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시대] 탈북 여성들만 출연하는 텔레비전 방송

한국 종합편성방송 '채널A'의 탈북여성 출연 프로그램 '이제 만나러 갑니다'의 한 장면.
한국 종합편성방송 '채널A'의 탈북여성 출연 프로그램 '이제 만나러 갑니다'의 한 장면. (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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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요즘은 북한에서도 물론 평양의 일부 계층이겠습니다만, 한국 텔레비전의 인기드라마나 뮤직 쇼, 즉 음악프로그램 등을 디브이디(DVD)나 유투브(YouTube)를 통해서 많이 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습니다. 여러분들 중에 한국의 케이블 텔레비전, 유선 방송의 'A Channel' 이라는 방송에서 '이제 만나러갑니다'라는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는데요, 아마 보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이서영: 방송 상 처음으로 많은 탈북여성들이 나와서 자신의 경험이나 북한 생활을 있는 그대로 얘기해 준다는 것이 남한 분들이 하나라도 더 이해 할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 이니까

여성시대, 오늘은 최근 유선 텔레비전 방송의 인기 프로그램 '이제 만나러갑니다' 에 여러 번 출연했던 탈북여대생 가명의 이서영 씨의 얘기를 들어봅니다.

한국 국민으로 정착한 탈북여성들이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해 한국으로 오기까지의 험난한 자신의 얘기, 정착하면서 경험 했던 여러 가지 일들을 그대로 들려줌으로서 이제는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출연자들이 모두 여성이라는 점, 그리고 미모가 남다른 탈북여성들이 지난날의 아픔을 털어놓고 자신의 희망과 꿈을 펼쳐 보여 많은 청취자들이 이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꿈이 꼭 이루어지도록 응원하고 있습니다.

5-6 여명의 미인 탈북여성들과 여러 명의 사회자들이 주제를 정해 의견도 나누고 자신의 개인적인 얘기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신나는 춤도 추는 프로그램입니다.

방송 Sound: 국민 여동생 김아라 동무의 춤의 향연이 있겠습니다. 박수... 춤 사회자: 이 방송보고 주변에서 예쁘다 라는 말 많이 하죠?

김아라: 네, 덕분에... 제가 한국의 가수 아이오의 노래 좋은날에 맞추어 춤추었잖아요, 거기에 다 반했다고 (청중들의 웃음) 그리고 북한에 대해서 반감을 느꼈던 사람들이 저를 보고 그 반감이 사라졌다고....(웃음)

청취자들이 이 프로그램의 다이알을 고정시키도록 하는 힘은 탈북 여성들의 솔직하고 꾸밈없는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연세가 많은 시청자들에게는 향수를 불러 일으켜 주는 힘 이라고 이서영 씨는 전합니다.

서영: 새로운 어떤 얘기들이잖아요 북한의 실상을 많은 탈북여성들이 직접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직접 얘기하는 것은 처음이거든요

이서영 씨는 처음에 출연했을 때는 누구나 그렇듯이 많이 떨리고 말도 더듬고 했지만 사회자들과 다른 탈북여성 출연자들이 많이 응원해 주고 있고 이제는 출연 요청에 시간을 맞출 수 있다면 계속 출연하고 싶다고 하네요.

이서연: 매회 처음 나오시는 분들이 성공 스토리를 얘기하는 분도 계시고 힘든 생활을 겪었던 그 경험담을 얘기하시고 분위기도 굉장히 좋고 저도 출연해 같이 얘기하면서 배우는 것도 많아요.

출연자들이 각기 다른 자신이 걸어온 경험들을 나누면서 북한에 대한 여러 가지 실상들을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기회도 됩니다.

서영: 매회 주제가 달라요. 장마당도 있고 군대에 대한 얘기도 있고 농촌 활동, 동원 이야기도 있고, 저는 어려서 겪었던 얘기와 제가 북송 당했던 경험을 기회가 되면 얘기를 했어요. 시청자들이 보실 때는 제 개인적으로 겪었던 경험담으로 이해하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서연 씨 어머니는 자녀 둘을 데리고 북한으로 탈출해 중국으로 갔지만 한국으로 가는 일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중국에 정착하려는 생각까지 했지만 그만 북송되고 맙니다. 북한으로 잡혀가 짐승 같은 취급을 받으며 죽음의 문턱까지 이르자 생각이 완전히 바뀌어 정말 그 죽음을 무릅쓰고 한국까지 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시절이 자신이 맞았던 인생 최대의 위기였다는데요,

서연: 아무래도 제가 많이 겪었던 얘기로 어렸을 때 일을 새록새록 떠올리게 되니까 또 시청자 분들께서 궁금해 하시는 것도 많아 제가 궁금증을 해결하는 쪽으로 얘기를 하니까 하고 싶은 얘기가 너무 많아요. 출연하신 다른 탈북여성들도 저와 같은 생각인 것 같아서 굉장히 좋아요.

북한의 이런 실상들을 알리다보면 이 방송에 출연하는 여성들이 굉장히 용기가 있고 앞날을 내다보는 지혜로운 여성들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하는데요,

서연: 솔직히 저희가 겪었던 일들이 좋은 일이건 좋지 않은 일이건 개인적인 사정, 도덕성을 떠나서 본인이 그렇게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잖아요, 나라의 실정이 상황이 그렇다 보니까 그런 생활을 헸던 것이고요. 그러니까 굳이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는 것 같고 그리고 저희 출연자들이 북한의 실상을 알려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껴요. 저희들도 어떤 때는 방송 출연이 두렵기는 해요. 중국에 갈 일이 있으면 얼굴이 공개되어서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 크게 보면 많이 알려야 한다는 그런 생각을 하고 그리고 우리가 겪었던 일상 이지만 북한의 실생활이었잖아요. 그런 부분을 감추거나 포장하거나 이러는 것이 아니라 솔직하게 꺼내놓는 마음으로 출연하고 있어요. 걱정은 돼요. 나중에 우리가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모르잖아요. 그런 부분을 감수 하면서 잃는 것 보다는 얻는 것이 더 많을 것으로 생각해요

이러다 보니 탈북자들과 청취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기도 합니다.

서영: 한국 분들은 다 너무 유용한 프로다 궁금한 것이 많다는 반응인데 탈북자 분들 중에 저런 얘기를 방송에서 다 하느냐고 꽃제비 생활하셨던 분도 계시고 여러 가지잖아요. 저렇게 얘기를 하면 북한에서 온 사람들은 다 저렇게 살았다고 생각하지 않느냐 이런 말도 많이 하시는데 의외로 부끄러워하시는 것 같아요.

서영 씨는 처음에는 자신들이 당한 일이 자신의 잘못이 아니었는데 왜 부끄러워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러 번 출연하다보니 이제는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어 자신이 그만큼 성장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합니다.

서영: 처음에는 왜 그런 생각들을 하시는지 이해가 안 되었는데 지금은 사람이면 누구나 자기의 부끄러운 부분을 공개하는 것을 꺼려하잖아요. 그리고 거기 출연하신 탈북자분들이 다 힘들게 살았던 것은 아니고 잘 살던 친구들도 있는데 결국 자유를 찾아서 온 것은 다 똑같잖아요. 그런 부분을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이해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좋게 보는 친구들도 많아요.

출연자들은 잘 꾸민 내용이 아닌 있는 그대로를 같이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노력 하고 있어 시청자들이 감동을 받는 프로가 되고 있는 것 같다고 평합니다.

서영: 절대로 포장 한다던가 방송에 나가기 위해 꾸미는 말 보다는 정말 자기가 겪었던 솔직한 얘기를 하려고 노력해요. 그리고 저희도 방송 반응에 대한 얘기도 해주고 그런 것은 겪어보지 않았는데 그런 얘기를 해도 되는지 이렇게 서로 제지도 시키고 신중하게 방송하고 있어요.

사실 지금 한국의 청소년이나 대학의 젊은 층은 북한을 깊게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요, 이 방송은 젊은 탈북 여성들이 나와서 북한의 실생활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얘기하고 있어 시청자들로 하여금 북한을 가까이 더 잘 알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서연: 개인적으로 생각하면 이 프로그램이 나중에 통일이 되면 역사적인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돕니다. 또 남한 사람들도 보면 제가 86년생이기도 하지만 한국 어르신들이 겪었던 생활 상황을 지금 북한과 비슷하게 겪은 면이 있어 공감대도 있고 향수를 자극한다고 해야 하는지....특히 실향민들 북한에 가족을 두고 전쟁 시기에 홀로 내려오신 실향민들이 좋아하세요.

방송에 여러 번 출연하고 나서 주변의 반응이 어떤 지 궁금한데요.

이서연: 연락이 좀 뜸 했던 친구들에게서 연락이 오고 신기해하더라고요. 예전에는 몰랐던 후배나 친구들이 언니 그 쪽에서 왔느냐하면서 얘기 들어보니까 너무 가슴 아프다는 친구들이 많고, 출연을 그렇게 많이 하지는 않았어요 아직은 한 10번 정도 나갔으니까

그런데 입소문을 듣고 인터넷으로 들어가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도 많아요.

서영: 저 같은 경우는 펜들이 생겨서 팬클럽도 있고 해서 참 신기 했어요. 내가 연예인도 아닌데 펜들이 응원해 주는 거잖아요 펜들이 클럽을 운영해 주시고 저는 그 사이트에 들어가서 펜들이 올린 글 읽어보고 감사의 인사를 답 글로 남깁니다. 그리고 중국어 가르치는 코너가 있어요. 그래서 거기다 중국어 가르치는 문장들을 올려놓으면 중국에 관심이 있는 펜 분들이 좋아하세요.

유명한 가수나 배우, 운동선수 작가 등 자신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연예인을 위해 사람들이 인터넷에 펜클럽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곳에 들어가서 소식도 전하고 활동에 대한 평가를 하면 그에 대한 답장, 댓글이라고 하는데요, 이 댓글을 통해 여러 가지 정보도 주고받으며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서연 씨도 '이제 만나러갑니다' 프로그램에 십여 차례 출연하다보니 이런 펜클럽이 생긴 거군요.

서연 씨는 텔레비전 방송출연 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방송 경험도 직접 할 수 있어 앞으로의 진로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서연: 이 프로그램 촬영하면서 대학 졸업반이기 때문에 취직과 관련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해 보니까 적성에 맞는 것 같아 진로를 방송 쪽으로 하고 싶어요.

이런 경험들이 한국에서 자신도 모르게 깊이 뿌리를 내리며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하나의 발판이 마련되는 것 이라고 서연 씨는 말합니다.

여성시대, RFA 이원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