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시대] 미국 내 이산가족, 북한 미사일 발사로 그나마 상봉 기대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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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만류에도 불구하고 실용위성이라고 주장하면서 미사일 발사를 해 미국 내 고령의 이산가족들이 눈물로 고대하던 이산가족 상봉 기대가 또 다시 무너졌다며 허탈해 합니다.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전만 해도 미국에 사는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소식에 흥분하며 큰 기대를 가졌었는데요, 해가 지나면서 북한이 다시 미사일을 발사해 이제는 영영 북한의 가족을 만나 볼 수 없는 것이 아니냐며 한숨짓고 있습니다. 여성시대, 오늘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 이산가족들의 얘기 전해드립니다.

북한에 어머니와 동생 셋을 남기고 아버지와 형님 그리고 김경수 할아버지 3가족만 남하한 80대의 김경수 할아버지는 이산가족 상봉의 꿈이 자꾸 멀어져 가고 있어 정말 안타깝다고 하소연 합니다.

김: 미사일 발사 그 기사를 읽고 있었어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북한이 고립을 자초하는 일이죠. 다 굶겨 죽이고 돈을 물 쓰듯이 그것을 한다는 게 무슨 소용이 있어요? 아주 잘못된 일이죠.

미국 알칸소 주립대학교수를 지낸 80대의 김경수 할아버지는 한국의 이산가족 찾기, 미국 내 이산가족 찾기 등을 통해 온갖 노력을 다했지만 허사였습니다. 심지어 학술회의차 중국에서 가서도 주중 북한대사관에까지 찾아갔었다고 하네요.

김: 중국에도 학술대회가 있어 가서 주중 북한 대사관에도 갔었어요. 북으로 보내달라고.. 이렇게 여러 방면으로 가족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가족을 찾지 못했어요. 여기 보스톤, 캐나다를 통해서 이산가족 상봉추진 위원회에서 가족 찾기 할 때 신청서도 냈지만 거기서 온 회답은 우리가족을 북한에서 찾지 못했다고 그래요.

하다못해 김경수 박사는 북한의 평양과학 기술대학이 문을 열 때 자원봉사 교수로 신청을 했습니다. 그러나 거절당했습니다. 결국은 북한에서 남한으로 온 가족 때문에 거절당한 것 같다고 하는데요,

cut: 평양 과기 대에 관계를 가지고 교수로 신청했더니 오라고 했는데, 비자를 받지 못했어요. 우리 가족이 거기에 있고 아버님이 북한에서 의사였는데 6.25 전쟁 말 때 나이 50이나 되셨는데 징집을 해서 일선으로 내 보냈어요. 그래서 거기서 인민군복을 태우고 민간인으로 남한으로 나오셨어요. 북한에서 그런 것을 다 알죠. 나도 북한에서 살다 남한으로 왔고 미국에 와서 50여 년 간 살고 있고 그러니까 북한에서는 우리를 제일 적대시 하는 계층 이었죠. 그런데 아직도 우리가족이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는데 이런 점들을 다 종합해서 그런 결정을 내린 것 같아요.

아무리 찾으려고 애를 써도 안 되는 것은 아마도 성분이 아주 불량한 월남자 가족으로 분류 했던 것 같다고 김 박사는 추측합니다.

cut: 찾으면 보내줄 수 있는데 찾지 못 했다는 것이 우리 가족들을 정치범 수용소에 넣었던지 한 것 같아 소식을 전혀 알 수가 없어요.

그는 이어 이민들은 그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어떻게 그 많은 돈을 들여 미사일을 발사 하느냐며 김정은 정권 역시 변화나 개방의 의지가 전혀 없어 보인다고 지적합니다.

cut: 김정은 정권이 김일성하고 김정일에서 그대로 계속하고 있는 거지 어떤 외교적으로 중국 같이 트고 개방할 의향이 조금도 없는 거죠. 변화를 한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어요.

김 박사는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며 결국 정권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김: 유엔에서 경제 제재를 해서 고립을 시켜 자체적으로 무너지게... 다른 것은 몰라도 배고프면 국민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이런 정권을 자꾸 도와주면 어떻게 합니까? 자꾸 연장해 주는 것 밖에 안 되거든요.

특히 이번에는 중국까지 적극 나서 미사일 발사 자제를 요구 했지만 완전히 무시 했다며 북한에 어떻게 국제사회에 이제 나올 수 있느냐고 반문합니다.

김: 이번에는 중국의 새로운 지도자도 발사를 자제 하라고 했지만 그걸 무시하고 발사 했어요. 그러니까 점점 고립을 더 자초하고 있고 유엔하고 6자회담 국들이 강하게 대처해야합니다.

고령의 김경수 할아버지는 북한에서 고생하는 이산가족들을 생각하면 하루 속히 통일이 되어 가족들을 만날 수 있기고 바라고 있다고 하네요.

김: 저 정권을 연장시켜서 자꾸만 경제지원을 하면 점점 정권이 더 길어 질 뿐입니다. 독일처럼 빨리 국민들에 의해서 정권이 붕괴되던지 해야지...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 이차희 사무총장 역시 이산가족으로 그동안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면서 정말 희망과 실망이 교차하는 굴곡이 많았다고 말합니다.

이: 이산가족 일을 미국 정부와 시작한 지가 벌써 12년 되었습니다. 그 동안에 굴곡이 많았습니다.

지난 2008년에 공화당의 마크 커크 상원의원과 만나 이산사족 상봉 정책을 논의 하고 커크 의원이 2009년도에 이 정책을 법으로 통과 시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사인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로버트 킹 대북인권 특사를 이산가족 대사로 임명해 미 전국을 대표한 이산가족 15명이 킹 대사를 만나 당시 이산가족 현황을 보고하는 등 당시에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기대감이 컸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2010년에 한국에서 천암함 폭침사건, 연평도 포격사건이 터져 남북관계가 경색되었고 2011년에 커크 의원이 이산가족상봉 협상문제를 다시 꺼냈는데 그해 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다시 상봉의 꿈은 물거품으로 돌아갔죠.

이: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진다고 보았거든요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보았어요. 그때 희망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그동안에 상봉 희망과 실망이 계속 일어났어요. 그러니까 이번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도 또 하나의 실망입니다. 이러니 북한 정책은 예측할 수가 없어요.

이런 일을 계속 겪다 보니 앞으로 또 다시 상봉의 꿈이 이루어 질 날은 올 것을 기대하고 있는데요,

이: 하지만 우리는 또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북한이 또 미사일을 쏘아 올렸구나,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이산가족 일을 하는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하는 데는 여러 가지 복잡한 저의가 있으니까 저희는 크게 낙담하지는 않습니다.

내년에도 역시 이산가족 상봉의 꿈을 이어갈 것이라는 새로운 포부도 가지고 있는데요, 특히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앞장섰던 마크 커크 의원이 그동안 병중으로 이 문제가 제자리걸음 이었지만 커크 의원이 건강을 회복해 다시 논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 커크 의원이 올 1월에 중풍으로 쓰러 졌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시카고 시어즈 타워에 37개 계단을 걸어서 올라갔어요. 그리고 내년 1월3일 워싱턴 디시 상원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그래서 내년 1월에 저희가 새로운 출발을 하려고 합니다.

그는 아울러 북한이 어떤 일을 하던 간에 이산가족들을 새로운 임기의 오바마 정부를 믿고 있기에 다시 출발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가지고 있습니다.

cut: 오바마 정부가 새로 들어서서 4년이라는 기간이 새로 시작하니까 희망을 갖습니다. 북한이 어떤 일을 하던 미사일을 쏘던 간에 저는 미국정부를 믿고 있습니다.

이차희 사무총장은 좌절하고 실망할 때 마다 주변에 계신 고령의 이산가족들을 생각하면 다시 힘을 얻고 있다는데요,

이: 아들 둘을 개성에 두고 오신분이 작년 11월 달에 돌아 가셨어요. 이럴 때 마다 제가 좌절감을 느끼지만 여기 살아 계신 할머니들이 지금 여기 시카고에 할머니 한분이 자녀 셋을 북한에 두고 오고 또 유타에 아들 둘을 두고 오신 분, 이들이 저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90이신데...그리고 시카고에 두 노 부부 둘만이 계신 분이 북한에서 동생들이 오면 같이 산다고 집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 집을 유지하기 위해 관리하는데 얼마나 힘이 드는데요, 이분들이포기하지 않고 있어요. 이것이 바로 이 일을 하는 저의 원동력입니다. 빨리 또 시작해야 합니다.

미국 내 이산가족 상봉추진위원회 에서는 이산가족들의 가족 찾기 신청을 받고 있다고 이차희 사무총장은 알리고 있는데요.

리: 그동안 신청 안하신 분들 저희 웹 사이트가 곧 올라가 이산가족 2,000명을 등록해야 합니다.

아직 이산가족 신청 못하신 분들은 꼭 등록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있습니다. 연락처는 시카고 전화 773-606-5485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여성 시대 RFA 이원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