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탈북자들의 직업문제를 살펴보는 행복의 일터입니다.
여러분께서는 지금 가지고 있는 직업에 만족하십니까? 아마 많은 분들은 만족하지 못하다는 대답을 하실 겁니다. 직업이 단순히 먹고사는 경제적 수단일 뿐, 자기 인생에 행복을 주고 만족감을 주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드물 것입니다.
하지만 직업 중에서도 경제적 목적을 충족함과 동시에 보람과 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일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과연 사람들이 가장 만족감을 느끼는 직업들은 어떤 것들일까요? 오늘 행복의 일터에서 알아봅니다.
남한의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 2010년부터 2년간 남한 내 759개 직업에서 종사 하고 있는 2만 6천여 명을 대상으로 직업만족도 조사를 벌였습니다.
직업의 사회적 기여도와 지속성 그리고 발전 가능성과 업무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이 조사에서 남한에서 만족도가 가장 높은 직업은 초등학교 교장 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의 김균 연구위원의 말입니다.
<2011년도 재직자 만족도 조사를 보면 초등학교 교장을 직업으로 가진 사람들이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족도를 측정하기 위해서 사회적 기여도 직업의 지속성, 발전 가능성, 업무환경과 시간적 여유를 합해서 만족도 점수를 계산했는데, 초등학교 교장의 경우 직업에 대한 지속성, 즉 정년에 대한 보장이라던가, 업무환경과 시간적 여유 등에서 다른 직업에 비해서 높게 나타나 직업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직업만족도 순위를 보면 정말 결과가 의외라는 생각이 듭니다.
공무원과 의사 간호사와 같이 남한에서 인기가 높은 직업이나 아니면 보수가 많은 직업이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만족도가 높은 직업들은 성우나 작곡가 국악인과 같은 의외의 직업들이었습니다.
<이번 만족도 조사의 결과를 보면 교육이나 문화 예술 분야의 직업들이 높게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보면 2위로 나타난 직업은 성우, 3위는 상담 전문가, 4위는 종교인인 신부 다음으로 작곡가 등 순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고 본인이 하는 업무에 만족을 느끼며 장기적으로 본인이 하는 업무를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는 직업들이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한국 사람들이 직업에 대한 생각이나 우선순위가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고 김 연구위원은 말합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근로환경이나 근로 시간과 상관없이 경제적 보상이 많은 직업에서 만족도가 높았다면 지금은 높은 보수보다는 근로환경과 시간적 여유 등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직업을 선택할 때 외향적 요소를 많이 평가한다. 예를 들어 임금이나 근로조건 등을 많이 평가한다. 최근 들어 복지사회로 접어들면서...>
직업의 만족도를 측정하는 요소들로는 해당 직업에서 하는 일이 사회에 얼마나 기여를 하고 또 다른 사람들로 부터 어느 정도의 인정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사회적 기여도와 나이가 들어도 지속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직업의 지속성, 그리고 일을 통해 전문성을 높이고 발전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발전 가능성 등이 있는데. 각 직업마다 그 조건들을 충족해 주는 차이가 있습니다.
<사회적 기여도를 측정하기 위해서 사용한 것은 주변인의 평가라던가 본인이 하는 업무가 사회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가 하는 내용이었는데. 사회적 기여도에서 1위는 도선사 2위가 장학사 , 신부 등이다. 직업의 지속성과 관련한 항목에서는 시인이 1위, 작곡가, 한의사, 소설가 성우 등으로 나타났다. 발전 가능성에 있어서는 학예사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금 언급된 만족도가 높은 직업들은 예컨대 돈을 많이 버는 직업들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임금 수준과 직업 만족도가 전혀 무관한 것은 아니라고 김균 연구위원은 설명합니다.
<임금 수준 적 만족도를 비교해 봤는데,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임금수준이 높을 때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고 예측을 하고, 이번조사에서 임금을 2천만 원 이하와 4천만 원 이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했는데 임금이 높을수록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조사를 통해 나타난 사실은 직업이 요구하는 학력수준이나 기술수준이 높을수록 그 만족도가 높게 나왔다는 것입니다.
<요구 학력 수준에 따른 만족도를 조사해 봤을 때 학력이 높을수록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상위 직업들을 보면 특별한 자격증이나 이 직업을 위해 다년간 숙련 과정을 거쳐야 하는 직업이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 만족도가 낮은 직업들을 보면 특별한 기술 보다는 직업 장벽이 낮은 직업들이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직업 만족도가 낮은 직종들은 무엇일까요. 안타깝게도 탈북자들이 남한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이 진출하는 단순노동이나 일반 제조업이 만족도가 낮은 직업에 포합됩니다.
<직업만족도가 낮은 직업들을 보면 소위 3D 업종들이 많다. 가득이나 이 직종의 인력을 구하기도 힘들고 임금도 낮기 때문에... 그래서 발표에서 제외했다. 일반적으로 제조업 쪽의 단순 직업들이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보여 진다.>
많은 탈북자들은 남한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적성이나 미래를 고려하지 않고 빠른 시일 내에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직업들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남한에서 인기 있는 직업 또는 돈을 많이 버는 직업에 현혹되기 보다는 자신의 적성에 맞고 또 일을 통해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선호직업과 만족도가 높은 직업들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최근 발표된 조사를 보면 선호하는 직업 1위가 선생님이나 의사 변호사와 같은 고용안정과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직업이 선호도가 높은데. 우리가 이 조사를 발표한 이유는 직업을 선택할 때 외적인 요소 이외에 추가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점이 있다는 것을 직업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다.>
사실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자료에 나온 만족도 상위권 직업들을 보면 탈북자들이 단기간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직업들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재교육과 직업훈련을 통해 자신에 대한 투자를 한다면 자기가 만족할 수 있는 평생 직업을 갖는 것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행복의 일터. 이번 주 순서를 마칩니다. 진행에 이규상입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