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남한에 정착한 북한 이탈주민들의 직업문제를 살펴보는 행복의 일터입니다.
탈북자들의 남한사회 적응은 여러 차원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문화적 차원과 심리적 차원과, 그리고 경제적 차원 등으로 구분할 수 있을 텐데요. 아마 이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적 적응이 아닐까 싶습니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경제생활을 할 수 있어야 심리적인 적응을 할 수 있을 것이고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아야 문화적인 적응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한다는 것은 탈북자들의 적응의 가장 기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남한의 많은 탈북자들이 안정적인 직업을 갖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정착을 하는데 차질을 빚는 것이 현실입니다.
어렵게 직장을 구해 주류 사회로 진출한 탈북자들마저 새로운 직장문화와 대인관계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오늘 행복의 일터에서 탈북자들의 직장생활 적응을 살펴봅니다.
탈북자들이 직장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 직업을 선택하거나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이유, 또 북한에서 취득한 자격이나 경력을 인정받지 못하는데서 오는 불만 등 많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탈북자들을 가장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남한 사람들의 탈북자들에 대한 차가운 시선입니다.
한국 커뮤니케이션코치협회 정경진 회장은 탈북자가 남한에 정착하기 시작한 시기가 오래 됐음에도 불구하고 남한 사람들과 북한 사람 그리고 북한 사람들끼리도 대화와 융합이 잘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보통 남한 분들이 밖으로는 말하지 못하지만, 빼앗겼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우리가 해야 할 부분에서 이들에게 나누어 주어야 한다고 머리로는 이해 하지만, 가슴으로는...
20-30세대에서 그런 얘기를 많이 듣는다. 탈북자들 사이에서도 물과 기름 같다는 얘기를 듣는다.>
정경진 회장은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원만한 정착을 할 수 있도록 남한 사회에 대한 이해와 대인관계를 탈북자들과 상담하는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남한 사회에 깔려 있는 이러한 차가운 시선과 남한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이 탈북자들의 직장생활을 어렵게 하는 주원인일 수 있다고 정경진 회장은 말합니다.
<아무래도 쉽지는 않다. 일반 직장을 취업하는 사람들이 적고, 일반적인 직장이 아닌 사회적 기업이나 유사한 기업에 취업하더라도 탈북자끼리 있으면 잘하는데, 일반인들과 같이 있으면 기본 편견이 있을뿐더러 이들과 소통되는 코드가 다르다. 그런 코드를 맞춘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일상적인 언어는 통하지만...>
탈북자들이 직장생활을 하는데 있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언어 소통과 대인관계라고 합니다. 특히 소통부분에 있어 탈북자들은 자신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이해하려고 하는 것 보다 그냥 넘어가는 부분이 대부분이라는 지적입니다.
<탈북자의 입장에서는 이해하지 못했는데도 이해하는 것처럼 하는...
한국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이해를 못했으면 솔직하게 자신의 진실성을 보여서 나도 이해하고 싶지만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다시 설명해 달라고 솔직한 자기표현을 하면 좋은데 대부분은 솔직한 자기표현에 약한 것 같다.>
이러한 소통 장벽은 탈북자들과 남한직장 동료들과의 이질감을 낳게 되고 서로가 서로를 격리하는 상황으로 까지 번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탈북자들은 당연히 남한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한다. 그들이 나를 따돌린다는 생각도 들 수 있는 것입니다.
<탈북자뿐만 아니라 소수가 왕따를 당하는 것에 쉬운 대처법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인간관계에서 왕따를 당하며 회사를 나오는 것은 불합리 하고 아까운 것이기 때문에 솔직하게 이런 점은 내가 너무 힘들다고 오픈하는 것이 좋지만, 공공연히 오픈하면 다시 왕따를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직장에서 단 한명이라도 진심을 내보일 수 있는 내 편을 들어줄 수 있는 아군을 만들어서 소신 것 진솔하게 말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쉽지는 않다.>
직장 동료들과 대화하고 소통하는데 있어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표정관리입니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따뜻하고 온화한 표정으로 상대방을 대하는 것은 모든 대인관계에 기본이라는 것이 정경진 회장의 조언입니다.
<우리사회도 그렇지만 북한사회에서는 자신의 감정이나 발언을 하기 쉽지 않았다. 그런 것이 비언어적인 표정으로 나타난다.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탈북자들이 중국 사람들 보다 표정이 차갑다고 한다. 표정은 비언어적인 메시지이기 때문에 무의식이 많이 작용하지만 그런 훈련을 많이 해야 부드러운 인상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접근하기가 쉽다. 그런 부분이 많이 훈련 됐으면 좋겠다.>
정경진 회장은 또 직장에서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보다 적극적으로 임무에 임하는 것이 직장생활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자신감을 단번에 갖기는 힘들다. 자신감은 자기 스스로 작은 성공경험을 차곡차곡 쌓는 것이 자신감이 되는 것이다. 첫 번째는 자기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기 암시를 가져야 한다. 둘째는 아주 작은 것이라도 스스로 성과를 낼 때 그것을 모아서 자기는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세 째는 믿을 만한 사람들에게 ‘내가 어느 정도는 하겠다’라고 가시적으로 말을 하면 그것이 성공하게 할 수 있는 힘이 된다고 한다.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는 내가 이것을 하겠다고 발언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이런 자신감만 가지고 성공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 자신감에 걸 맞는 능력도 필요한 것입니다. 특히 남한에서 태어나 남한에서 자라온 사람들과 경쟁하기 위해 탈북자들은 끊임없는 자아개발을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요즘은 평생 나를 먹여 살릴 직장이 별로 없기 때문에 제2의 삶의 터닝 포인트를 위해 자기개발을 하는 것이 보편적인 현상이다. 탈북자들이 공무원이나 여러 사회에 진입을 하지만 아직까지는 소수인 것 같다. 이들이 제대로 정착을 하고 자기 개발을 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그들이 실제로 비용이 드는 부분에서 흔쾌하게 자기개발을 할 수 는 없는 것 같다. 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적인 자기개발 기회, 강의나 그들이 활동할 수 있는 동아리 아니면 사회적 기업에서 받아드리는 기회 이런 것 들을 사회적으로 마련하면서 이들이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는 자기개발 원동력이 있었으면 한다.>
이렇게 탈북자들이 남한 직장생활을 적응하는데 있어 쉽게 얻어낼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또한 탈북자들만의 노력으로 이뤄지기도 힘든 일입니다.
그렇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하나하나 인내를 가지고 도전해 간다면 탈북자들의 직장생활은 훨씬 더 행복해 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행복의 일터 이번 주 순서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