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올 한해를 마무리 하는 12월 마음도 분주해 지는 때입니다. 특히 탈북자들이 한해를 보내면서 고향생각, 가족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착잡해 질 텐데요, 그런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연말 또 새해 명절을 앞두고 북한의 가족들에게 송금 하는 일이 많아질 때입니다.
김: 아무래도 명절 때나 특별한 날에는 고향 생각 가족들 생각이 더 나니까 설 명절이나 추석 전 이럴 때 많이 보낸다고 해요.
북한의 가족들에게 송금이나 아무 때나 마음 놓고 보내도 잘 전달되고 잘 받았다는 연락도 직접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탈북자들의 한결 같은 바람입니다. 북한에서 보안 서에서 일했던 탈북여성 김시연 씨와 함께하는 여성시대 오늘은 북한 가족들에게 보내는 송금에 대해 알아봅니다.
음악:
김시연 씨는 얼마 전에 이미 북한의 가족에게 돈을 보냈는데요, 전해줄 사람이 내년 1월1일 양력 설 임박해서 전달 될 것 같다는 말은 들었지만 과연 제대로 전달이 될지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고 염려합니다.
김: 북한은 음력설 보다는 양력설을 기본 설로 정했거든요, 그래서 이제 설이 가까워 오니까 설이 되면 그래도 얼마 전에 보낸 것도 전해줄 사람이 중국에 들어 왔다 북한으로 가게 되면 설밑에 도착한데요, 장사 할 물건들을 가지고 설밑에 나간다고 해서 저도 설전에 언니에게 보내주고 싶어서 보냈는데 다른 분들도 아무래도 추석이나 설 명절 같은 때 고향 생각이 많이 나니까 보낸다고 하더라고요
지금 이라도 보내면 북한 가족에게 전화 연결만잘 되면 짧은 기일 내 받을 수가 있지만 그런데 전화통화를 하지 못한 채 보내면 잘 받았다는 연락이 오기 전 까지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김: 저하고 같이 한국에 온 분이 계시는데 한국에서 남편과 함께 정미소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아들이 고향에 있는데 설도 가까워 오고 돈 보낸 지도 한 2년 되어서 수소문 하다가 연락이 왔어요. 그래서 며칠 전에 보냈다고 하더라고요 다행스럽게 전화 통화가 되어서 첫 통화를 하고 돈을 보낸 거예요 그리고 다시 통화하기로 했는데 일주일 동안이나 연결을 못 했데요 신호가 잡히지 않아서 그러다 1 주일 만에 겨우 전화 연결이 되어서 200만원을 보냈다고 하더라고요.
현재 탈북자들이 가족들에게 현금을 보내는 상황은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전달비가 들쑥날쑥한데다 꼭 가족들이 받는다는 보장이 없어 가족들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을 때 까지는 안심 할 수가 없다는 하는군요.
김: 전달 비용이 비싼 때는 엄청 비싸거든요, 회령이 고향인 아는 여자 분이 북한에서 들어오는 사탕, 다시마, 오징어 이면수 별것을 다 가지고 오더라고요 북한 상품으로 그래서 신기하다 어떻게 이런 것을 가지고 오느냐고 하니까 가족이 회령에 사는데 회령에서 물건을 두만강 건너보내면 중국에 친척이 있는데 그분이 한국으로 부쳐 준데요 그래서 그 길을 통해 북한에 돈을 보낼 수 없느냐고 하니까 자기네는 아주 안전하게 전달 할 수 있기 때문에 60% 떼겠다는 거예요.
이렇게 탈북자들이 안전하게 정상 가격으로 보낼 수 있는 길을 찾고 있지만 아무리 안전을 보장한다고 해도 북한에서 하는 일인데 그것을 다 믿을 수는 없다는 거죠 그래서 전달 비용이 반을 훌쩍 넘는 다는 것은 너무 하지 않느냐고 반문합니다.
김: 제가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어떻게 60%를 떼고 40%만 주느냐고 하니까 만약 단속에 걸리는 경우에는 40% 도 받지 못하고 다 통째로 보위부원들이 가로 채는데 자기네는 아주 안전하게 40%를 정확하게 전달 할 수 있기 때문에 60%를 뗀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거절을 했는데 이렇게 많이 떼는 사람도 있고 제가 이번에 보낸 것은 30% 떼고 보냈어요. 그런데 대략 30% 정도 떼고 보내요.
또 합리적인 가격에 송금 전달자를 찾는 정착 과정의 탈북자들에게 좋은 사람이 있다면 알려주고 싶어도 돈을 전달 받기 전에는 역시 확신 할 수가 없어 조심스럽다고 말합니다.
김: 돈을 안전하게 꼭 전달한다는 확신이 없잖아요 우리는 그 쪽에 대해서 어떻게 확인할 방법도 없고 만약 떼었다고 해도 찾을 방법이 없으니까 괜해 어간에서 중재 했다가 돈이 제대로 전달이 안 되는 경우에는 저희가 미안하기도 하고 또 보상해 주어야 하고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잘 나서려 하지 않아요.
보통 탈북자들은 해마다 얼마씩 보내는 사람들이 있고 특별한 경우에 또는 몇 년에 한 번씩 송금을 하기도해 모두 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특히 형제가 많은 경우 돈을 마련해 보내는 일이 쉽지 않다고 염려합니다.
김: 중국 국경 쪽에 회령이나 무산 혜산 등 중국과 가까운 곳에 사는 가족들은 한번 요구 할 때 마다 보내주면 계속 요구를 하는 거예요. 형제가 많고 해서 오빠의 요구로 오빠에게 보내면 다음에는 언니가 그리고 다음에는 동생이 달라고 하고 그러나 다 형제이니까 안 보낼 수는 없어 그런 경우에는 모두에게 조금씩 보내요 한국 돈 30만원 50만원 최고 많으면 100만원 이렇게 보내는데 100만원이면 많이 보내는 것으로 생각해요
그리고 내륙 지방에서는 국경까지 들어오는 과정이 굉장히 위험하고 단속도 심해 초소를 몇 개 씩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이 들어오는 경우에는 큰 액수의 돈을 보냈다고 말합니다.
김: 청진이나 함흥에서 오는 사람들은 그렇게 힘들게 왔는데 적게 보내면 보내는 사람들의 마음도 좋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 먼데서 온 사람은 많이 보내요 100만 원 이상 씩, 그러는데 국경 쪽에 있는 사람들은 아무 때나 어느 시간이 든 전화 번호 만 알면 전화를 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30, 50만원 씩 이렇게 보내요
김시연 씨도 자주 보내는 편은 아니었지만 주로 큰 액수의 돈을 보냈다고 하네요.
김: 처음에 보낼 때는 한국에 와서 얼마 안 되어 300만원을 보내면서 그때는 보내기도 쉬웠어요. 국경도 지금처럼 그렇게 단속을 안했기 때문에 바로 돈 받았다고 전화 하고 두 번째 3년 전에 보낼 때는 북한에 있는 국경경비대 군인을 통해서 보냈는데 일주일 지나 받았다는 연락이 왔더라고요. 저희는 먼 곳에서 안쪽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위험하니까 한번 보내면 300만원씩 보내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돈 받을 당사자와 직접 통화를 하지 못한 상황에서 전해주는 사람이 가서 제대로 전달을 잘 할 수 있는지 염려가 될 상황에서는 자연히 적은 액수를 보낼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김: 제가 저의 형제하고 직접 전화 통화를 해서 목소리를 듣고 언니 받았니? 받았다, 이런 전화를 못하기 때문에 내가 일방적으로 연말이라 언니 생각이나 보내는 것이니까 정확하게 전달이 될지 몰라 적게 보냈어요.
100만 원 정도를 보낼 경우 30% 브로커 몫으로 가정한다면 70만원, 이 돈이 북한에서 주민들에게는 어느 정도 가치가 있는지 궁금한데요,
김: 70만원 이라고 해도 중국 돈으로 한 4,000원 돈 이거든요 그러면 북한 돈으로는 큰 돈 이예요. 그 돈으로 아무것도 안하고 3년 정도 살 수 있어요. 배고프지 않게 밥 먹는 것으로 그러니까 그 돈으로 3년 동안은 안전 하게 식량 걱정안하고 살 수 있지만 그 돈으로 장사를 할 경우에는 큰 장사 밑천이 되거든요 그 돈을 종자돈으로 장사를 해서 먹고 살라는 의미에서 보내는 거죠.
이 돈을 가지고 장마당에서 장사를 잘 하면 얼마든지 더 잘 살 수가 있다는 거죠. 하지만 변수는 또 있다는 데요 한국에서 돈이 오는 것을 알면 주변에서 어김없이 뜯어 가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김: 역시 단속을 하죠, 그래서 있어도 있는 티를 못 내고 맛있는 것을 해 먹으려 해도 냄새가 밖으로 새나갈까 봐 문을 꼭꼭 닫아 놓고 해 먹는다고 그래요 그리고 옷도 화려하게 입지 못하고 돈을 감춰 놓아요. 저희 어머니도 제가 중국에 들어갔을 때 친척 큰 어머니가 돈을 주어서 먼저 중국 돈 3천원을 어머니에게 보냈어요. 그런데 제가 공안에 잡혀 북한 으로 나갔더니 어머니가 그 돈을 한 푼도 안 쓰고 제가 잡혀 나간다음에 그 돈을 내놓으시고 오빠한데 빨리 이 돈을 모두 뇌물로 주고라도 동생을 살리라고 다 내놓으시더라고요. 그래서 놀랐어요.
이 외에 한국이나 중국으로부터 정기적으로 돈이 오고 있다는 것을 알면 갑작스러운 단속을 벌이고 있다는 군요.
김: 단속하거나 가택 수색을 해서 싹 뻿어가요. 북한이라는 나라는 정말 가늠할 수 없는 나라거든요, 그리고 당 중앙위원회에서 통제를 하라고 해서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보안 원들이 자기네가 살기 힘드니까 꼬투리 잡아 조금이라도 단속을 하면 사람들이 겁이 나서 뇌물 얼마를 주겠으니까 눈감아 달라고 하거든요. 통째로 다 빼앗기는 것 보다 낳으니까, 그러다 보니 그런 문제를 빌미로 해서 단속하는 것처럼 하면 다만 얼마라도 뇌물로 주거든요 그러면 단속도 눈감아 주는 거예요.
김시연 씨는 자신의 경험을 얘기 하면서 호주에서 친척이 보내준 돈을 단속에 걸려 모두 빼앗길 뻔 했던 예를 설명합니다.
김: 제가 북한에서 보안 서에 다닐 때 그때 호주에서 돈이 왔는데 그때는 달러를 쓰지 못하게 해서 달러를 쓸 수 없으니까 그 돈을 받아서 북한 돈으로 바꾸려고 외화 바꾸는 집들이 있었어요. 그때도 외화 상점이 있는데 그 외화상점이 있는 동네에는 돈 장사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그 쪽 마을에 가서 달러를 국산 돈으로 바꾸려고 갔다가 단속 맞았거든요 그런데 보니까 단속원들이 아니고 보안 서에서 노동자 규찰대를 선발해서 쓰는 9.28 상무들인 거예요. 그래서 오빠하고 같이 갔다가 몽땅 다 빼앗긴 거예요. 엄청 큰 돈 이었는데 미화 500달러였어요.
조사를 받으러 가서 과감하게 보안 서에서 일을 한다고 밝힌 겁니다. 그들이 보안원도 아닌 노동자 규찰대하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죠.
김: 단속 칸에 들어갔는데 안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저 보안 서에서 일한다고 얘기를 했어요. 그러니까 놀라더라고요 자기네는 보안원도 아닌데 내가 보안 서에서 일을 한다고 하니까 어느 보안 서냐고 해서 어디어디 보안 서라고 ...그래서 얼마 주겠으니까 돈을 돌려 달라고 얘기 했어요. 그러니까 돈을 도로 주더라고요 그래서 우리도 그냥 받을 수는 없으니까 점심이라도 맛있는 거 사드라고 얼마주고 빠져나왔어요. 이런 식으로 자기들이 조금이라도 뇌물을 받기 위해단속을 더 강화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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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연시에 보내는 탈북자들의 송금이 정학하게 실수 없이 가족들에게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성시대 RFA자유아시아 방송 이원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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