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일터] 창업②

0:00 / 0:00

안녕하십니까? 탈북자들의 직업문제를 살펴보는 행복의 일터입니다.

탈북자들이 남한에서 자기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기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는다 하더라도 북한과는 다른 남한의 직업문화에 적응하는 것도 역시 쉽지 않습니다. 이 때문인지 탈북자들 중에서는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하고 만들어가기 위해 직업을 갖는 대신 창업에 도전하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또한 남한정부와 각 지방자치 단체들도 탈북자들의 창업을 적극 돕고 있어 탈북자들에게 창업의 문턱은 많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자본주이 사회에서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 창업을 통해 성공을 꽤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행복의 일터, 지난주에 이어 계속해서 창업에 대해 이야기해 봅니다.

<돈을 많이 벌고 싶어요. 그게 꿈이에요. 창업은 어떤 걸 해야겠다고 정하진 않았고요. 소자본으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창업을 하고 싶어요. 귀걸이, 목걸이 같은 장신구 판매나 분식집도 소자본으로 가능하거든요.>

창업을 준비 중인 한 탈북자의 바람입니다.

탈북자들의 남한 정착을 돕는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에 따르면 남한에서 창업에 도전하는 탈북자들의 수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남한에서 창업을 하는데 있어 필요한 자격증이나 특별한 기술은 없습니다. 약간의 자본금과 당당하게 경쟁하겠다는 도전정신 그리고 관련업종에 대한 약간의 전문지식만 있으면 누구 던 사장님이 될 수 있는 곳이 남한입니다.

그렇지만 모든 창업자가 성공을 보장받는 것은 아닙니다. 상당히 많은 탈북자들이 창업을 해서 성공을 했다는 몇몇 주변 사람들의 얘기만 듣고 창업에 뛰어 들었다가 실패를 맛보곤 합니다.

창업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많은 준비가 필요한 일입니다. 시장경제에 익숙한 남한 사람들도 창업을 시작하기 앞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보통입니다.

남한에는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돕는 많은 기관과 단체들이 있는데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일자리 플러스 센터에서도 창업 상담사를 두고 창업에 필요한 도움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일자리 플러스 센터의 원유만 창업 상담사는 창업에 앞서 가장 먼저 짚어 봐야 할 것은 자신이 창업에 적합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첫째는 적극적인 성격의 소유자가 성공하는데 유리하다. 무엇인가 하고자하는 의욕이 있고 도전정신이 있는 사람들이 없는 사람들 보다는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의욕에 넘쳐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사업을 벌이는 것은 금물입니다. 만약에 사업에 경험이 없고 처음 창업에 도전하는 사람이라면 작은 규모로 시작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또한 요즘 창업의 형태도 작게 시작하는 것이 유행이라고 원유만 상담사는 말합니다.

<요즘은 창업 아이템이 3S로 요약된다. 매장 크기는 작게, 음식일 경우에는 다이어트와 연관된 음식, 그리고 혼자 운영이 가능한 창업 즉 Small, Slim, Self 이렇게 3S 형태의 창업이 뜨고 있다.>

일반적으로 남한에서 작은 규모의 창업을 시작하려면 적어도 8만에서 10만 달러의 자본금이 필요하지만 이러한 3S창업은 2만에서 5만 달러 사이로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자본금이 적게 드는 대신에 본인 스스로 매장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매장의 일부를 임대해 사용하는 Shop in Shop 형태의 사업이 주를 이룬다고 원 상담사는 말합니다.

<대표적인 Shop in Shop은 편의점에서 붕어빵을 판다거나 화장품 가게에서 향수를 파는 것, 핸드폰 가게에서 핸드폰 장신구를 판다던가. 아이템은 생각하기에 따라서 무궁무진하다. 본인의 역량만 있으면 아이템은 무제한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본다.>

또 적은 자본으로 시작하는 창업인 만큼 독창적이고 이색적이어야 성공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약 누가 그 사업을 시작해서 돈을 많이 벌었다는 소문이 들리면 비슷한 사업을 시작해서 성공하기가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서는 틈새시장을 파고들 수 있는 이색창업아이템들을 찾아내야 합니다.

최근 눈길을 끌고 있는 이색창업 아이템들을 몇 가지 예로 들자면, 자동차를 꽃집으로 개조한 이동식 꽃집과 애완동물들을 주인들을 대신해 돌봐주는 '팻시터' 그리고 이미 포화상태가 된 김밥 집과 차별을 둔 삼각 김밥 전문점 등이 있습니다.

또한 고령화 되가는 남한 사회의 실정에 맞춰 노인들을 주 고객으로 커피와 차를 파는 '실버카페' 등 도 최근 유망한 창업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소규모 자본으로 작은 크기의 창업을 하게 되면 사업을 유연성 있게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이에 따른 단점도 있다고 원유만 상담사는 말합니다.

<소자본으로 시작하는 아이템은 자본이 없기 때문에 현금 흐름이 빠른 업종을 선택해야 한다. 창업이나 사업을 하다보면 현금은 사람의 피와 같다. 사업도 현금이 흐르지 않으면 죽는다. 소자본으로 할 때는 현금 흐름이 빠른 먹는장사, 유통업, 도소매 종류이다.>

소규모 창업을 하던 대규모 창업을 하던 창업자가 또 한 가지 가져야 할 덕목은 인내라고 원 상담사는 말합니다. 창업을 한다 하더라도 한, 두 달 안에 큰 성공을 거두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설명입니다.

<창업은 1, 2년 내에 많은 돈을 번다던가, 성공을 성취한다던지 단기적으로 생각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창업은 긴 안목으로 하는 것이 리스크도 적고 여유 있게 할 수 있다. 창업을 하려면 5년에서 10년 동안 유지할 생각으로 아이템을 선정하고 조바심을 내지 않고 10년 뒤 성공한 생각으로 단계를 밟아 가면 성공할 가능성은 높다.>

원유만 상담사가 말하는 창업의 성공비결을 정리해 보자면, 규모는 작게 긴 안목으로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단기간에 대박을 친다는 욕심은 금물입니다. 행복의 일터 이번 주 순서를 마칩니다. 진행에 이규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