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가정은 우리가 가장 편안하고 행복하게 지내는 안식처입니다. 하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가정은 무섭고 긴장되어 돌아가고 싶지 않은 곳이 되기도 합니다. 미국에서는 10월 한 달을 가정폭력을 방지하고 예방하는 달로 지키고 있는데요, 그래서 미국 전 지역 에서 관련기관과 여성단체들이 가정에서 폭력을 근절하자는 홍보와 교육을 하며 켐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사운드: 미국 뉴욕의 타임 스퀘어 광장에서 가정 폭력을 방지하자는 2년째 행사입니다.
10월 초 미국 뉴욕에 있는 타임 스퀘어 광장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가정 폭력으로 부터 세계의 모든 여성들을 보호하자며 한목소리로 외쳤습니다. 여성시대, 오늘은 가정 폭력 문제와 이를 어떻게 방지 할 수 있는지 미국의 각 단체와 협력해 폭력 방지 노력에 앞장 서는 뉴욕 가정상담소 헬렌 김, 홍보 교육 부장의 얘기를 들어보고, 북한의 가정폭력 문제점도 짚어봅니다.
탈북자 윤: 북한에서는 가정 폭력을 이해 못하고 있죠. 남편들이 부인을 때려도 그저 응당한 것으로 생각을 해요.
가정 폭력은 어떤 지역적인 문제가 아닌 세계적 현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정폭력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고 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행사를 이달 초 뉴욕 타임 스퀘어 광장에서 가졌다고 김 교육부장은 말합니다.
헬렌: 가정폭력은 어느 한 인종이나 학벌, 경제적인 능력에 따라 누군가에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부분이라서 뉴욕 시에 있는 여러 기관, 한국기관 뿐 만 아니라 여러 외국기관과 정치인들이 매년 같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뉴욕 시 맨하튼 자치구에서 주최한 타임 스퀘어 광장에서의 행사는 가정폭력을 방지하자는 의미로 오색찬란한 광고판이 보라색으로 점등되면서 이 자리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여성들을 가정 폭력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결의를 다졌다고 이 행사에 참석한 김 부장은 전했습니다.
헬렌: 가정폭력은 워낙 침묵으로 사람들이 혼자서 앓고 있는데 타임스퀘어의 광고판들이 얼마나 조명이 찬란하고 밝아요. 그런데 보라색으로 변하니까 의미가 있어 좋더라고요. 이런 문제들을 없애기 위해서 힘을 합치는 사람들이 있어 든든하고요 제가 이런 쪽에서 일을 하면서 보니 아직까지는 갈 길이 멀고 할 일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가정폭력 방지를 의미하는 색깔이 보라색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0월의 가정폭력방지 운동을 할 때 꼭 보라색이 등장하죠. 가정 폭력하면 아직도 신체적인 폭력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 범위가 아주 넓다고 김 부장은 지적합니다.
헬렌: 폭력을 가한다고 하면 남편이 아내를 때린다는 정도만 알고 계신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하지만 가정 폭력이라는 것은 언어폭력, 성폭력, 경제적 폭력, 그리고 당연히 신체적 폭력이 있고 정서적인 폭력도 있고요.
이렇게 다양한 가정 폭력 가운데 요즘 미국 내 한인 가정에서 뉴욕 가정상담소에 경제적인 폭력에 대한 상담이 아주 많다고 하네요.
헬렌: 여성들이 이민 생활에서 언어도 부족한 가운데 자기도 모르게 신용 도난을 비롯해 돈을 벌어오면 배우자가 그것을 다 가져가 곤란을 당하는 경우 등 경제적인 면에서 나중에 보면 자신의 이름과 사회보장 번호를 도용당해 몇 십만 달러의 빚이 쌓인 어려운 경우도 있어요.
이런 폭력은 한인 가정만이 아닌 미국 가정에서도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는데요,
헬렌: 이런 형태의 가정폭력은 미국 전체에서 계속 일어나는 문제니까 언론 에서는 신체적인 폭력같이 나타나는 폭력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정서적, 정신적인 폭력도 여성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도 정신적 육체적으로 아파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정서적인 폭력은 한국 가정에서는 남편이나 아내 모두 폭력이라고 까지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데요, 이런 폭력이 어떤 면에서 신체적인 폭력보다 더 위험 할 수 있다는 거죠.
김: 정서적 폭력은 언어폭력이나 협박하는 것 즉 사람의 심리를 시들게 만드는 폭력입니다. 위협이나 협박을 하는 것으로 특히 자녀, 아이들을 이용해서 협박할 수 있고 여러모로 정신적으로 불안정하고 두렵게 만드는 것 들이 정서적 폭력에 들어갑니다.
북한에서는 가정 폭력에 대해 여성들이 얼마나 이해하고 있고 이에 대한 여성들의 반응은 어떤지 북한에서 남편으로부터 가정폭력을 경험했던 가명의 윤영애 씨는 자신도 한국에 와서야 남편한테 매 맞는 것이 가정폭력 임을 알았다고 말 합니다.
윤: 부부 싸움이 일어나잖아요, 그러면 옆집이나 인민반장을 부르기도 하고 주재원을 즉 경찰을 부르게 되면 내 여 편 내 내가 교양을 하는데 무슨 상관이냐 고 해요 그러면 옆집에서도 누가 관여를 못해요.
이런 사회적인 현상으로 북한에서는 약한 여성만 고스란히 육체적 피해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피폐해 진다고 염려합니다.
윤: 북한 여성들 같은 경우는 외부에 나가서 친구들한테나 옆집에 얘기하면 자기 망신이잖아요 그리고 또 가정의 부부 가정 혁명화라고 해서 생활 총화 때 비판도 받을 수 있으니까 말을 못하죠. 그러니까 북한 여성들은 스트레스를 못 풀어요. 그러니까 괜히 아이들한테 구박을 하는 거죠.
심한 경우에는 신체적인 위협으로 자신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압박감도 느끼고요,
윤: 막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고 어떤 때는 갈비뼈가 부러져 숨도 못 쉬는 경우도 있어요. 그리고 몽둥이로도 때리고 그런데 여자들이 주먹으로만 맞아도 멍이 들고 하는데 갈비뼈가 부러져도 말을 못해요.
윤영애 씨도 북한에서 살았을 때 남편과 많이 싸웠다며 특히 북한의 경제가 너무 어려워져 부부 싸움으로 인한 폭력은 더 많은 가정에서 일어난다고 지적합니다.
윤: 쌀독에서 인심난다고 모든 것이 힘드니까 남편이나 부인이나 모두 어디 가서 화풀이를 못 하잖아요, 한국 같은 경우는 하다못해 술이라도 한잔 하고 노리 방에 가서 풀 수도 있고 등산, 바닷가로 가서 풀 수 있는데 북한은 그런 자유가 없기에 싸움이 많이 일어나죠.
이렇게 폭력에 시달리는 여성들이 피할 곳을 물론 어디로 갈 곳이 없어 이룰 꾹꾹 누르고 참다가 살인을 하기도 한다며 안타까워합니다.
윤: 저의 얘기로 실 예를 든다면 저희 아이들이 어렸을 때 남편이 외도를 했어요. 바람을 피우다 들켰으니 참을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부부 싸움이 일어났는데 남편이 이혼해 달라며 막 때리는 겁니다. 그래서 이혼은 못 한다 애들이 있으니까 그러다 새벽까지 막 줘 맞아서 몸도 가늠할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막 때리고 나서 남편은 쿨쿨 자는 겁니다. 이럴 바에는 내가 죽이자 생각에 부엌에서 칼을 가져다 드는 순간에 자고 있는 아이들을 본겁니다. 그러자 내가 이렇게 살인을 하고 내가 죽게 되면 우리 아이들이 살인자 가족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순간에 중지했어요. 저 뿐만 아니라 북한의 여성들이 남편한테 맞고 아이들에게 분풀이 하고 이것이 다 가정 폭력이잖아요
북한은 이런 여성을 돌보는 시설마저 없기 때문에 여성들이 아무리 심한 폭력을 당해도 계속 가정에 머무르면서 폭력이 폭력을 부르게 된다고 말합니다.
윤: 매를 참다 참다 못해 집에서 뛰어 나오잖아요. 어쨌든 피해야 하니까 그러면 갈 데가 없어요. 시댁에 가도 좋아하지 않고 친정집에 가도 결혼 생활을 잘못하고 오니까 그것도 좋아하지 않아요. 그러면 밖에서 빙빙 돌아야 해요
이제 웬만한 국가에서는 여성들이 폭력을 피할 수 있는 곳을 마련해 당장 오갈 데 없는 가출 여성들을 돕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의 가정상담소에서도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폭력을 피해 나온 여성들을 보호 하고 있습니다. 다시 김 부장의 얘기 들어보죠.
헬렌: 저희 들은 아주 응급상황에서 단기간의 보호소, 남편으로 부터 피해 당분간 살 수 있는 쉼터도 있지만 가정상담소에서 단독으로 운영하는 장기 주택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여성들을 18개월 까지 도와 드리는 겁니다. 그래서 아파트를 대여해서 보조해드리고 어린이를 돌보는 프로그램, 취업교육도 하고 여러 가지로 의료, 법적인 도움, 공공 보조금 지원도 많이 해드리고 있습니다. 상담도 받으면서 자립성을 키우기 위해 도와드리고 그래서 경제적으로 자립 할 수 있을 때 까지 여유를 드리는 거죠.
한인 가정의 여성들은 신체적인 폭력보다 정서적인 폭력에 더 많이 시달리고 있다는 김 부장은 가정의 문제라 여성들이 쉽게 드러내지 못하고 침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를 내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미국 사회나 한국사회 이제는 젊은 층만이 아니라 연령에 제한이 없이 가정 폭력이 일어나 24시간 가동하는 전화로 상담하는 피해자들이 늘고 있다는데요,
헬렌: 제일 많은 상담자들의 연령대는 24살에서 55살 까지 제일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55살이 넘은 상담자들도 많아요. 한국여성들 같은 경우는 아이들을 위해서 어려운 상황을 그냥 참고 살다가 자녀들이 대학을 다 졸업하고 나서 그때 우리 상담소를 찾아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화 상담은 미국 내 어디서든 가능한데다 한글 영어로 모두 상담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해 여성은 언제든지 전화를 해서 도움을 청하라고 헬렌 김 부장은 강조합니다.
헬렌: 우리가 뉴욕, 뉴저지, 커네티컷 3개의 주 지역을 주로 돕고 있지만, 인터넷 검색을 해 가지고 먼 주 텍사스나 버지니아, 필라델피아 에서도 전화가 와요. 핫라인은 24시간 이중 언어인 한글, 영어로 운영하고 있고 번호는 718 460 3800이고 언제든지 가정 폭력문제로 어려움을 당하거나 질문이 있으시면 전화 주시면 됩니다.
이렇게 해마다 10월이면 한 달 동안 여러 가지 행사를 통해 가정폭력의 심각성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통해 예방할 수 있다고 김 부장은 전합니다.
헬렌: 15년간 한인 사회 그리고 뉴욕 미주 사회에 있는 분들을 모아서 가정폭력 성폭력 방지를 위해 걷고 있어요. 이 행진을 통해서 첫째는 가정폭력과 성폭력은 우리 사회에서 존재한다, 두 번째는 가정폭력 성폭력 피해자는 도움을 받을 권리가 있고, 세 번째는 지역사회 주민들이 가정폭력을 근절 하기위해 협력해야 한다는 주요 메시지를 들고 행진을 합니다. 미국 전국에서 가정 폭력 방지 기관 들은 아마 10월이 너무나도 바쁩니다.
여성 시대, RFA 이원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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