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김치 냉장고, 움막 저장 필요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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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한국은 이제 김장철인데요, 그런데 한국에서 배추와 무, 마늘, 고추 등 채소의 산지 가격이 크게 올라 김장 비용 부담이 크다는데 이는 지난 여름철 폭염과 가뭄 등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발아율 저조를 우려한 농가들이 재배면적을 줄였기 때문이라는군요 하지만 이제 김장은 한국에서는 예전 처럼 많이 하는 연중 대 행사가 아닌, 필요할 때 마다 어느 계절을 막론 하고 쉽고 담글 수 있지만 김장은 한국의 전통 음식이기 때문에 그 시기를 놓치지 않고 있어요

김: 북한은 원래 반찬이 없잖아요 여기처럼 부식물이 풍부하지 못하다 보니까 김치를 반년 살아갈 식량이라고해요. 김치를 담그면 거의 6-7개월씩 먹거든요 그러니까 거의 총력을 다 쏟는 거죠.

남북한의 겨울을 앞둔 가정 행사나 마찬가지인데요, 북한은 이제 거의 끝나 가정주부들이 한시름 놓았을 것이라고 하는군요 탈북여성 김시연 씨와 함께하는 여성시대 북한의 김장 얘기 들어봅니다.

음악:

북한은 대부분 이 맘 때 김장이 끝나는 시기인데 김장 재료는 대부분 직장에서 공급한다는데요,

김: 북한은 여기 남한 보다 춥기 때문에 우리는 아직 11월 말까지 김장 담그면 된다고 하고 있는데 북쪽은 거의 다 끝났을 거에요. 북한은 김장배추하고 무를 농장에서도 심지만 각 공장 기업소 별로농장 밭이지만 김장 배추 무는 너희 들이 알아서 심고 가을에 가져다 먹으라고요, 농장에서 한 20% 떼고 나머지는 분배하죠 그래서 각 공장기업소들이 8월부터 나가서 배추 모종심고 무 심고 해서 자라는 과정에도 물을 주고 어떻게 자라는지 돌보기 때문에 저희도 회사에 다니면서 주말이면 배추밭 무 밭으로 동원을 나갔어요.

이렇게 기업소 직원들이 직접 김장 감을 거두어 들일 때까지 모든 일을 담당하게 된다는데요, 그래서 지금도 이런 방식으로 무 배추를 공급 받아 하고 있지만 기업소에 소속이 안된 주민들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한데요,

김: 각 공장 기업소들이 주민들이 모두 가꾸어서 마지막에 수확량에 따라 1인당 얼마씩 공급해 주는 상황이에요. 만약 회사나 공장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 직장이 없고 또 직장이 시원치 않을때는 시장에, 여기 한국처럼 개인 농사 짓는 사람들이 손 수레에다 싣고 나가서 팔아요. 돈이 있으면 시장에도 얼마든지 좋은 배추 무가 나오니까 그것을 사서 김장담그고 이렇게 해결해요.

반년치 식량이면 양이 참 많을 텐데 아무래도 가족 수에 따라 다르지만 김시연 씨네는 가족이 많았는데도 군부대 소속으로 공급을 받아 부족하지는 않았다고 말합니다.

김: 저희는 아버지가 군부대 직업군인 이어서 부대에서 나누어 주었어요 그런대 부대에는 군인들이 배추 무를 가꾸거든요 그래서 김장 배추 무를 항상 넉넉하게 나누어 주었어요 그래서 저희 식구가 8식구였는데 800키로 나누어 주었어요 많으면 1톤 까지 했었어요. 그러니까 김치 담으려면 처음에 다듬는것이 며칠, 저리는데 며칠 씻는데 또 며칠 그리고 버무려 넣는 것은 하루 종일 버무려도 시간이모자랄 정도로 그렇게 많은 양의 김치를 담그었어요.

이렇게 힘든 작업이 끝나면 김치를 맛있게 먹으려면 보관 하는 일이 또 남아있습니다.

김: 김치를 보관하는데 여기처럼 김치 냉장고가 없어 뒤뜰에 땅을 파고 김치 움막을 만들어 거기에다 독을 열 댓 개씩 넣어서 김치를 삭혀서 먹는데 김치 맛이 참 좋았어요. 왜냐하면 북한은 날씨가 차갑기 때문에 김치 움에다 넣어 놓으면 날씨가 김치 숙성되기 딱 좋은 온도가 보장 되어요 그래서 북한에서 김치에다 그때는 생활이 좀 넉넉했으니까 생태를 토막을 쳐 썰어 넣어 담그기도 하고 깎뚜기에다 문어를 넣어 문어 깍두기를 담고 그리고 오징어도 넣고 해서 담그면 정말 맛있었어요.

김장 때 쓰이는 이런 해산물도 모두 김장감으로 나누어 주지 않지만 군 부대에서는 가능 했다고 말합니다.

김: 아버지가 군에서 근무 할 때 그때는 부업선 큰 배들이 많았어요 그래 부대 군인들이 나가서 잡아오니까 생태도 나누어 주고 게 털게, 한국처럼 서해 바다에서 나는 꽃게 같은거 동해 쪽은 털게나 알방게 등이 정말 맛있거든요, 그런 게들이 많이 나오고 오징어도 많이 나오고, 문어는 많이 나오지 않지만 김장철에 쓰려고 미리 준비 해 놓죠. 당시 이렇게 해 먹던 집이 많지 않았어요.

흔히 남한에서는 배추를 포기로 세거든요 800키로 하면 얼른 감이 안잡혀요,

김: 북한은 여기처럼 비료가 없어 비료를 주어서 배추를 키우지 않기 때문에 배추 포기가 일률적이지 않아요. 포기 수로는 셀 수가 없고 작은 포기가 많아요 그래서 큰 것 작은 것 가리지 않고 800키로 1톤 그렇게 했어요. 그런데 파란 잎도 우거지 처럼 보이는 배추도 있는데 김치 담가 놓으면 오히려 그게 더 구수한 맛이 나거든요, 약간 질긴 감은 있지만 거기다 기름을 약간 섞어서 양념을 버무리면 질기던 것이 나굿 나긋 해 지면서 숙성해져서 김치 맛이 더 좋더라고요. 이렇게 김치를 다 담가서 양념 버무려서 다 넣으면 한 15개 독에 들어가요

그렇게 많이 담으면 봄철에 시어지고 맛도 변해질 것 같은데요, 그래도 4월까지는 중요한 식량 인 셈이라고 하네요.

김: 북한은 4월 까지도 눈이 올 때가 있어요 그러니까 그 때 까지는 괜찮은데 5월6월 이렇게 지나가면 완전히 곰 삭아서 남한에서 말하는 묵은지처럼 되어요 그것도 없어서 못먹는 상황이니까 볶아 먹기도 하고 국 끓여 먹고 반찬거리로 하죠.

네 요즘 한국에서 식당에서 김치를 많이 해서 동굴이나 땅에 묻고 2-3년 까지 저장해 묵은지 라고 해서 별미로먹고 있는데요, 바로 남북한 김치 오래 두고 먹는 풍습에서 나온 거네요, 그런데 김장철에 가장 비싼 양념거리인 고춧가루 등도 장마당에서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김: 지금은 다 시장에서 파니까 많이 사서 해요. 그런데 시장이 활성화 되지 않았던 시절에는 주로 터 밭에 고추를 심어서 고추 가루로 만들었어요, 어머니가 터 밭에다 고추를 많이 심었어요 터 밭이 한 30평 정도 있었는데 계절마다 채소를 바꾸는 거에요 여러 가지를 심어서 계절마다 먹었는데 아버지가 부대에 계실 때는 부대에서 통고추를 나누어 주면 말려서 절구로 빻아서 고추 가루를 만들었어요 밭이 없는 사람들은 시장에서 사서 김치를 해요.

한국의 대형 상점은 물론 모든 시장에서 4계절 무 배추를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제 한 계절식품이 아니고 필요할 때 마다 각 가정에서는 특별히 김장이라는 의미가 없지만 예전부터 해 왔던 식 생활로 이제는 양 보다 질과 맛을 많이 찾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도 달라졌다고 전합니다.

김: 북한도 예전처럼 많이 하지 않아요 그때는 그렇게 많이 했었는데 북한도 사람들이 여기처럼 조금씩 개명하다 보니까 김치를 그렇게 많이 안해요 적당히 하고 봄철 되면 채소를 사먹고 김치 담그는 값이나 계절 나물 사먹는 값이나 비슷하니까 많이 하지 않아요.

북한에서 김장철 이라고 해서 배추 무 등을 마음대로 사지 못하도록 단속 하는 일은 없나요?

김: 그런 것은 통제를 안 해요 채소 같은 거 그런데 쌀을 많이 통제를 하죠. 제가 북한에 있을 당시 한국 쌀을 파는 사람들이 숨겨 놓고 파는 것을 많이 목격 했는데 북한 산 국산 쌀을 팔거나 중국 쌀은 통제를 안했는데 한국 쌀을 파는 사람들은 항상 감추어 놓고 있다 사람들이 '아래동네 쌀이 없느냐'고 물어보면 '여기 있다'고 하면서 감추어 두었던 것을 팔던 경우가 있었어요

올해 김장은 어떻게 할 것인지 궁금한데 북한 식 ? 아니면 남한식이가요?

김: 중순 지나서 하려고 어제도 새우젓 사다 놓았어요 고추가루도 준비해 놓고 배추는 절인배추를 시골에 계시는 시 외참촌내가 배추농사를 짓거든요 그래서 보내주신다고 해서 김치를 담그려고요 한 30 포기 하려고요 주변에 김장 안하는 분들이 있어서 또 김치하면 맛있다며 한통씩 달라고 해요.

이제는 절인 배추를 거의 모든 가정에서 쓰는데 자연 최고의 맛으로 절인다는 바닷 물에 절인 배추를 집으로 까지 배달해주고 있어 많이 편해 졌죠. 이번 김장에서 특별하게 쓰는 것이 없는지요? 어떤 식으로 하실 건가요?

김: 저는 생태를 사다 물에다 소금 약간 넣고 삶아서 그 국물 우러나온 것은 넣거든요 그렇게 하려고요

한국의 '김장문화'가 유네스코의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소식 북한 청취자 들도 아시는지요? 자연재료를 창의적으로 이용하는 식습관을 가진 국내외 다양한 공동체 간의 대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등재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런데 국내외 다양한 공동체 간의 대화를 촉진한다고 했는데 같은 민족인 남북한은 아주 멀고도 두터운 장벽이 막혀 있어 답답하죠.

음악:

여성시대 RFA 자유아시아 방송 이원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