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시대] 미국 연수 탈북 대학생이 말하는 ‘나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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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한국에 정착한 탈북대학생들이 자유세계의 많을 것을 보고 경험하기 위해 여행도 다니고 각종 연수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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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프로그램으로 미국에서 어학. 취업 연수 중인 탈북대학생 이은서 씨. (RFA PHOTO/ 이규상)

지난 시간에 미국정부에서 실시하는 어학, 취업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탈북 여대생, 이은서 씨가 북한을 탈출해 중국을 거쳐 남한으로 와서 대학생이 되고 미국 연수까지 오게 된 얘기를 전해드렸습니다. 다섯 달 동안의 어학연수를 마치고 이제 남은 한 달을 보내는 이은서 씨

CUT: 너무 조금 남아있어서... 여기서 오래 머물렀으면 좋겠어요. 영어를 확실히 하고 너무 기간이 짧으면 어떤 문화든 여러 가지가 빙산의 일각 같이 빙산만보는 것 같아서 아쉬워요

여성시대, 오늘은 탈북여대생 이은서 씨와 은서 씨의 어머니의 얘기 함께 나눠봅니다.

반년간의 연수 기간이 다해가고 이제 남은 한 달 동안 미국 직장에서 실제로 경험을 쌓고 있는 이은서 씨는 싶은 것은 많은데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난다며 오늘도 종종 걸음입니다.

cut: 재미있는 일들이 많아요. 아직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서 많이 경험하지 못했는데 그래도 처음 하는 일이라 신나고 재미있고 오늘은 무슨 일을 하나 기대되고 어제 하던 일은 이렇게 마쳐야지 하며 혼자서 궁리하고 ...

이은서 씨는 북한에서 중국에서의 힘들었던 일들을 거울삼아 한국, 그리고 미국에 와서 배우고 경험한 것을 통해 보다 나은 자신의 길을 찾고 있는데요, 중국어를 하면서 영어도 더욱 열심히 해 2개 외국어 동시통역사도 꿈꾸고 있습니다.

cut: 생각만 해도 즐겁고 보람찬데 기회가... 사실 미국에 온 것도 이런 이유도 있지 않나요?

---그렇죠, 제가 한국에 왔을 때 영어가 어렵다고 손을 놓고 있었으면 여기올 수 있는 기회를 놓쳤을 수도 모르죠. 그런데 정말 힘들지만 대학 공부랑 영어회화 위주로 튜터링 즉 개인교습도 받고 원어민 친구도 만나고 해서 영어의 끈을 놓지 않아 미국에오는 프로그램 면접에서 떨지 않고 봤어요. 영어 면접을.

한국에서 영어를 배운지 3년 4년

----네 3-4년 정도

본인이 언어에 소질이 있다고 생각하는지요?

---- 그런 것 같아요

소질이 있어야 재미있고 좋아하니까

---그러게요

이프로그램 과정이?

---과정이 여기 미국정부와 한국정부가 협력해서 남한 대학생들의 영어 언어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대학교나 어학 당이나 거기서 취업하는데 인턴 쉽 연수하는 것을 지원해 주거든요 저 같은 경우는 7기지만 스페셜 7기 그러니까 특별한 7기라고 해서 새터민 학생들이 처음으로 웨스트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이번 웨스트 프로그램에는 새터민 대학생이 몇 명이 지원을 했는데 몇 명이 선발되었는지

---총 지원자는 잘 모르고 제 주변에도 꽤 지원을 해서 면접을 본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리고 어떻게 보면 운 인 것 같기도 해요. 여기 온 친구들이 1년 과정과 6개월 과정이 있는데 1년 코스는 한명인지 두 명 밖에 안 되고 6개월 과정을 5명이 왔어요.

이은서 씨가 참여하고 있는 이 연수 프로그램은 일하고 공부하고 여행한다는 말 work, english study and travel 첫 글자를 딴 WEST 프로그램입니다. 이번에 한국대학생 120명 가운데 6개월 과정의 탈북대학생 5명이 함께했습니다. 지금 막바지 취업연수를 하는 이은서 씨는 한국에서 딸이 원하는 일을 하며 꿈을 이루어 가도록 마음으로 지원하는 어머니에게 그동안의 일을 보고 합니다. 짧은 일정이 아쉽기는 하지만 한 달 후 면 어머니를 만날 수 있다는 기쁨도 크다는데요,

cut: 은서: 엄마,

엄마: 잘 지내고 있지?

은서: 네 그동안 별 일 없죠? 미국에 온지 벌써 다섯 달이 돼 가네요. 엄마랑 떨어져 있던 기간 중 제일 오래인 것 같아요. 6개월 그렇죠.

엄마: 그러게 한국에 와서는 그렇지만 네가 북한에 잡혀 갔을 때를 생각하면....

은서: 그때는 다른 이유로 떨어져 있었으니까...

엄마 : 그 당시는 네가 사는지 죽는지도 모르고 있었으니까 ... 공부 하는 거 힘들지?

은서: 힘들지 않아요. 재미있어요. 여러 나라에서 와서 공부하는 애들이 많아서 책에서 배운 것과는 다르게 현장에서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얘기 직접 나누고 문화도 서로 체험하고 이러니까 재미있어요.

엄마: 다행이다 그런데 음식은 입에 맞는 거니?

은서: 아 여기 제가 살고 있는 곳이 버지니아거든요 이 지역에는 특히 여러 나라 민족이 많이 살아요. 그래서 다른 나라 음식도 많이 먹을 기회가 있고 타이, 태국음식 있잖아요, 제가 사는 집 주인 아줌마가 태국 사람이라 태국요리를 자주 해 주시거든요 그런데 아줌마가 요리를 아주 잘하시는 편이라 건강한 음식을 매일 먹고 있어요.

엄마 : 정말 다행이다

은서 : 아무래도 아시아 쪽이라 그런지 소스나 양념이 우리 입맛에 맞게 써요. 요리도 많이 배웠어요. 다음에 어머니 해 드릴게요.

엄마 : 그래 ...웃음 주인집 엄마 좋은 분 만나서 참 다행이다.

은서 : 그런데 남편이 미국 분이시니까 미국 요리도 많이 하시는데 그래도 태국요리를 더 많이 하세요 부인이 아무래도 태국분이라 그런지, 영어도 늘고 요리하는 것도 배우고

엄마: 얼마나 좋으니..나는 우리가 북한에 그대로 있었거나 아니면 오는 도중에 남들처럼 죽었거나 잡혔다면 이렇게 좋은 곳이 있다는 것을 꿈에서라도 알았겠니? 미국이 대단하다

은서: 생각해 봐도 신기해요 ( 내가 미국까지 와 있다는 것이)

엄마 :나는 북한에서 동리아이들 너 네 학급에서 같이 다녔던 아이들 생각하고 네가 그대로 있었다면 미국이나 중국말을 어떻게 할 수 있고..웃음

은서: 고생은 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어요, 그렇죠? 요즘 일하고 있는 거 알죠? 어머니.

엄마: 응. 알지 일은 어떠니?

은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데요, 인턴이란 것은 어떤 회사에 실습생에요 직장에서 일도 배우면서 단기간에 회사에 적응해서 실습생으로 일하고 있어요

엄마: 대단하다. 많이 배우겠구나. 그 회사 사람들 너에게 안정을 주는 것 같네 그리고 네가 그 일에 의욕을 느낀다는 자체는 그 회사 사람들도 고맙게 너를 대해 준다는 것이고 그 일에 재미를 붙인다는 것이 참 고마운 나라다..

은서: 같이 일하는 분들이 되게 좋아요 편하게 잘해 주시고

엄마 : 네 마음이 평안하고 탄탄한 길만 열려있으면 좋겠고 엄마는

은서 : 여기 미국에 와서 살아보니까 다 좋은 줄만 알았는데 좋은 점도 있지만 나쁜 점도 있어요. 미국의 교통이나 인터넷 같은 것은 우리 한국이 훨씬 좋아요 지하철의 에스카레이터 는 그렇게 자주 막히지 안 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에스카레이트가 자주 고장이나 사람이 많이 몰리는 출근시간 에스카레이터가 자주 막히고 버스 같은 것은 30-40분 기다리는 일이 기본이에요. 그래서 차가 없으면 교통이 참 불편해요.

엄마: 그렇구나, 미국은 다 좋은 줄 알았는데... 그런 불편한 점이 있네.

은서: 아마 땅이 너무 커서 그런 것 까지 섬세하게 돌볼 겨를이 없나 봐요.

엄마: 거기생활에 잘 적응해야지 세상은 다 같을 거야 난 그렇게 생각해 조금 불편한 점이 있으면 결국 장단점이 다 있으니까

은서: 요즘은 기다리는 시간에 책도 보고 이것저것 하기도 하고 저도 적응한 것 같네요.

엄마: 적응이 되면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 거야 모든 일에 적응이 필요한 거지

은서 :이제 마지막 한 달 남았네, 돌아가 어머니 얼굴 볼 시간도 가다오네요.

엄마: 그래도 그 기간에 건강하게 잘 지냈다니까 엄마는 참 기쁘다.

은서: 가서 어머니에게 해줄 얘기 더 많아요 사진도 엄청 많이 찍었어요. 엄마: 잘했다.

은서 : 1월 초쯤에 돌아가니까 그때 공항에서 봐요.

엄마 : 엄마 비행장에 꼭 갈 거니까

은서 : 네 어머니 ...

어린 시절 부터 힘든 과정을 보냈지만 그 어려움을 통해 자신이 계속 발전하며 성장하는 것 같다는 이은서 씨, 웨스트 프로그램을 통해 꿈을 실제로 이루어 가고 있어 무엇이든 적극적입니다. 이 프로그램 면접에서 통과 했을 때 어머니가 자신보다 더 기뻐해 주셨다는군요.

cut: 저 보다도 더 좋으셔서 막 자랑하고 싶으셔서 주변에 막 자랑하고 제가 여기 미국에 왔을 때도 걱정도 하셨지만 저희가 이번에 백악관에서 초대를 해서 잠깐 갔었어요.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 내외 미팅으로 이명박 대통령 미국방문 했을 때 우리가 초대 되어서 그곳에 간다고 저희가 한 달 전부터 들었거든요. 그 얘기를 엄마한테 했더니 너무 영광스럽다고 저보다 더 좋아하시고 행복해 하셨어요.

당시 이명박 대통령하고 직접 악수도 나누고 했나요?

---사실 악수까지는 못 했어요 그때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거의 취소된다고 했는데도 저희가 밖에서 기다렸거든요. 그랬더니 들여 보내주더라고요 그래서 앞에서 보고 연설 하시는 것 듣고 사진 많이 찍고 ...

이은서 씨 어머니도 딸이 미국의 어학 취업 연수 프로그램에 선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동안의 힘들었던 과정이 모두 사라지는 듯 했다고 하는데요.

cut: 정말가게 될까 처음에는 생각을 못 했어요 가면 좋고 못가면 할 수 없다 했는데 정말 가고 잘 적응하고 고마운 분들 다 옆에 계시고..우리가 북한에서 탈출해 죽음까지 갔었어요. 그러니 오늘날 기쁨은 더 큰 거예요.

어머니는 자녀 둘을 데리고 중국으로 탈출했지만 한국으로 가는 일에 대해서는 두려운 마음으로 중국에서 정착할까 생각도 했지만 북송당한 뒤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전합니다. 그리고 지금 뒤돌아보니,

cut: 북송되어서 제가 죽을 뻔하고 짐승 같은 취급을 받으면서 한국에 올 생각을 했는데 처음에는 중국에 와서 앞날에 대해 아이들의 꿈에 대해서 생각을 못하죠. 다만 중국에 왔으니까 아이들은 앞날이 창창하고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어째든 교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중국에서 배우게 했고 그런데 그 꿈을 마음속에 가지고 있었는데 결국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셔서 정말 놀랐어요.

앞날을 내다보고 자녀들이 꿈을 갖도록 이끌어준 어머니는 다른 것 보다 아이들이 배워야 한다는 확고한 믿음은 흔들리지 않았죠.

cut: 그런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루어진다는 것은 생각을 못했어요. 한국 여기 와서 대학 들어가고 미국가고 하는 것을 생각도 못했지만 배워야 한다는 것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잘 풀렸어요.

어머니의 이런 마음을 잘 따른 은서 씨는 이제는 자신이 어떤 일을 해야 즐겁고 보람이 있는지를 생각하는 여유도 생겼다고 말합니다.

cut: 왜냐하면 사실 지금 취직하기가 어렵잖아요.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것만 찾아서 하려면 불가능 할지도 몰라요 아직, 그런데 그 여유를 포기하고 살려면 힘든 삶이 될 것 같아서 여유를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중국에서는 제한적인 자유는 있었지만 내가 원하는 꿈을 가질 수 없고 이룰 수 없다는 높은 벽에 부딪혔는데 이제 한국에서 살아보니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가 있는지 궁금하네요.

cut: 제가 가진 꿈은 중국어 교사가 되는 것이 제 꿈인데요, 그래서 교생실습을 하면서 많은 즐거움을 느꼈어요. 보람을 느끼고 대학교에서 일반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배치되어서 선생님이 되기 전에 예비교사처럼 연습하고 체험해 보는 것인데 한 달이 짧긴 했지만 가르치는데서 즐거움과 보람이 있다는 것을 느꼈고...

이와 함께 한국 여러 곳에서 시간제로 일하는 아르바이트도 했는데요, 한국의 젊은이들은 아르바이트를 줄여서 흔히 알바라고 하네요.

cut: 또 알바를 많이 해 보았는데 그중에 중국어 통역을 했어요. 그때도 참 즐거웠어요. 그래서 가능하다면 통역이나 중국어를 사용해서 하는 일할 수 있는 곳이면 좋을 것 같아요

이은서 씨의 어머니는 딸에 대한 욕심도 있지만 한국에서 모든 것이 새로워 딸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없어 안타깝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다만 딸 은서 씨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믿음을 심어 주면서 무슨 일을 하던 남북한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더 바랄 것이 없다는 마음입니다.

cut: 뜻있는 일은 북한에도 도움이 되고 배움의 길을 열어준 사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있는 일을 하도록 우리 딸한테 힘을 실어 줄 수밖에 없어요.

은서 씨가 꿈꾸는 일은 아직도 시간이 필요하지만 한국으로 가면 우선 현실로 돌아가야 합니다.

cut: 이곳 프로그램 마치고 돌아가면 1학기가 남았어요. 그래서 그동안 취직 준비를 하고 취업을 해야죠. 중국어 교사를 할 확률이 많아요. 교직과목은 했나요?

---네 수강을 거의 다 마치고 마지막 한 학기 동안에 남은 거를 채우면 되죠. 교생실습까지 마쳤으니까 궁금한 것이 있는데 남자 친구 있어요? 데이트도 했어요, 한국에서?

---웃음... 네 한국에 있을 때는 남자친구 있었죠.

발랄한 한국의 탈북 여대생 은서 씨는 미국에서 놀란 것이 또 하나 있다고 하는데요, 어느 누구든 자신의 노력과 의지만 있다면 미국에서도 얼마든지 공부할 수 있다는데 큰 용기를 얻었다는 거죠.

CUT: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제 생각에는 어디 지원을 받아서 오는 친구들이 많을 거예요. 한국의 민간단체나 정부, 아니면 종교단체에서 새터민 대학생들 그리고 기회를 얻기 위해 많이 노력하는 학생들을 위해서 기회를 많이 제공해 주고 있어서 너무 감사해요.

여성시대 RFA 이원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