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일터] 탈북자 엘리트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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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북한 이탈주민들의 직업문제를 살펴보는 행복의 일터입니다.

지금 남한에 정착해 살고 있는 탈북자의 수는 2만 3천 여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중에는 북한에서 대학교육까지 받고 나온 고학력 탈북자들은 물론 남한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이른바 엘리트 탈북자들의 수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목할 연령층은 남한에 입국해 초, 중, 고등학교는 물론 대학에 입학에 공부를 하고 있는 젊은 탈북자들입니다.

지금 남한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젊은 탈북자들의 수는 약 3천여 명에 이르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이들 젊은 탈북자들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이들 젊은 탈북자들은 향후 남북이 통합해 가는 과정에서 문화적, 사회적으로 이질화 된 남과 북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엘리트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행복의 일터에서 통일 한반도의 가교 역할을 할 탈북자 엘리트 양성에 대해 살펴봅니다.

남한에 정착한 대부분의 탈북자들, 특히 장년층 탈북자들에게 직업이란 경제적 자립의 수단일 뿐입니다. 자신의 꿈을 이루고 행복을 찾기 위한 직업 선택보다는 경제적 자립을 이뤄 하루 빨리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을 가장 큰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지만 지금 학교를 다니고 있는 젊은 탈북자들의 경우는 다릅니다.

부모를 따라 남한으로 건너가 정착하고 있는 젊은 탈북 학생들은 부모 세대보다 남한사회에 대한 적응도 빠를뿐더러, 남한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많은 교육 혜택에 힘입어 장래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이들입니다.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이들 젊은 탈북자들을 통일의 일군으로 양성한다면 훗날 남북통일 과정에서 이질화된 남과 북을 잇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남한 국가안보전략연구소의 이상규 책임연구원은 머지않은 장래에 남북통일은 필연적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탈북자 엘리트를 양성해 통일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남과 북의 갈등을 최소화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통일이 되면 북한을 잘 알 수 있는 사람 중에는 한국의 전문가들도 있겠지만 그곳에서 살던 사람이 남한에서 잘 적응을 해서 나중에 북한에 들어가 지역별로 들어가 그 지역의 민심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국가안보전략연구소의 이상규 연구원이 말하는 엘리트란 통일 후 북한 지역을 이끌 지도자를 양성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사회전반의 각 분야에서 전문가들을 양성해 그들이 각자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 자신이 남한에서 배운 기술과 능력을 그 지역 주민들과 나눌 수 있게 하자는 것입니다.

<각 분야이다. 지금 남한에서 공무원을 하는 사람도 있고, 특정 단체 단체장도 있고 또 어떤 사람들은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도 있고. 북한과 통일 됐을 때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는 지금 우리가 계획을 짜서 훈련을 시켜야 하는 것이다.>

일부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지금 남한에 와서 활동하고 있는 엘리트 출신 탈북자, 즉 북한에서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고 온 탈북자들에게 통일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겨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습니다. 그들의 논리는 고학력 탈북자들은 북한에 있을때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고급 정보를 접했기 때문에 북한 권력을 포함한 북한 내부 사정에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이상규 책임연구원은 엘리트 출신 탈북자들 보다는 남한 사회에서 잘 적응한 젊은 탈북자들이 남북통합과정에서 더 유용한 일군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북한에서 온 엘리트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공부를 많이 했다고 해서 엘리트라고 볼 수는 없다. 북한에서 내려와 한국사회에서 잘 적응하고 배운 사람들.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졸업해서 일반 각 분야 예를 들어 은행이나 한전 등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데 이런 사람들을 통일을 대비해 규합을 시켜 나중에 보내는 것이다.>

굳이 탈북자 출신 엘리트가 아니더라도 남한에는 통일과정에서 활약할 수 있는 유용한 인력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상규 연구원은 북한 사정에 대해 더 밝은 탈북자 출신 엘리트들이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에 있는 북한 전문가들도 많다. 그렇지만 그들이 통일 후 북한에 가서 적응하지 못할 것이 한두 가지 있다. 이론으로 배운 것과 현실적으로 북한에서 살다온 사람의 감각과 대화 방법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런데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을 엘리트로 양성하는 데에는 한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는 남한에 정착한 많은 젊은 탈북자들이 기초학력 부족으로 남한의 교육제도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탈북 청소년들을 위한 특화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렇지만 이상규 연구원은 남한의 교육제도보다는 탈북자 학생들의 의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제도에는 큰 문제가 없다. 대학에 가면 등록금도 보조를 해 주고 기초적인 생활을 보장해 주기 때문에 자신의 의지에 달려있다. 지금 대학에 열심히 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도중 탈락한 사람들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 다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문제는 남한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젊은 탈북자들의 전공 분야가 편중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통일 후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퍼뜨리기 위해서는 지금의 편중된 전공에서 벗어나야 하지만, 탈북자 대학생들의 상당수가 통일후 일보다는 남한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졸업 후 취업에 염두를 두고 전공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상규 연구원은 이러한 학생들의 선택도 향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낙관합니다.

<물론 중국어도 필요하고 사회복지도 필요하고, 경영, 정치도 필요하고 다 필요하지만.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중국어든 사회복지 교육이던 일단 대학에 들어가면 자기 전공이 아니더라도 다른 것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연관되어 자기 활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치열한 취업 경쟁 때문에 졸업을 앞둔 남한 대학생들은 경쟁력을 강화하고 외국어 실력을 늘리기 위해 해외 인턴쉽이나 유학을 다녀오는 것이 흔해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탈북자 대학생들의 경우 남한 대학생들보다 유학이나 해외 인턴쉽 기회가 적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상규 책임연구원은 통일 일군으로 일하기 위해 꼭 해외에 나가 교육할 필요는 없다고 말합니다.

<북한에서 온 사람들이 남한에서 공부하고 꼭 해외에 가서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북한에서 온 탈북자가 한국 사회만이라도 잘 알게 되면. 한국의 사회생활을 잘 알게 되면 그것이 성공이 아닌가 싶다.>

이상규 연구원은 남한의 정착한 젊은 탈북자들이 향후 남북통일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 엘리트가 되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학력이 아니라 자신이 속해 있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탈북자 2만4천여 명 중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 젊은 탈북자들을 많이 만나고 그들에게 격려도 많이 했다. 앞으로도 공부하는데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 주기를 바라고. 또 졸업해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또 대학을 못가고 다른 조직에 있는 사람들도 자기 맡은 바에 열심히 일을 한다면 통일 후에 보람 있는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남한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탈북 청소년들은 자신의 앞길만 바라보고 열심히 배우고 생활하고 있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자신들이 통일의 일군으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가슴깊이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 이상규 연구위원의 조언입니다.

행복의 일터 이번 주 순서를 마칩니다. 진행에 이규 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