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구출 탈북자 비용은 단계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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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탈북여성들이 무작정 중국으로 탈출해 숨어사느라 이리 저리 팔려 다니며 정말 많은 고통을 받았는데요, 지금은 강을 건너 중국으로 탈출 하는 비용이 워낙 비싸다 보니 탈출 하는 사람도 많이 줄었다고 하죠. 그리고 이제는 안전이 확보된 곳에 도착할 때 마다 비용을 나누어서 지불하고 있다는데요, 하지만 두만강 연선에서는 북한군인들이 탈북 여성을 팔아넘기고 있다는 군요.

김: 지금도 있을 수 있어요 왜냐하면 군인들이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제일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것이 사람들 팔아넘기는 것이에요 그렇지만 예전처럼 많지는 않죠.

탈북여성 김시연 씨와 함께 하는 여성시대, 오늘은 북한 여성들의 중국으로 탈출해 한국으로 오기 까지 달라진 점들을 짚어봅니다.

음악:

중국으로 탈출해 두 번씩 강제 북송 당했던 가명의 김시연 씨는 지난 2007년에 한국에 정착해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북한을 탈출 할 때와는 많은 상황이 변했다고 전합니다. 이제는 이미 탈북한 가족이 탈출시킬 부모나 형제들의 탈출을 돕는 중개인, 즉 브로커가 일을 성공 시킬 때 까지 비용을 단계 별로 지급하고 있다고 전합니다.

김: 한국에서나 어디서든 돈을 대서 그 사람을 지목해 넘겨 보내면 처음에 1차 약속을 해서 강을 넘기는데 얼마 달라고 하면, 먼저 천 만 원을 불렀다면 처음에 그 금액을 다주는 것이 아니라 1차로 두만강 넘기면 3백 만 원 주겠다 이런 약속을 한데요 그렇게 해서 강 넘기고 중국에 들어와서 안전하게 있다가 한국으로 출발 시킬 때 또 얼마를 주고 또 한국에 도착 했을 때 얼마를 주어서 그렇게 마지막에 다 성공한 다음에 완불을 하는 거죠, 전화통화를 해서 그런 식으로 넘어와요.

하지만 지금도 대부분 두만강 연선 지대 사람들은 마음만 먹으면 무작정 탈출해 도강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탈출 지역을 잘 알기는 하지만 여기에는 또 다른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김: 두만강 연선 지대에 사는 사람들 중에 거기 지리를 파악하는 사람들은 군인들이 또 사람장사를 많이 하거든요. 군인들을 끼어야만 강을 건널 수 있으니까 그렇게 서로 인연이 닿아서 연고 관계가 있는 경우에는 군인들이 자기네들 끼리 저 여자 쓸 만한데 팔아서 돈을 벌어보자 해가지고 팔아버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

그는 이어 이렇게 도강을 해 중국으로 간 여성들이 돈이 있어야 동남아를 통해 한국으로 오던지 아니면 다른 외국으로 갈 수가 있는데 탈출비용이 없는 여성들은 북송되거나 아니면 중국에서 살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김: 중국에 숫한 북한 여자들이 살고 있어요. 저는 중국에 있으면서 또 잡혀 나갔을 때 들어보니까 여자들이 다 말하는 거예요 청도의 천진이라는데 선전, 안 간 데가 없이 북한여자들이 살고 있더라고요 결혼해서 살고 있어요.

하지만 이 여성들은 모두가 중국에 머물러 있거나 숨어 살려고 목숨을 걸고 탈출한 것은 아닌데 이들 역시 누군가 돈을 드려 도와주지 않으면 본인이 중국에서 열심히 탈출 비용을 벌어야 합니다.

김: 이 사람들이 한국으로 갈 결심을 할 때는 누가 도와주는 것이 아니고 본인이 중국 에서 열심히 돈을 버는 거예요. 벌어서 돈이 모이면 목사를 찾고 브로커를 통해 한국에 갈 선을 찾고 돈도 준비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한국에 올 때도 중국에서 오래 10년씩, 7년 8년 씩 있던 여성들은 다 자기가 탈출할 자금을 마련해 가지고 그 비용 절반을 거기서 지출하고 한국에 와서 하나원 나온 다음에 마저 다 주는 것으로 해서 이런 식으로 돈을 지불하고 온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더러는 돈을 마련할 길이 없을 때 중국이, 고향인 북한과 가까운데다 북한과는 너무 차이가 나는 별 세상이니까 더 고생하지 말고 고향과 가까운 중국에서도 얼마든지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공안의 눈을 피할 수는 없다는 군요.

김: 중국에 있다 보면 계속 잡아내 북송시키니까 저도 처음에 중국에 왔을 때 별 세상 같더라고요. 거기서 그냥 살아도 아무 후회도 없을 것 같고 부족한 것도 없고 한데 계속 잡으니까 불안해서 거기서 못살겠는거에요. 그래서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한국으로 가든 외국으로 나가야겠다, 이렇게 잡아내면 이런 생활이 삶이 아닌 거죠. 밤에도 제대로 자지도 못하고 그러니까 돈을 마련하는 거예요 어떻게 하면 중국에서 탈출 해 한국으로 갈 것인가 돈이 있으면 브로커도, 교회를 통해서 가든 또 어디를 통해가든 한국으로 갈 수 있으니까

이 탈북여성들이 한국이나 다른 외국으로 탈출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피땀 흘려 번 돈으로 갈 수 있지만 그런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8-10 년이 걸린다고 하네요, 그 세월이 결코 짧은 세월은 아닌 거죠.

김: 중국에서 10년 있다가 온 사람들 많았어요. 제가 한국에 들어왔을 때도 저의 주변에 나이가 많은 분들, 저보다도 언니들 이런 사람들이... 그러니까 초기에 북한에서 미 공급이 시작 되었을 때 타격받은 사람들이 제일 먼저 중국으로 들어간 거예요. 그 사람들이 중국에 들어와서 10년씩 살았더라고요, 중국사람 거의 다 된 거죠. 중국말도 잘하고 돈도 많이 모아서 가지고 있더라고요 한 3만 위안 씩 가지고 있던 사람도 있었는데 그런 사람들은 그 돈이면 충분히 한국으로 오거든요 그런 사람들이 많았어요.

김시연 씨는 아버지 쪽의 친척 큰어머니가 구출을 하기 위해 직접 중국으로 들어온 경우인데 큰 어머니는 호주 오스트랄리아에 사는 분으로 중국 조선족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들어오는 길에 김시연 씨를 구출하기로 이미 약속을 했는데도 두 번 씩이나 북송을 당했다고 하네요.

김: 저는 완전히 운이 나쁜 경우였는데 아버지 측의 큰엄마가 중국의 조선족 문학상 시상식을 하는데 중국에 왔다가 우리 아버지를 찾아서 북한에 달러를 세 네 번 보내 주었어요. 그래서 저도 그 선을 믿고 중국으로 들어왔는데 그 큰어머니가 호주에 사셨어요, 4-5월이면 중국에 온다는 연락을 받고 제가 두만강을 건넜어요. 그런데 제가 9월에 건넜는데 큰 어머니는 5월에 온다니까 대 여섯 달은 기다려야 되니까 아버지 쪽의 친척들이 저를 산속에 숨겨 주었어요. 그래서 산에 숨어있으면서 먹을 것 날라다 주고 해서 거기에 있었어요.

중국조선족들이 사는 곳의 산속에 숨어 친척 큰 어머니를 기다리던 중에 그곳 조선족들에게 문제가 생겼는데 그 불똥이 김시연 씨에게로 튀었다고 말합니다.

김: 조선족이 북한 사람들과 밀수를 하다 파출소에 잡혔었어요. 그런데 그 조선족 남자가 파출소에서 너와 같이 밀수를 한 사람 또 마약을 밀수 하거나 불법을 저지른 사람들이 있으면 말하라, 그러면 너의 죄가 삭감된다고 했더니, 이 사람이 북한에서 온 여자 하나가 산속에 있다고 얘기를 한 거예요 그래서 첫 번째는 그렇게 잡혔고...

그런데 다행스럽게 딸아이는 친척집에 맡겨둔 바람에 북송이 되지 않아 혼자 잡혀 나갔다가 오빠의 도움으로 바로 감옥에서 나올 수 있어 다시 중국으로 들어왔는데요, 그런데 또 문제가 생긴 겁니다.

김: 애는 안 잡혀 나갔다가 오빠가 도와주어서 감옥에서 나와 정신없이 바로 돌아서서 중국에 들어왔는데 큰엄마를 5월에 만났어요. 큰엄마가 중국 돈 1만 위안을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그 돈 가지고 호구가 불안하니까 신분증을 하려다가 가짜 신분증을 잘못 한 거예요. 그래서 그 신분증 때문에 다시 잡혀서 두 번이나 북한에 북송되었다가 나왔는데 저는 그쪽에 오빠가 힘이 있었기에 가서 두 달 있다가 빠져 나오고 빠져 나와 두 번 다 오랫동안 감옥살이는 안했지만 저와 같이 잡혀간 여자들은 다 2년씩 3년씩 전거리 교화소요 삼흥 오로 교화소, 또 평안도 덕천 그 쪽의 교화소에서 모두 2-3년씩 감옥 형을 받고 갔었거든요

이미 탈출한 가족들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 한국이나 외국으로 갈 탈북여성들이 탈출 비용을 만들기 위해 거의 10여 년씩 일을 하면서 돈을 모았는데, 하지만 그동안 거의 모든 여성들이 한족이나 조선족과 함께 산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는 또 아이들 문제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바로 탈북 고아 문제죠. 대부분 아이를 두고 탈출을 하고 데리고 가는 경우는 드물다고 하는데요,

김: 그 아이에 대한 엄마가 애착이 있으면 한국에 먼저 와도 애가 생각이 나서 바로 국적을 해가지고 아이들을 찾아오거든요. 그런데 팔려가 마음에도 안 드는 사람과 억지로 살다보니까 자식에 대한 애정마저도 없으면 아예 찾지를 않더라고요 그러니까 애들이 불쌍하게... 거기서는 검은 아이라고 그러더라고요 검은 아이들 이라는 별명이 붙었어요.

검은 아이들, 다음 여성시대에서 알아봅니다.

음악:

여성시대 RFA자유아시아 방송 이원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