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일터] 해외 인턴쉽

0:00 / 0:00

안녕하십니까? 북한 이탈주민들의 직업문제를 살펴보는 행복의 일터입니다.

인턴쉽은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이 자신의 전공분야와 관련된 실무 지식과 직장문화를 습득하기 위해 직업현장에 직접 투입돼 일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경력개발제도입니다.

미국의 대부분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사회에 배출되기 전에 경쟁력을 갖추고 또 바로 직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졸업 전 적어도 한 학기 이상의 인턴쉽을 필수적으로 이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취업경쟁이 어느 나라보다 치열한 남한에서도 대학생들의 인턴쉽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요. 최근에는 언어연수와 실무경력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해외 인턴쉽에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해 부터는 남한정부와 미국정부의 지원으로 탈북 대학생들이 미국에서 인턴쉽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열렸는데요. 오늘 행복의 일터에서 탈북자 대학생들의 해외 인턴쉽에 대해 살려봅니다.

남한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취업 전 실무경력을 쌓기 위한 인턴쉽이 보편화 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치열한 취업경쟁만큼이나 인턴쉽 자리를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 때문에 많은 대학생들은 인턴쉽을 찾기 위해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해외 인턴쉽은 남한에서 취업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꼽히는 외국어 능력과 전공 관련분야의 실무지식, 그리고 남한 내에서는 배울 수 없는 외국기업의 직장문화 한꺼번에 습득할 수 있는 기회로 인식되어 졸업은 앞둔 많은 대학생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외 인턴쉽에 대한 수요가 늘자 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들 그리고 많은 민간 업체들이 해외 인턴쉽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민간업체들이 운영하는 인턴쉽 프로그램의 경우 항공료를 비롯해 수수료와 생활비 등 모든 비용을 학생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비용의 일정부분을 정부가 지원해 주는 정부 알선 해외 인턴쉽에 많은 학생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남한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해외 인턴사업 중에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주관하고 있는 한,미 대학생 연수취업과 전문대학 글로벌 현장학습, 그리고 여성 가족부가 주관하는 국제 전문여성인력 양성, 또 농업 진흥청이 주관하는 해외농업연구인턴 등 수십여 가지에 이릅니다.

이중에서 웨스트 프로그램이라고 불리는 교육과학기술부의 한-미 대학생 연수취업은 지난해 부터 탈북자 대학생들에게도 해외 인턴쉽의 기회를 열어주고 있어 주목되고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에서 웨스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한미과학협력센터의 강성호 팀장의 말입니다.

<웨스트 프로그램은 한-미 정상회담 간 합의에 의해서 2008년 합의되서 2009년부터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다. 한국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18개월 동안 J-1방문 비자로 오게 된다. 영어교육 5개월과 인턴쉽 12개월 그리고 여행 1개월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웨스트의 W. E. S. T.는 Work, English, Study 그리고 Travel의 약자로 미국에 있는 동안 영어를 배우고 현지 기업에서 일을 하고 또 남은 시간에 여행을 한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웨스트 프로그램에 참여해 지금 뉴욕에 있는 한 미국 회사에서 인턴쉽을 하고 있는 남한 대학교 학생 정만길 씨는 이러한 해외 인턴쉽 프로그램을 통해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말합니다.

<정신적으로 좀 더 풍요로워 진 것 같다. 다른 나라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 일을 하다 보니까 새로운 방법을 알게 되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알게 되고 시야도 넓어져서 정신적인 풍요로움이 가장 큰 것 같다.>

남한 통일부는 지난 해 부터 교육과학기술부와 미국 대사관과의 협의를 거쳐 남한에 있는 탈북 대학생들에게도 해외 인턴쉽의 기회를 주기 위해 탈북 대학생들을 이 웨스트 프로그램에 참가시켰습니다.

<탈북자 인턴 프로그램은 2011년 6월에 처음 실시 했다. 미 국무부가 한국 대사관을 통해 자금지원을 했고 나머지 절반은 한국정부가 생활비 지원 등을 했다.>

한미과학협력센터는 지난해 5명의 탈북자 대학생을 시범적으로 웨스트 프로그램에 참여 시켜 좋은 성과를 거둔데 이어 올해도 탈북 대학생들의 참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1기를 마감하면서 1기 학생 5명이 왔다 갔고 지금 2기 학생들을 모집 중이다. 2기 학생들은 9월 정도에 한국에서 출발할 것 같다.>

남한 학생들의 경우 길게는 18개월 동안 미국에 머물 수 있지만 탈북자 대학생들의 경우 항공료와 생활비 등 전액을 정부가 지원하는 대신 미국 체류기간은 6개월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일반학생들이 5개월 12개월 1개월 코스를 거치는 것과 달리, 탈북자 학생들의 경우 영어가 약하기 때문에 1기의 경우 영어 교육 5개월과 인턴쉽 1개월을 했다. 이번에는 영어를 3-4개월 정도 하고 3개월 정도를 인턴쉽을 수행할 예정이다. 작년에는 미 국가보건성과 지역 의료기관, 그리고 다양한 인문 사회 기관에 배치돼 인턴 업무를 잘 수행하고 돌아갔다.>

비록 6개월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웨스트 프로그램 지내고 간 탈북 대학생들은 미국인 가족들과 함께 생활을 하면서 남한 학생들보다 뒤처진 영어를 빠른 시일에 따라 잡을 수 있었고 또 미국의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고 말합니다.

지난해 1기 탈북자 대학생 웨스트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동국대학교 최영미 씨는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웨스트 프로그램을 통해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합니다.

<외국인들에 대한 울렁증이 없어졌다. 아는 단어가 있어도 외국인을 만나면 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외국인들에 대한 울렁증이 없다. 그리고 문법 듣기 모든 것이 향상 된 것 같다.>

한미과학협력센터의 강성호 팀장은 처음 시도된 탈북자 대학생의 해외 인턴쉽 프로그램이었지만 그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고 말합니다.

<인턴들의 반응은 “너무 좋은 경험을 가졌다”고 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려는 의지가 강했다. 미국 기관의 입장에서도 탈북자 학생들이라는 독특한 환경에서 관심을 같고 지켜본 결과 남한 출신 학생들 보다 더 많은 인내심과 상황 적응력을 보여줘 아주 우수한 경험을 했다고 본다.>

웨스트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남한 대학생 정만길 씨도 이러한 해외 인턴쉽이 남한에 있는 탈북자 대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이 남한에서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합니다.

<탈북자들은 바깥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의지가 강한 것 같다. 그런 사람들이 외국에서 직접 문화를 보고 체험 한다면 괭장히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도 가질수 있고...>

지금 남한에서 대학에 재학 중인 탈북자 학생들은 약 1000여명에 이릅니다.

이에 비하면 탈북 대학생들의 해외 인턴쉽 기회는 아직 미약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웨스트 프로그램의 지난해 탈북 대학생 인턴쉽 프로그램이 성공적인 사례를 남겨, 앞으로는 탈북자들에 대한 해외 인턴쉽 기회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성호 팀장은 말합니다.

<현재 남한 내에 탈북자 인구가 2만 명을 넘어서고 계속 증가함에 따라서 이 프로그램은 계속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 국무성이 북한 관련 여러 관심 중에서 이 프로그램이 성공으로 인식되면서 앞으로 지원자의 수와 채류기간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의 결과가 좋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아닌 일반 성인 탈북자들 중에서도 의지가 있고 능력이 있다면 이 프로그램을 변형 시켜서라도 미국으로의 인턴쉽 프로그램을 계속 늘려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행복의 일터. 오늘은 탈북 대학생들을 위한 해외 인턴쉽 프로그램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이번 주 순서를 마칩니다. 진행에 이규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