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와 신앙

영국 새마음 교회에서 망명신청 허가를 위해 간절히 기도를 드리는 탈북자유민들.
영국 새마음 교회에서 망명신청 허가를 위해 간절히 기도를 드리는 탈북자유민들. (RFA PHOTO/김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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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탈북자들의 정착 기간이 길어지면서 여러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는 북한에서는 전혀 신앙을 접해 보지 못한 탈북인들이 교회 목사로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으로 탈출해 머물면서 그 위험한 상황에서도 탈북자들을 신앙으로 이끌어 그들을 위로하고 소망과 꿈을 심어주기도 했는데요,

1)이한나: 탈북해서 중국에서 한 10여년 있었거든요

2)길 장로: 북한에서 동포들이 모여서 집회하는 일을 이 전도사가 맡아서 했어요. 생명을 걸고 한 셈이죠.

이한나 씨 뒤에는 미주지역에서 중국 선교를 했던 한 장로님의 돕는 손길이 있었습니다. 이제 이한나 씨는 교회의 전도사로 미국을 오가며 북한의 실상을 전하고 안보 강연도 하고 있는데요, 오늘 여성시대에서 전해드립니다.

음악:

중국을 비롯한 한국, 일본에서 선교를 하던 미주 지역의 길 장로는 중국에서 선교할 당시 북한에서 탈출한 이한나 씨를 만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길: 제가 혼자서 일본, 중국 선교 하면서 중국에서 이 전도사를 만나 그것이 계기가 되어서 2002년도 에서 2006년도 까지 같이 선교를 같이 했어요.

중국에서 선교를 한 목적은 탈북자들에게 신앙을 심어주면 통일이 된 후 언제든 이들이 북한으로 들어가서 하나님을 전하게 될 것이라는 신념 때문이었다고 하는군요.

길: 북한이 열리면 북한 동포들에게 하나님을 알리기 위한 집념을 가지고 계속 북한에서 넘어온 동포들 탈북청년이나 탈북한 분들이 모여서 집회하는 일을 전도사가 맡아서 했어요. 그래서 한국으로 오게 되었고 한국에 오면서 제가 미국에 초청을 해서 집회도 하고 그런 시간을 가졌어요.

이한나 전도사는 길 장로님의 초청으로 이루어진 미국 방문이지 특별하게 예정된 집회나 강연을 위해 온 것이 아니고 미국에도 탈북자들이 있고 또 한국에서도 여러 탈북자들이 미국을 오가기 때문에 뭐 새로운 것이 있겠느냐며 겸손해 합니다.

하나: 저는 그냥 제 사정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고 저뿐만 아니라 여기 탈북해서 오신 분들이 있어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저에 대해서 뭐 특별한 것은 없는 것 같아요.

길 장로도 예정된 프로그램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전도사의 방미 소식을 듣고 주변에서 계속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하는데요,

길: 한국 교회에서 전도사로 지금 헌신을 하고 있고 대학원에 갈 준비를 하면서 이번에 미국에 와서 사람들이 알아서 초청 강연을 하게 되었는데 본인은 자신을 노출 시키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한나씨는 북한에서 간호사 일을 했는데 그때 당시는 식량난 전이었기 때문에 의료 사정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고 전합니다.

한나: 그때는 병원에서 정상적으로 진료 다 했고요 그때는 괜찮았어요.

그런데 북한탈출을 하게 된 이유는 아버지 때문이었다는데요, 북한 고위간부의 정당치 못한 부탁을 거절하자 보위부에서 조사를 받고 억울한 누명을 썼다고 말합니다. 이에 대해 아버지가 억울함과 분함으로 생을 마감했고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가족 전체가 민족 반역자가 되어 정말 죽을 고비를 넘기며 중국 땅으로 탈출했던 거죠

아버님 때문에 탈출 하셨다고요

--네

아버님이 억울하게 돌아가셨네요.

-- 그랬죠.

그러면 온 가족이 탈출한 것인가요?

--- 혼자 나왔어요.

그런 후 북한의 식량난이 닥치면서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북한의 가족이 어떻게 지내는지 안타까웠는데 다행스럽게도 어머니를 직접 만날 수가 있었다는군요

한나: 중국에 있을 때 한 그 때 탈북하신 분들이 북한이 너무 어렵다고 와서 얘기를 하기 때문에 저희 가족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서 연락을 했죠 아는 분들께 연락해서 만나게 해 달라고 부탁을 해서 그렇게 한번 만났어요. 그리고는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어요.

그는 이어 북한에 있을 때는 기독교라는 종교가 있었는지도 몰랐고 교회에 대해서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며 자신이 이렇게 기독교인이 되고 전도사 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이 하신일 이라고 증언합니다.

한나: 북한에서 제가 알리로는 기독교가 없었어요. 교회나 지하교회 그런 것은 전혀 모르고요 사상적인 교육으로 기독교 신앙을 받아 드리기가 쉽지 않았지만 그런데 성경을 읽다 보니까 하나님께서 믿을 수 있도록 제 마음이 김동된 것 이라고 할까요 그렇게 감동을 주셔서 받아드리게 되었어요. 쉽게 ...

이번 미국 방문에서는 신앙의 증언과 함께 안보 강연 부탁을 받고 평화 통일에 대해서 얘기를 했는데 한인들이 남북통일에 대한 열망이 생각보다 컸다며 하지만 그들이 기대한 만큼 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한나: 저는 안보 강연은 처음 해 보았어요 저는 교회에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인도 하셨는지 얘기를 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안보 강연 이라고 해서 저는 북한을 나온 지 꽤 되어 북한의 현실에 대해서 잘 모르고 또 탈북한 뒤 주로 교회에서 생활을 했기 때문에 더구나 정치에 대해서는 둔하고 그러다 보니 강연장에 나오신 분들의 기대에 맞는 말씀을 드리지 못했어요. 평통에서 질문을 받았는데 우리는 평화 통일을 원하고 있는데 평화 통일을 위해 어떻게 무었을 해야 되느냐 방법을 무엇이냐 이런 질문을 받았는데 일단 평화 통일을 불가능해 보인다, 지금 시대가 시대인 만큼 평화롭게 통일이 된다면 좋겠지만 그 일 까지도 하나님께서 개입 하신다면 가능하다 고 했어요.

최근 민주평화 통일 자문회의 애틀란타 협의회에서 있었던 강연에 참석했던 미주 지역의 이옥경 씨는 아직도 많은 한인들이 직접 탈북자로부터 북한에서의 생활을 들어보지 못해 놀라운 부분도 많았고 안보 강연도 열심히 귀를 기우렸다고 전합니다.

옥경: 강사님께서 북한에서 본인의 생활 탈북하게 된 동기가 아버님이 돌아가시게 되었는데 억울하게... 그래서 복수를 하기 위해 탈북하게 되었다 조용하고 진지하고 우리가 몰랐던 북한에서의 생활을 말씀해 주셔서 몰론 대충은 알고 있지만 그렇게 자세하게 듣는 경우가 드물었어요. 한 시간에 넘게 아주 진지하게 경청을 하셨고요 끝나고 나서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하시면서 북한생활에 대해서 또 통일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그런 모습을 보았어요.

그는 이어 안보 강연보다는 가슴 아픈 북한의 개인적인 생활과 경험 등에 대해 얘기를 듣고 보니 놀라운 일들이 많았다며 한국에 계신 분들 보다 미주의 한인들이 북한의 실상에 대해 세세히 모르시는 분들은 북한 속 내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옥경: 다시 어머니를 뵐 수 있었다는 것이 놀라왔고 또 생활이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는데 어머니를 만났을 때 딸 이분이 옷을 사드리고 왔던 그 옷을 입고 오셨는데 그 옷이 너무 낡아서 그 옷을 벗겨드리고 자기가 사간 옷을 입혀드리려고 하니까 안 된다고 이런 좋은 옷을 입고 있으면 금방 조사를 받게 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세상에 우리 한국에서는 너무 편하고 호화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 참 마음이 아팠어요. 이런 점들이 오신 분들이 아 이런 것도 있었구나 하고 알게 되었고..

그리고 한나 씨의 증언을 들으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고 하는데요,

옥경: 저희가 질의응답을 했었는데 탈북하신 분들하고 모여서 서로 연락하고 북한에 어떤 도움을 주는 일을 하십니까? 하고 질문했더니 이렇게 연결하는 단체는 아직 자기가 접하지 못했다고 하시더라고요. 탈북자들께서 같이 모여서 어떤 하나의 공동체 의식 속에서 평화통일을 위해 함께 의견을 모으고 일을 한다던지 봉사를 한다던지 하는 아쉬움이 있었고요

아울러 미국 내 탈북자들조차도 소식을 들을 수 없고 만날 수도 없어 이점 또한 아쉽다고 말합니다.

옥경: 탈북자를 찾기가 참 힘 들어요. 타 지역에서 어떤지 모르는데 너무 쉬쉬 하는 것 같아서 저희가 모시고 싶어도 모시고 함께 할 수 없다는 안타까운 점이 있고요.

이제 미주 지역에서 증언과 안보 강연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이한나 전도사는 앞으로 자신의 꿈을 더 이룰 수 있도록 도전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재가 좀 더 배우고 싶어서 대학원 공부 준비하고 있어요. 신학대학원을 나오면 뭐를 하느냐...교수요? 지금 젊은 분들도 많고 공부를 많이 한 분들도 많이 계시고 그렇기 때문에 교수라기보다는 여전히 하나님을 전하는 사람이 되어야 겠죠.

음악:

여성시대 RFA 이원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