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일터] 탈북자를 위한 영농지원

2011년 11월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국회 의원회관 중앙로비에서 탈북자 출신 영농인들이 생산한 각종 농산품을 홍보하는 `북한이탈 영농인 농산품 홍보관' 행사를 개최했다.
2011년 11월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국회 의원회관 중앙로비에서 탈북자 출신 영농인들이 생산한 각종 농산품을 홍보하는 `북한이탈 영농인 농산품 홍보관'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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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북한 이탈주민들의 직업문제를 살펴보는 행복의 일터입니다.

남한에서는 베이비붐 세대, 즉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출생한 사람들의 은퇴가 본격화 되면서 이른바 ‘귀농’, 즉 농촌으로 돌아가 농사를 짓기 희망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남한에서는 한 때 농촌의 젊은이들이 고향을 떠나 도시로 이동하면서 농촌이 황폐화 되고 일손이 부족해 큰 문제가 됐었지만 이제는 오히려 농촌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약 880여 가구가 귀농을 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난해 자료를 보면 그 수가 만 가구가 넘고 있어 10년 사이 귀농가구가 10배 이상으로 늘고 있습니다.

이렇게 귀농의 붐이 일자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 중에서도 각박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농촌에서 꿈을 이루려는 사람들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남한의 지방자치 단체나 탈북자 지원 단체들도 이러한 현상에 편승해 탈북자들에 대한 직업교육에 일환으로 얼마 전부터 영농지원을 실시하고 있는데요. 오늘 행복의 일터에서는 탈북자 지원 단체들의 탈북자들에 대한 영농지원을 살펴봅니다.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가 2만 명을 넘어서면서 탈북자의 직업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남한의 베이비붐 세대에서 귀농 바람이 불면서 탈북자들의 영농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경기도에서 탈북자들이 만든 첫 영농 법인이 생겨나는 등 영농을 통해 남한사회에 적응하려는 탈북자들의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탈북자들의 정착과 취업을 돕는 남한 내 지원 단체들도 최근 탈북자들에 대한 영농지원 프로그램을 하나 둘 씩 만들고 있습니다.

남한의 대표적인 탈북자 지원단체인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도 지난해부터 영농을 희망하는 탈북자들을 위해 지원 프로그램을 개설했습니다.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취업지원부에서 영농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정은주 대리의 말입니다.

<이탈주민 중에 30대에서 60대 사이의 연령이 많은데 장년층을 중심으로 해서 갑갑한 도시생활 보다 고향과 비슷한 분위기의 시골로 귀농을 해서 사시고자 하는 욕구가 많이 증대가 됐고 실제로 귀농을 해서 이미 농사를 짓고 있는 사람도 있고 해서 그런 추세에 맞춰 이런 영농지원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은 영농을 희망하는 탈북자들은 물론 이미 농촌으로 내려가 농사를 짓고 있는 탈북자들에게 기술 지원은 물론 경제적 지원도 하고 있다고 합니다.

<2월 정도에 영농대상자 공고를 인터넷에 올린다. 이것을 보고 영농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나 영농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신청을 해서 사업신청서를 낸다. 우리는 서류면접과 현장 실사 그리고 면접심사 등 세가지 심사과정을 통해 지원대상을 뽑은다음 최종적으로 영농정책교육을 실시한다. 선정자를 대상으로 영농자금과 자문을 해주고 영농지원자로 선정된 사람들은 향후 5년 동안 재단의 자문과 관리를 받게 된다.>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에 영농지원을 신청하는 사람들을 보면 남한에 막 정착한 탈북자 보다는 몇 년 동안 도시에 정착해 남한 사회를 경험해 본 이들이 대부분이라고 정은주 대리는 말합니다. 또 연령층을 보면 젊은 탈북자들 보다는 30대에서 60대 사이의 장년층 이 주로 영농에 관심을 보이는데. 평균 연령이 7, 80대인 농촌지역의 연령분포를 감안할 때 젊은 탈북자들의 영농진출은 노동력 부족으로 고민하고 있는 농촌에 큰 활력소가 되고 있습니다.

<농촌 같은 경우에도 처음에는 다가서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이탈주민들은 대체적으로 젊은 연령들이다. 농촌은 대부분 연령이 7,80대 노인들이 대부분인데, 비교적 젊은 세대들이 들어가서 농촌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모티브가 되고 이탈주민들의 전입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탈주민 영농인들도 농촌 생활에 대한 자부심과 영농사업에 대한 호감을 가지고 영농을 계속하게 되는 것 같다.>

남한에서 영농의 길을 택하는 탈북자들 중에는 일부 북한에서 농업에 종사하던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처음 농사를 짓는 사람들입니다. 그렇지만 북한사회에서 농업은 그리 생소한 활동이 아니기 때문에 영농은 탈북자들에게 더 친숙해 질 수 있다고 정은주 대리는 말합니다.

<북한에서 직업이 농업이 아니더라도 농사는 북한 주민들과 매우 밀접하다. 학생 때 농사지원을 나가던가, 집에서 텃밭을 가꾼다던가 아니면 실제로 대형 집단농장에서 농장원으로 일하던 사람도 있기 때문에 농사가 어색하지 않고 낮 설지 않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낮 설지 않기 때문에 영농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비록 낮 설지 않은 분야라 하더라도 남한의 농업문화와 북한의 농업문화에는 차이가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북한에서의 농업은 처음부터 끝까지 손으로 다 해야 하는 것이지만 남한의 농업은 모든 것이 기계화 되어 있다. 그 부분에서 처음에는 어색해 하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작업이 편리하고 쉬우니까 경험을 하면서 농업이 생각했던 것 보다 쉽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아직까지는 농사를 지어 큰 소득을 얻는 탈북자는 없지만 도시를 벗어나 농촌에서 생활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경제적 이익이 있다고 정은주 대리는 말합니다.

<수입의 경우 농가별로 소득 수준이 다르고 작물 별로 소득이 바로 발생하는 작물이 있고 나중에 발생하는 작물이 있어 소득부분을 도시민과 비교하기 어렵지만 도시보다는 농촌이 생활 지출비용이 적다. 도시보다 적게 벌어도 만족감 있게 또 상대적 박탈감이나 빈곤감이 없어 농촌에서의 경제적 생활 만족도는 높다.>

남한에서 창업, 즉 개인 사업을 시작할 때와 마찬가지로 농촌으로 내려가 농사를 지으려면 토지 구입과 장비 구입 등 많은 자본을 필요로 합니다.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에서는 선정된 영농희망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일부 자본금 지원도 해 주고 있습니다.

<올해는 최대 한 농가 당 3천만 원 까지 지원하고 있고, 그 용도는 농지, 하우스나 축사와 같은 시설비용이나 개보수 비용으로 지원한다.>

농업이 남한의 다른 직종보다 탈북자들이 접근하기에는 쉬운 일이기는 하지만 역시 농업도 남한과 북한의 문화적 차이나 기술 차이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탈북자들이 영농에 뛰어 들 기 앞서 많은 사전 조사와 준비가 필요하다고 정은주 대리는 말합니다.

특히 농업도 창업과 마찬가지로 많은 자본을 필요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튼튼한 경제력도 뒷받침 해 줘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선 한국 사회, 한국 농촌에 대한 이해가 전제 돼야한다. 그래서 한국 사회에 전입한지 2년 이상 된 사람들을 지원 대상으로 하고 있다. 농업에 대한 문화나 트렌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학습과 사전지식이 필요하다. 농촌이 사실 우리가 지원하는 비용만으로 해결되는 그런 구조가 아니다. 토지 문제도 있지만 주택 문제도 있고 어떤 작물을 선정해 농사를 지어 작물로 소득이 나기 까지 걸리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생활자금과 토지 임차 작음 등을 어느 정도 마련한 상태에서 농업에 뛰어 들어야 한다. 북한에서 농업을 지었다는 경험만으로 농사에 뛰어들게 되면 본인의 생각보다 더 큰 어려움에 부닥친다. 당부하고 싶은 부분은 농업이나 한국에 대한 학습이 선행 돼야 하고 기본적인 종자돈을 마련해 가야 한다.>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이외에도 탈북자들에 대한 영농지원을 하는 단체들이나 지방자치단체들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또한 고령화 되어 있는 남한 농촌에서도 영농에 관심 있는 탈북자들을 많이 수용하기 위해 주택알선이나 토지 임대 등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농업 역시 다른 직업과 마찬가지로 쉬운 일은 아니지만 탈북자들이 각박한 도시에서 벗어나 좀 더 친근한 환경에서 남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탈북자 지원 단체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행복의 일터 이번주 순서를 마칩니다. 진행에 이규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