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일터] 탈북 대학생 인턴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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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북한 이탈주민들의 직업문제를 살펴보는 행복의 일터입니다.

남한에서 취업경쟁은 정말 치열합니다. 대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이 졸업 후 취업문제일 만큼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남한 대학생들은 졸업 후 취업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학교를 다니면서 자격증을 취득하고 또 외국 유학을 나가 언어 연수를 받는 등, 이른바 스펙 쌓기에 열을 올리는데요. 이런 스펙 중에 하나가 인턴쉽 입니다. 인턴이라는 것은 사회에 진출하기 전에 자신의 분야에서 경험을 쌓기 위해 임시로 직업현장에 나가 일을 배우는 것인데요. 취업경쟁이 심하다 보니 자연히 인턴쉽을 구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습니다.

남한에서 대학을 다니는 탈북자 출신 학생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졸업 후 자신이 원하는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경력을 쌓아두어야 하지만, 인턴쉽 자리를 놓고 남한 학생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탈북 대학생들이 인턴쉽 자리를 구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탈북자 대학생들에게도 인턴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남한의 재단법인 한국청년정책 연구원이 탈북자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국내 기업들에서 인턴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가 하면, 교육과학기술부가 나서서 탈북자 학생들이 해외에 나가 인턴으로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고 있기도 합니다. 오늘 행복의 일터에서 탈북 대학생들을 위한 인턴 제도에 대해 살펴봅니다.

인턴쉽은 원래 대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하기 전에 자기가 일하고 싶어 하는 분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실무역량을 늘리기 위해 생긴 제도입니다. 그런데 요즘같이 취업경쟁이 심해지자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도 인턴쉽에 뛰어들고 있어 인턴쉽을 찾는 것이 예전보다 훨씬 더 어려워졌습니다. 특히 대학교 수업을 따라가는 것도 벅찬 탈북 대학생들이 다른 남한 학생들과 경쟁해 인턴쉽 자리를 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정부와 여러 사회단체들이 앞장서 탈북 대학생들에게도 인턴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들을 만들고 있어 탈북 대학생들의 취업경쟁을 높일 수 있게 됐습니다.

재단법인 한국청년정책연구원은 약 3년 전부터 연대를 이룬 기업, 기관들과 함께 탈북자 대학생들이 직장에서 실무경험을 할 수 있는 인턴 제도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청년정책연구원에서 인턴쉽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김수진 대리의 말입니다.

<탈북 대학생들이 한국의 직업이나 자신의 적성이 무엇인지 그리고 직장생활이 어떤 것인지 잘 알지 못하고 있었다. 참여를 하면서 자신들의 적성이나 흥미, 지금 전공하고 있는 학과 과목이 적합한지 여부를 알아보고 자신의 진로를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자신이 관심 있어 하는 분야에 한, 두 달 정도 직장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청년정책 연구원은 지난 2009년부터 지금까지 약 120여명의 탈북 대학생들에게 인턴쉽 기회를 마련해 주고 있습니다.

일반 적으로 기업들이 요구하는 인턴쉽 신청자의 자격은 거의 취업 희망자 경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많은 경험과 지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청년정책연구원이 운영하고 있는 인턴쉽 제도는 탈북 대학생들이 접근하기 쉽게 많은 배려와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특별한 자격조건은 없고 우리 교육 프로그램을 모두 이수하고 자신이 관심이 있어하는 기관이나 기업에서 성실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성실성, 근면함만 갖추고 있으면 우리 프로그램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한국청년정책연구원이 운영하고 있는 인턴쉽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탈북 대학생들은 남한에 입국한지 오래되지 않은 학생들이 상당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한 대학생들보다 취업을 위한 준비가 미흡 한 것이 사실입니다. 청년정책연구원은 이들 탈북 대학생들이 파견된 기관에서 차질 없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철저한 사전 교육과 준비를 해주고 있습니다. 김수진 대리의 말입니다.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컴퓨터 활용 능력이다. 우선 컴퓨터 자격증 취득반이 운영되고 이미지 메이킹, 이력서 작성법 등을 멘토 제도로 운영한다. 그리고 발음 억양 교육과 직장생활에서의 매너, 예절 교육을 비롯해 적성 검사 등을 실시한다.>

이렇게 많은 준비를 하고 인턴쉽을 시작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직장 문화나 낮선 대인관계 때문에 당황하는 학생들도 종종 있다고 김수진 대리는 말합니다.

<사람을 상대하는 것과 조직문화를 처음 접하다 보니 흡수 되는 것에 대해 처음에는 낮 설어 하지만 우리 친구들이 적응력은 남들보다 우수하기 때문에 크게 어려운 것은 못 느낀다. 특히 어려운 점이라고 하면 처음 대학에 들어갈 때 자신의 적성이 무엇이고 자신의 미래 계획을 구상하지 않고 대학전공을 선택하다 보니까 이상과 현실에서의 어려움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일단 학생들이 자신이 희망하는 기업이나 기관에 인턴으로 투입되면 그 기관에서 인턴들에게 요구하는 업무를 진행하게 됩니다. 물론 인턴이라는 직책이 일을 배우기 위한 자리인 만큼 중요한 책임을 맡는 것은 아닙니다.

<회사에서 주워진 임무를 하고 회사에서 주어진 프로젝트가 있으면 실무적인 부분도 수행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막중한 임무는 수행하지 않지만 인턴사원들에게 주워지는 간단한 임무들을 수행하고 있다.>

인턴들을 고용한 기관의 입장에서 볼 때 인턴들은 도움이 될 수도 있고 큰 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회사 일을 수행하는데 있어 인턴들에게 하나하나를 설명하고 또 일 처리 방법을 교육하려면 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남쪽의 직업문화에 익숙하지 못한 탈북 대학생들에게 이러한 것을 설명하려면 더 부담이 될 수 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보면 귀찮아하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 특히 탈북자라는 특수한 대상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 많아서 일부 편견도 많은데 오히려 한, 두 달 동안 인턴 생활을 하면서 학생들이 적응을 잘 해서 그런지 남한 학생들과 다르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편견을 깨고 나오는 것 같다.>

물론 인턴쉽 프로그램의 가장 큰 수혜자는 탈북 대학생들입니다. 학생들은 지금까지 학교나 사회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남한의 직장문화를 직접 경험하게 되고 이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진로를 정하고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준비할 수 있다고 김수진 대리는 말합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자신이 사회생활을 하면 대면해야 할 현실이 바로 이것이구나 하는 충격도 나름 받고, 자신의 현재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깨닫고 오는 학생들도 있다. 학생들이 인턴 체험을 하고 나서는 학업생활과 자기 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것 같다.>

인턴쉽은 향후 직업을 구하는데 있어 필요한 취업교육과 실무경력 그리고 학교를 다니면서 용돈을 버는 아르바이트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입니다.

학생들은 또 인턴쉽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재점검할 수 있고 또 취업 실전 감각을 익힐 수 있습니다.

인턴을 고용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기업에서 필요한 인재를 사전에 검증하고 교육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인턴쉽을 하던 학생이 자신이 속해 있던 회사에서 발탁돼 취업까지 이어진 사례들도 많이 있습니다.

탈북 대학생들을 위한 인턴쉽 프로그램은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원으로 탈북자 대학생들이 미국으로 건너와 언어연수를 받고 미국 회사에서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인턴쉽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다음시간에 소개해 드립니다.

행복의 일터 이번 주 순서를 마칩니다. 진행에 이규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