문제점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서: 여성들을 위해 사회사업가, 한의사 선생님과 같이 세미나를 했어요. 그리고 나서 일대일 상담에서 대부분이 불면증에 시달리는데 미국 땅에 왔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좇기니까 숙면을 취할 수가 없어서 정신적으로도 불안 하신 거죠. 이에 대한 근본원인이 무언지 파고 들어가 보니 아직 가족의 일부가 중국에서 떠돌고 계시든가 아니면 미국에서 돈을 벌어 그 돈을 브로커를 통해 북한에 보내고 가족을 구출해야 하는 상황인데 특히 잠을 못 이루는 분 들 중 한 분은, 아들이 북한에서 좇기는 것에 함께 엄마도 같은 심정으로 좇긴 다고 말씀을 하셨어요.

이와 함께 인신매매를 당했던 여성들의 정신적 육신적인 건강 문제 또한 심각한 상황 이라 이런 여성들이 심리적인 건강 회복이 시급하다고 서 간사는 강조합니다.

서: 인신매매를 당 하셨던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말씀은 안하셔도 미국에 정착하신 분들 중에서 불법적인 중절 수술을 하신 분들이 많으세요. 거기에 대한 일반 지식이 없어서 어떤 한 분은 타이레놀 같은 먹는 약을 아픈 부위에 그냥 넣는다든가, 의학적인 상식이 너무 없는데 본인은 급하시니까 어디서 들은 민간요법이라고 보기도 어려운 일들을 해서 건강을 그냥 방치해두는 분들도 계세요. 그래서 미주 두리하나 에서는 그런 분들을 모셔놓고 부인과와 내과를 따로 해서 그분들 마음의 치료도 되는 반면에 육신의 건강 상식도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두 번째는 탈북자들의 경제적인 자립이 미국 생활 정착에 무엇보다 기본이 되는데 이 문제 역시 세계적인 경제 불황과 맞물린 미국경제 불황으로 요즘에는 탈북자들의 어려움이 더 크다고 말합니다.

서: 언어가 되는 것도 아니고 교육이 뒷받침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하실 수 있는 일이 굉장히 제한적이었어요. 여성들의 경우는 식당에 많이 취업을 하셨고 남자들은 마사지 일을 했는데 탈북자들과 함께 성경공부를 하고 기도 제목을 나누는데 어떤 한분의 기도제목이 내일도 무사히 50달러 넘게 벌게 해달라는 것이 기도제목이었던 분들이 있었어요.

합법적인 난민으로 들어온 탈북자들이 경우 특별한 범죄가 없으면 1년 안에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영주권을 받는데 예상치 못한 긴 시간으로 당장 시간제 일이나 힘든 노동을 시작할 수밖에 없는데 이 또한 쉽지 않다고 하네요.

서: 영주권이 나오면 여러 가지 일을 지원 할 수 있는데 영주권이 팬딩, 그러니까 대기상태가 되면 한 2-3년이 걸려요 그러면 그 기간에는 정말 힘드시죠. 탈북자분들이 우선 식당이나 이런 곳에서 일을 하신다고 해도 선입견 같은 것으로 인해 힘든 점이 있고 여러 가지 이유로 한인들도 고용하는 것을 꺼려하시는 경우도 있어요.

그렇다면 영주권이 나온 후 직장을 찾아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지만 개인의 사고방식, 열의, 능력에 따라 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함께 잦은 주거 이전도 문제 점으로 드러났는데요,

서: 다른 탈북자 같은 경우 형편이 좋지 않으면 LA 에 좀 있으시다 또 형편이 안 좋으면 텍사스로 가셨다가 거기서도 형편이 나쁘면 다시 다른 곳으로 자주 이동을 하시기 때문에 안정적인 직업을 찾기 힘드시죠.

탈북자 중에서도 정착을 잘 해서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그렇게 되기까지는 특별한 기술이 있다거나 자신의 부단한 노력과 그 힘든 과정을 잘 참고 넘긴 경우가 대부분 이라고 하는데요,

서: 전기관련 일을 하시는 분이셨는데 북한에서도 그렇고 중국에 나왔을 때도 이 전기 일을 계속 하셨으니까 가진 기술이 있으셔서 그분은 사는 형편이 좋으셨어요. 제가 아는 다른 분은 영주권을 받으셨는데 받으신 후의 혜택이 LA 에 있는 시민아파트를 지원해 들어갈 수가 있어서 아파트 월세를 거의 200달러만 내는 상황이니까 방 3개짜리가 괜찮으셨어요.

또 하나의 사례는 아침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일하며 공부하는 젊은 층의 탈북자매를 탈북자들 중의 모범 사례로 꼽았습니다.

서: 제가 지금 공부를 도와주고 있는 자매는 지금 25살 정도 되었는데 일하면서 공부하며 성인 학교까지 가서 진도를 많이 따라갔어요. 그런데 이 학생은 학교가 9시에 끝나면 저와 만나는 시간이 9시 반, 9시 반에 만나서 11시 30분 까지 공부를 가르쳐 주는데 오히려 제가 지쳐있으면 본인들은 괜찮다며 보통 일과가 새벽 1시 2시에 끝난다고 들었어요.

서재진 행정 간사는 탈북자들이 정착하는 과정에서 건강이나 일자리 문제 외에 미국의 한인들은 생각하지도 못한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서: 이렇게 자유 복지 국가에 왔는데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결정하는 일, 자유의지를 가지고 결정하는 일이 가장 힘들다고 해요. '이거는 이거고 저거는 저거니까 내가 해야 할 것은 이거다' 고 결정하는 그 과정이 가장 힘들다는 말씀을 하세요.

여성시대, RFA 이원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