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에 있는 현대교회에서 지난 5월-7월까지 북한 정치범 수용소 사진과 그곳에 갇혀 있는 신숙자 씨 모녀의 사진 전시회가 열려 통영 시민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때 신숙자 씨 모녀의 생사확인과 이들을 구출하자는 서명운동을 벌인지 이제 석 달로 접어들었는데요, 지금 서명한 사람들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고 현대교회 방수열 목사가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신숙자 씨 모녀 구출운동은 이제 미주지역을 비롯한 세계로 번지고 있다고 방 목사는 전했습니다.
cut: 미국에서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모임의 박인영 대표님이 이제는 전 세계 어디서든지 서명을 할 수 있도록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전 세계에서 인터넷으로 구출운동 서명을 할 수 있게 된 거죠. 당시 통영 현대교회에서 열었던 신숙자 씨 모녀의 사진전시회 소식을 여성시대에서 전해 드렸는데요, 오늘은 신숙자씨 모녀 구출운동이 어디까지 왔나 알아봅니다.
당시 사진전을 열고 구명운동을 시작했던 통영현대교회 방수열 목사는 신숙자 씨 모녀가 정치범 수용소를 배경으로 한 흑백 사진 중에서 신숙자 씨가 바로 통영 출신임을 알아내 북한 정치범 수용소 그곳엔 사랑이 없습니다. 그런데 '통영의 딸이 그곳에 있습니디' 이렇게 제목을 달았죠. 먼저 이 서명운동의 진행상황을 방 목사에게서 들어봅니다.
cut: 서명한 것은 한국 내 각지에서 계속 보내주고 있어요. 지금 상황이 한 8만여 명이 넘었는데 곧 10만 명이 될 것 같습니다. 저희가 10만 명이 되면 지난번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님께 한국의 중요 언론에 전면광고를 통해 호소문을 올렸는데 이번에는 저희가 정식 서한을 보내려고 합니다.
참, 신숙자 씨가 누구인가 왜 두 딸과 함께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 있었는지 아직 잘 모르시는 북한 청취자들이 계실 텐데요, 이들은 독일 유학생 출신인 오길남 경제학 박사가 18년 전에 쓴 김일성 주석, 내 아내와 두 딸을 돌려주시오 라는 책의 주인공입니다. 오길남 씨는 서울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의 브래멘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지만 당시 한국의 음악가 윤이상 씨의 탈북권유와 북한공작원들에게 포섭당해 월북했다 부인과 두 딸인 혜원, 규원을 남기고 다시 탈출했습니다.
부인 신숙자 씨는 마산 간호학교를 졸업하고 독일에 간호사로 갔다 오길남 씨를 만나 결혼했습니다. 신숙자 씨는 두 딸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려가다 남편으로부터 북한으로 가자는 말을 듣고 완강히 반대했지만. 북한에서 경제학자로 자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윤이상 씨의 말을 믿고 결국 온 가족이 북한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당초 약속과 달리 오 씨에게 한국 유학생을 포섭해 입북하라는 지령을 내리자 부인 신숙자 씨가 '당신, 여기서 나가면 도망하라, 또 다른 사람들을 우리처럼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라고 해 탈출했지만, 가족을 데려오기 위해 독일에 남았습니다. 그러나 오길남 씨가 북한을 탈출하자 이 가족들은 바로 요덕 수용소에 갇혔습니다. 오길남 박사는 독일에서 윤이상 씨에게 가족을 구해 달라고 여러 번 간청 했지만 돌아온 것은 정치범 수용소에서 찍은 가족의 사진과 음성이 담긴 녹음테이프 였습니다. 윤이상 씨는 오길남 씨에게 이를 전해 주면서 가족을 위해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 충성하라는 압력뿐 이었다고 증언했습니다. 결국 오길남 씨는 한국으로 돌아가 김일성 주석, 내 아내와 두 딸을 돌려주시오 라는 책을 썼습니다.
이렇게 세 모녀는 정치범 수용소에서 찍은 사진을 마지막으로 소식이 끊겼었는데요, 신숙자 씨의 고향인 통영의 한 교회에 구출운동이 벌어지면서 신숙자씨가 살아 있다는 증언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또 요덕 수용소에 있으면서 이들 모녀를 보았다는 탈북자도 있었습니다. 방 목사는 구출 운동을 하면서 이분들이 살아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지만 이런 증언들이 나와 큰 힘을 얻었다고 말합니다.
cut: 많은 분이 그렇게 고생스러운 곳에서 살아 있을 수 있나 혹시 딸들은 몰라도 그렇게 얘기하셨는데 사실은 저희 마음 가운데는 하나님께서 이 일을 시작하셨으니 살아 계실 것이라는 생각은 했었습니다. 그래서 살아계실 것이라는 생각만 하고 서명운동을 벌였는데 정말 살아계시네요.
연이어 신숙자 씨 모녀가 요덕수용소에서 나와 현재 평양 순안공항 부근 통제 구역에 거주한다는 소식을 한국의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가 북한 내부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최성용: 평양 근교 원화리의 관리, 교육, 통제를 하기 위해 그쪽으로 옮긴 것 같아....
평양 북서쪽에 있는 평원군 원화리는 산악지대로 60.70년대 남파간첩을 양성했던 곳으로 알려졌는데 지금은 새로운 시설이 들어서 신숙자 씨 모녀 등 납북자 등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길남 씨도 저희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가족들의 생존 소식을 몰랐을 때는 짐승의 모습이라도 살아만 있어 달라는 간절한 바람을 호소하기도 했는데요, 이들이 최근 평양 인근 통제구역으로 옮겼다는 소식에 자신의 쓰라린 고통을 한국 언론을 통해 전했습니다.
오길남 : 이 사람의 사진이나 애들의 사진 얼굴을 보지 않으려고 했어요. 너무 고통스러우니까. 그런데 헛소문이라도 낭보는 낭보죠.
방수열 목사는 다음 단계는 이들의 생사확인을 정식으로 요청하고 이들의 구출을 위해 본격적인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입니다.
방목사 : 신숙자 씨가 살아 계시다는 보도가 언론을 통해 전해졌는데 그래서 저희는 정식으로 생사 확인 요청을 해야 하지 않나 그리고 구출에 대한 탄원을 유엔 반기문 총장께 공식 서한을 보내고 신숙자씨 모녀를 구출하는 공식문건을 유엔의 해당 기관에 보낼 예정입니다.
이런 일들을 추진하기 위해서 신숙자 씨 모녀 구출 서명운동도 이제는 각계각층 그리고 교회로 빠르게 번져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cut: 젊은 사람들이 북한인권과 북한의 실상을 몰라서 그런데 이번에 대학생들이 자진해서 서명을 한다는 자체가 고무적이고 그리고 한국교회가 북한인권에 대해서 실질적인 관심을 가져야 되지 않겠나, 그 시작점이 통영의 딸 구출인데 이 구출 운동에 한국교회가 점점 동참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반가운 소식은 또 전해집니다. 미국 워싱턴 인근에서 이들을 구출하는 서명운동을 미주 지역은 물론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이 할 수 있도록 인터넷 사이트를 만든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모임'의 한인 박인영 대표가 나섰습니다.
cut: 박인영 대표님이 전 세계적으로 이 서명운동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국제적으로 인터넷으로 서명하는 것을 만드셨어요. 한국에서는 지금 주로 인터넷이 아닌 오프라인으로 서명용지를 우편으로 보내드리는 것이 많고 박인영 박사님이 개설하신 사이트는 영어로 할 수 있어 전 세계 어디서든지 외국인들도 관심이 있으면 서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박인영 대표는 10여 년 전에 오길남 씨가 쓴 '김일성 주석, 내 아내와 두 딸을 돌려주시오' 라는 책을 읽고 늘 마음에 담아왔는데 그동안에는 의사로 환자를 돌보는 일에 바빠 여유가 없었다고 하네요.
cut: 그때는 개업할 때였기에 밤낮없이 환자들에 대한 책임이 우선이었어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에 관해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안타까울 뿐이지...
그러다 방수열 목사님이 용기를 내서 통영에서 이들을 구출하는 서명운동 소식을 듣고 이제 동참하게 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박 대표: 방수열 목사님이 아무도 하지 않는 이 어려운 운동을 시작하셨다는 것을 보고 어떻게 방수열 목사님을 도와드릴까 생각한 끝에 미주 전역과 전 세계를 상대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대한민국 전역 미주 전체 또 세계로 확산시키기 위해서 온라인 petition을 만들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신숙자 씨 모녀 구출을 탄원하는 웹 사이트를 만들어 그곳에 들어가면 누구든지 서명을 함으로써 이 구출운동에 함께할 수 있다고 박 대표는 강조합니다. 그는 이어 자신은 컴퓨터를 잘 모르는 문맹, 즉 컴맹이었지만 미주지역에서 북한인권 운동을 펼치는 디펜스 포럼의 수잔 숄티 대표의 도움을 받아 웹 사이트를 열었다고 얘기합니다.
cut: 지금 인터넷 시대에 인터넷의 위력을 사용하지 않고 이런 큰일을 하기 힘들어요. 그래서 저 같은 컴퓨터 문맹이 이런 것을 할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었는데요 역시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생긴다는 그런 말씀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박인영 대표는 북한에서는 외부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도록 금지하고 있어 뜻이 있는 북한 청취자들이 동참할 길이 없어 안타깝지만 전 세계에서 인터넷을 통해 할 수 있는 웹 사이트 사용방법을 알려주었는데요, 인터넷을 하시는 분이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고 또 서명할 수 있습니다. 웹 사이트 주소를 알려 드리죠 www.change.org 입니다.
슬하에 딸이 있다는 박인영 박사는 내 아내와 두 딸을 돌려달라는 책을 읽었을 때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이런 일이 이 가장에만 있겠느냐고 반문합니다.
cut: 이것은 참 남북분단의 비극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 세모녀의 구출운동이 이 세 모녀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사실은 이산가족은 물론 그리고 북한이라는 거대한 감옥에 갇혀 있는 2,300만 동포들을 해방시키는 그날이 빨리 오도록 촉진하는 노력의 결실이 됐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 입니다
방수열 목사는 앞으로 통영의 시민도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기독연합회 쪽에서도 통영의 딸 신숙자씨를 구출하는데 교회가 적극적으로 할 일을 계획하고 있다며 머지않아 집회도 하고 시민모임도 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전합니다. 아울러 이번 구출운동이 신숙자 씨 모녀뿐만이 아니라 납북된 모든 가족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방 목사: 1 신숙자 모녀 구출운동, 통영의 딸 이 뜨니까 어려움 당하신 납북자 가족들 이산가족들 이런 분들도 굉장히 힘을 받으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일이 너무 중요 하구나 이운동이 꼭 성사되어야 다른 부분도 다 같이 잘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더 듭니다,
여성시대 RFA 이원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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