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탈북여성, 한국 음식 맛이 놀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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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 머물다 미국으로 직접 들어와 정착한 가명의 한송화 씨, 5년 만에 한국을 방문해 하늘을 찌를듯한 고층빌딩, 정장차림으로 출근하는 많은 직장인들을 보고 놀랐다고 하네요. 특히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으로 수술까지 받았던 병원 시설과 의사의 치료는 상상을 넘어서 입원 생활조차도 행복했다고 얘기했었는데요, 또 한국 음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는 군요.

한: 돼지고기를 삶아서 편으로 썰어서 여러 가지 채소를 올려놓고 쌈 싸먹는 음식, 입에서 녹아나 너무 맛있는 거예요.

무엇을 먹을지 종류도 많은데다 그 맛에 다시 한 번 놀랐다고 얘기합니다. 여성시대 지난주에 이어 난생 처음으로 한국을 다녀온 한송화 씨의 한국 방문기 함께합니다.

음악:

이제 한국 음식은 세계화가 되었습니다. 특히 불고기와 비빔밥은 세계의 음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유럽에서도 불고기, 비빔밥은 유명한 음식입니다. 한국 언론이 전한 비빔밥을 좋아한다는 프랑스 파리의 한 여대생은 이제는 직접 만들 수 있도록 배우고 싶다는데요,

cut: 비빔밥 요리를 직접 못하고 식당에서만 먹을 수 있어 항상 아쉬웠다고 얘기합니다.

또 파리의 비빔밥 전문점에는 특정 요리사만 비빔밥을 조리하는 것은 아니고 누구나 할 수 있도록 각종 나물 등 조리법을 표준화 했다고 권영철 대표는 전합니다.

cut: 그냥 요리하지 않던 친구들도 한 1주일 정도면 교육이 다 됩니다.

물론 한송화 씨도 미국에서의 생활이 5년이 되다보니 이곳에서도 한식을 많이 접할 수 있고 한국 시장도 많은데다, 종류도 다양합니다. 하지만 신선한 재료를 쓰는 현지의 맛을 따를 수가 없다며 가는 곳 마다 음식이 너무 맛있어 그 맛을 못 잊을 것 같다고 말합니다.

한: 롯데 백화점 지하에 가서 고기음식과 빵을 먹었는데 제가 이전에는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안 먹었어요. 이번에 허리 수술하고 나서부터 고기가 먹고 싶었어요. 돼지고기를 편으로 해서 쌈 싸 먹는 것 여러 가지 채소를 올려놓고 쌈 싸먹던 음식, 구운 것도 먹었지만 삶아서 편으로 썰어 가지고 나오면 그걸 쌈 싸 먹는 것 그것을 제가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요.

탈북자들의 대부분이 북한은 물론 중국에서 조차 고기 먹을 기회가 없었기에 오랫동안 먹지 않았기에 고기 냄새에 거부감을 한다는데요, 한송화 씨 역시 미국에서도 고기를 먹지 않다 서울에 가서 고기 맛을 알았다는 군요. 일본식 식당에서는 일본식 화로구이가 일품이었다고 하네요.

한: 한국의 스시집인데 거기는 일본식 화로 같은 것이 있는데 북한과는 좀 달라요. 옆에 바람이 들어가는 북한의 화로처럼 조그만 문이 있는 게 너무 신기했어요. 사기로 한 화로 같은 데에 소고기를 구워 먹었는데 야 그것도 얼마나 맛있는지 가는 곳 마다 다 맛이 있어요.

이번에는 죽 집에 갔습니다. 죽 하면 쌀이 귀하던 시절 전쟁 후 한국에서도 식량이 부족해 많은 가족이 함께 먹기 위해 죽을 쑤어 먹었죠. 하지만 지금 먹는 죽은 맛과 영양을 겸비한 특식입니다.

한: 죽 집에 앞 뒤 다 다 모여 있던데 거기를 갔는데 줄을 섰더라고요. 왜 이렇게 줄을 섰느냐고 하니까 너무 맛이 있어 사람들이 다 몰려온 데요. 그래서 이렇게 줄을 선다고 그래서 너무 사람이 많은 줄에는 서지 못하고 줄이 없는데 섰더니 우리가 줄을 서니까 사람들이 또 와서 끝이 없이 줄을 섰는데 기다리다가 다 들어가 먹더라고요.

죽 종류도 너무 많았다는데 특히 인상적인적은 바다 풀 같이 가는 것으로 쑨 죽은 처음 보았다는 군요.

한: 무슨 바다풀 머리카락처럼 가느다란 해파리 풀인데, 질문) 매생이 아닙니까? 네 맞아요, 매생이, 매생이 죽인데 죽 뿐만이 아니라 매생이 칼국수 팥 죽, 팥 칼 국수, 우리 네 사람이 가서 각각 다른 것을 시켜 같이 잘 먹었어요.

매생이는 순수한 한국말로 생생한 이끼를 바로 뜯는다는 의미로 파래와 비슷해요. 그런데 파래보다 발이 가늘고 부드러운 귀한 해초입니다. 빛깔을 검푸른 색인데 국이나 죽을 끓이면 연하고 부드러워 서로 엉키지만 잘 풀어 지지 않는데다 맛은 달콤하고 향기롭습니다. 매생이는 비타민 C, 엽록소, 칼슘, 철분, 등이 많은데요, 특히 혈액을 맑고 깨끗하게 해 주는 건강식품이죠. 이 매생이를 하얀 쌀죽에 넣어 끓이면, 영양식, 보양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음식입니다.
맛 집도 골고루 다녀 보니 여러 가지 음식에 또 한 번 놀랐고요, 그런데 한국에서 좋지 않고 불편한 면도 있다며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한 :처음에는 와 이렇게 복잡한데 어떻게 사나 너무 복잡해요. 사람은 왜 그렇게 많은지 인천공항에 내려서 서울로 들어오는데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건물마다 아찔하게 높고 섬 같은데도 높은 건물들을 빼곡하게 지었는데 저 섬에 건물을 저렇게 많이 지어서 섬이 무너지지 않나? 아파트가 가라앉지 않나? (웃음) 그렇게 까지 생각하고 믿어지지가 않는 거예요. 집들이 얼마나 많은지 건물들은 얼마나 높은지 그리고 사람은 왜 그렇게 많은지 사람들이 하도 많이 몰려 있기에 물어 보았어요 왜 저렇게 몰려 있느냐고....

땅 넓고 한적한 미국에 살다 오랜 만에 한국을 방문한 미국의 한인들도 막상 한국에 가면 똑 같은 생각을 합니다. 길거리로 사람들이 다 몰려나온 것 같고요,. 무슨 일이 있나? 특별한 행사를 하는 날인가 하고 의아해 하는데 한송화 씨도 놀랐군요.

한: 버스타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래요, 그런데 나는 시위 투쟁하느라고 모여 있는 줄 알고...물어 보았는데 아니래요, 사람들이 점심시간에 식사하러 나오느라고 많이 쓸어 나오는 거고, 어떻게 사람이 지나 다니느냐고 아찔한 것 같아요 어떻게 복잡해서 사느냐고 그랬는데 마지막 쯤 지방에서 서울로 오니까 미국에 가기 싫고 한국에서 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한편으로 그게 아니다 나는 미국에 가야 되 ....(웃음) 너무 복잡하니까 조용한 미국이 좋고 땅이 큰 미국이 좋고, 사람들이 서로 부딪쳐도 I'm sorry 미안하다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그게 없더라고요.

그런데 한국을 떠나기 한주일 전에는 생각이 또 바뀌더라는 겁니다. 어느 곳이나 좋은 점이 있으면 나쁜 점이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에 한국에서도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 한국이 진짜 좋구나..... 살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왜냐하면 모든 것이 편리하죠. 걸어서 갈 수 있고 아무 때나 어디를 가든 해결할 수 있고 편리한 점이 많아요. 그런데 미국은 땅이 크니까 차가 있어야 나가고 미국은 철저하게 시간제이기 때문에 보통 4시면 문을 닫아 그 시간을 놓치면 할 수 없고, 그런데 한국은 시간이 지나도 아무 때나 가서 일 볼 수 있는 그런 점이 편리하고 이렇게 장단점이 있더라고요.

이제 한송화 씨는 꿈같은 한국 방문을 마치고 미국의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두 딸과 함께 생활하는 그는 미국에서 북한의 참혹한 인권문제를 다루는 청문회라든지, 북한 자유주간 행사 등 각종 모임에 꼭 참석해 기회가 닿는 데로 증언 합니다. 최근에는 미국의 탈북자 단체인 NK US에서 주최한 탈북 고아 돕기 음악회에 미국인 성악가들과 함께 출연해 임진강을 불렀는데요,

노래: 임진강

북한에서도 가수활동으로 여러 무대에 섰던 한송화 씨는 이번 음악회 출연으로 자신이 왜 자유세계로 오게 되었는지 그 의미를 확실하게 알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한: 제가 자유 땅에 오니까 이 나이에도 무대에 다시 설 수 있구나 하는 감회가 새롭고 감사하고 나이가 들었어도 다시 세워주려는 분들의 마음이 고마워요. 그리고 이 기회를 통해서 우리북한에 대해 탈북자들을 모르는 미국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알릴 수 있는 그런 곳에 제가 섰다는 것 때문에 마음이 부풀고 감격하고...

한 송화 씨는 한국에 한번 다녀왔더니 이제 미국과 한국을 자유롭게 오고 갈 수 있고 자유세계 어디나 다닐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여성시대 RFA 이원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