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행복의 일터에 이규상입니다. 남한에서 취업문제는 젊은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 중에 하납니다. 남한 직업문화에 익숙치 못한 탈북자들에게는 취업에 대한 부담이 남한 사람들보다 더 클 것입니다. 지난 두 차례에 거쳐서 직업을 구하는데 필요한 이력서와 자기 소개서에 대해 얘기를 해드렸는데요. 오늘은 그 다음 과정인 면접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남한의 기업들은 신입사원을 뽑기 위해 일차적으로 서류전형심사를 합니다. 취업희망자들이 보내온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보고 그 중에서 자격을 갖춘 사람들을 골라낸다는 얘기입니다.
각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이 지원자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개인적인 특성을 파악하고 채용에 적합한 사람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바로 면접입니다.
안양 고용안정센터의 김미자 서기보의 설명입니다.
<서류에서는 자격요건 같은 것을 확인하고 서류에 기재된 것을 확인하면서 대담자의 인성이나 지원 분야에 대한 적합성을 심층적으로 진단하는 것을 면접이라고 볼 수 있는데 사실 면접은 합격자보다 불합격자를 가려내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면접은 또 취업희망자들이 자신들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 기재한 사항들이 정확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이력서 상의 자기소개는 정형화 된 내용이 대부분이다. 자기소개는 사실상 자기가 지원하는 분야에서 강점이 되는 부분만 강조하도록 되어 있는데 면접 과정에서 서류에 적힌 내용들을 실제로 부합되는 지를 확인하는 작업이다.>
면접은 어떤 형식으로 이뤄질까요. 면접은 직종과 기업의 형태에 따라 그 형식과 과정이 다양한데요. 일반적으로 외국기업인 경우 1대1면접 또는 1대 다수 면접이 보편적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남한 기업의 경우는 보통 다수 대 다수 그러니까 서 너 명의 면접관들 앞에 다섯, 여섯 명의 지원자들이 앉아 서로 질문을 주고받는 형태가 보편적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탈북자들의 경우 신변문제 때문에 단체로 면접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김미자 서기보는 말합니다.
<면접의 경우 1대1 개별면접이나 새터민 경우에는 1대1 개별면접이 통상적이고 약 10분에서 15분 정도 지원 분야에 대한 적합성을 중심으로 인사담당자와 지원자가 대화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일반적인 단체면접의 경우 취업희망자들의 부담은 더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자기 옆에 앉은 지원자보다 더 돋보여야 하기 때문에 행동 하나하나 그리고 답변 하나하나를 모두 신경 써서 성실하게 대답해야 하기 때문이죠.
<이력서상 자기소개서에 있는 내용을 심층적으로 진단을 하는데 지원동기와 성격의 장단점 그리고 지원자의 포부나 가능성을 진단하게 된다. 자기소개서 내용 이외에 숨겨놓은 내용과 준비해놓은 내용을 면접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어필해야 한다... 면접이 끝났을 때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해보라고해서 지원자의 참여의지나 일하고 싶은 정도 등을 예상하게 된다.>
인사담당자들은 면접을 지원자들에게 앞으로 하게 될 일의 내용이나 근로조건 그리고 그 회사의 사풍이나 경영방침을 설명하는 기회로도 삼습니다.
그러면서 인사담당자들은 지원한 회사에 대해 궁금한 점이 없냐는 질문도 자주 던지는데요. 이것 역시 지원자들의 성품이나 일에 대한 의욕을 가늠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자면 지원자에게 우리 회사에 대해 궁금한 점이 없냐고 질문 했을 때 지원자가 '없다'고 답한다면 이 직장에 대한 공부가 전혀 안됐다는 인상을 풍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이런 자리에서 지원하는 회사의 복지나 후생과 같은 질문을 하면 너무 자기중심 적이라는 인상을 풍길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면접에 앞서 지원하는 회사에 대한 사전 조사를 충분히 해서 적절한 질문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밖에도 면접관들은 지원자들에게 대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들을 던져 그들의 위기 대처 능력을 판단하기도 한다고 김 서기보는 말합니다.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라기보다는 압박질문을 주로 한다. 압박질문은 주로 지원자들의 위기대처능력, 문제해결능력을 보고자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답은 없다. 지원자들이 그 상황에서 어떻게 지혜롭게 답변하는 지 그 자세나 인성 그리고 직업 가치관을 보여주면 된다.>
면접에서 위기대처능력이나 직업에 대한 가치관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는데요. 그것은 지원자들의 용모나 복장입니다.
면접을 통해 자신의 첫 인상을 심어주는 것인 만큼 복장과 용모에 각별한 신경을 쓸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김 서기보는 면접을 본다고 해서 꼭 정장을 입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하는데요. 그 설명을 들어보시죠.
<지원분야별로 다를 수가 있다. 정장차림이 가장 좋은 인상을 준다고 한다. 지원서도 마찬가지지만 면접도 지원 분야에 적합한 외모적인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것은 정장에 단정한 차림이지만 예술이나 창의 적인 분야에 지원하는 사람들은 정형화된 단정한 차림보다는 예술가다운 모리모양이나 의상 등을 어필하는 것이 좋다. 금융권에 들어갈 때는 감청색 종류의 옷을 입고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복장을 하고 가는 것이 좋다.>
외모만큼 신경을 써야할 부분이 또 있습니다. 바로 몸가짐 입니다. 걸음걸이나 의자에 앉아 있는 자세 등 아주 세밀한 부분에서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걸음걸이나 태도에 있어서도 외모적인 요인이 체용에서 70-80%를 차지한다. 목소리나 얼굴표정, 복장, 신발까지도 지원 분야에 적합하게 준비해 가야 한다.>
남한의 서점에 가면 이력서작성과 면접에 관한 책들만 수십여 종에 이릅니다. 또 인터넷을 검색해 봐도 어떻게 하면 면접을 잘 볼 수 있을 지에 대한 정보나 동영상들이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면접이 취업과정에서 얼마나 중요하고 또 지원자들이 얼마나 걱정하는 부분인가를 방증해 주는 것이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와 마찬가지로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은 많이 있습니다. 책과 인터넷은 물론이고 김미자 서기보가 일하고 있는 고용안정센터에서도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면접 특강과 상담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고용지원센터에서는 면접에 필요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특강을 통해 면접전략을 준비해 줄 수 있고... 개별상담과정에서는 실제로 상담자가 지원하는 업체에 적합하게 면접을 준비해 주는 일들을 하고 있다.>
앞서 김미자 서기보가 얘기했듯이 면접은 취업희망자를 합격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격이 부족한 사람들을 걸러내는 작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면접은 이력서 작성이나 자기소개서 작성보다 훨씬 더 많은 준비와 공부가 필요합니다.
면접은 또 지원자가 해당 기업의 인사담당자들과 직접 면담을 함으로 써 자신이 지원하는 회사에 대해 보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과연 이 직업이 나를 행복하게 할 수 있을지 판단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행복의 일터 이번 주 순서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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