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 어제와 오늘] 후쿠시마 원전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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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남과 북 어제와 오늘 순서입니다. 우수 경칩도 지나고 절기는 이제 완연한 봄으로 접어들었습니다. 한반도 남쪽에서는 봄꽃이 피기 시작했다는 소식입니다. 지난주에는 민족의 영산, 백두산의 화산폭발 가능성에 대해 말씀드렸는데요. 오늘은 일본 원전폭발로 전세계가 우려하고 있는 방사능 오염문제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이 시간 대담에는 탈북 여성지식인 김현아 선생입니다. 김 선생님 안녕하세요?

김현아: 네 안녕하세요.

오중석: 일본의 대지진과 지진해일, 그러니까 쓰나미로 인해 막대한 인명피해와 재산손실이 일어난 데 대해서는 청취자 여러분도 알고 계실 줄 믿습니다. 그런데 쓰나미로 인해 손상된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하고 그 후과로 인해 다량의 방사능이 유출되지 않았습니까? 지금 일본열도는 물론이고 중국,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가 방사능 오염 공포에 휩싸여 있는데요.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대해 좀 설명해주시죠.

김현아: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쓰나미를 예견 못 해서 발생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은 쓰나미의 최대 높이를 10m 정도로 생각하고 건설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쓰나미는 최대 23m였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쓰나미로 인해 원전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력시설이 다 마비되면서 원전이 오작동에 들어가고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도쿄전력에서 피해를 회복하기 위해 거기에 열심히 바닷물을 투하했는데 요즘 보도에 따르면 이미 방사능이 오염되어 있는데 거기에다 바닷물을 투하한 것이 오히려 방사능 오염을 증대시키고 있다고 발표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 가까운 바다에서 요오드 수치가 정상보다 3천3백55배나 검출됐다고 합니다. 지어는 40km 떨어진 잡초에서도 높은 수치의 세슘이 검출돼서 사람들이 걱정이 많습니다. 최근에 소식에 의하면 이제 원전은 아예 폐기하기로 일본 당국이 가닥을 잡은 것 같습니다. 후쿠시마 2호 원전이 또 있는데 일본 주민들의 의사를 물어보고 결정을 하겠다고 하는데, 제 생각에는 원전유지에 찬성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곳은 완전히 죽음의 땅이 되었다고 하니까 참 원전 사고라는 게 막상 당하고 보니 너무 무시무시하네요.

오중석: 앞으로 30년 이상 죽음의 땅, 불모지로 남게 된다는 보도도 있었죠. 지난 12일 후쿠시마 원전이 손상되었다고 처음 보도되었을 때만 해도 일본당국이 수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쳐 크게 걱정하지 않았었지요? 그런데 원전이 폭발하고 핵연료가 장착된 노심이 녹아 내린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방사능 누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기술 선진국 일본을 믿었는데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몇 일전부터는 한국에서도 미량의 방사능이 검출되어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선생님 보시기에 한국인들의 방사능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인가요?

김현아: 많은 사람들이 방사능에 대해서 근심을 하고 있는데 오히려 한국 사람들보다 중국 사람들이 더 걱정하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어요. 왜냐하면 원전 때문에 방사능 오염이 된다고 하니까 중국에서 소금을 다 사들인다는 뉴스가 먼저 나왔습니다. 앞으로 바다에 방사능이 유출되면 소금이 부족 할거라 예상하고 사재기를 해서 소금이 다 바닥이 났다고 합니다. 우리 친구들 중에는 중국에서 소금이 다 바닥났으니 소금을 좀 보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합니다. 거기에 비하면 한국 사람들은 차분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걱정도 있어서 국가가 주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방사능 측정을 열심히 하고 있지 않습니까?

오중석: 과거보다 자주 방사능 측정을 하고 매일 발표를 하고 있습니다.

김현아: 그런데 그동안은 편서풍이 불어서 우리나라에는 영향이 없다고 했는데 갑자기 어제 12개 지역에서 방사능이 검출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주 미량이라 사람들에게는 크게 영향이 없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어떤걸 먹어야 방사능 해독에 유리한가 이런 내용의 기사가 나오는걸 보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불안해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중국처럼 소금 사는 사람은 못봤고, 요오드 약을 사는 사람이 좀 있고 대체로 남한 사람들이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오중석: 하도 엄청난 북한의 도발을 봐서 그런지 오히려 이번 원전 폭발 사고에는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정부에서도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잘 설명하고 있고요. 사실 어떤 나라보다도 일본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원자폭탄 피폭의 쓰라린 경험이 있기 때문에 방사능의 피해에 대해 뼈저리게 알고 있는 나라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도 이번 원전사고에 대해 사전사후 대책이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데요. 현재 일본열도가 겪고 있는 방사능 오염 피해 정도와 일본국민들의 우려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주기 바랍니다.

김현아: 지금 현재 일본 열도가 겪고 있는 방사능 오염 피해는 최근 일본 수상이 국민들에게 한 말을 빌면 2차 대전 이후에 가장 큰 위기라고 평가할 정도로 아주 심각합니다. 피해 면적, 피해 정도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방사능 피해 때문에 차분하게 대응을 잘하던 일본 국민들의 안정성이 파괴되기 시작했습니다. 어제 후쿠시마에서 농사를 짓던 사람이 자살했다는 보도까지 나와서 일본 국민들의 심리적인 불안감이 상당히 높아진 걸로 보입니다. 유기농 농사를 짓던 사람인데요. 또 방사능 오염 정도가 매우 심각해서 문제인데요. 세슘이나 요오드는 반감기가 30년 정도로 그닥 길지 않은데, 플루토늄 같은 경우는 반감기가 88년에서 2만 4천여년이 걸리고 게다가 인체에 들어가면 폐암을 유발시킬 정도로 아주 독성이 강하다고 합니다. 후쿠시마 주민들이 자기 집을 버리고 떠나야 하는 상황이고 100km 이상 떨어져 있는 도쿄도 방사능 오염이 심각한 정도니까 일본으로서는 크나큰 재앙입니다. 대책이 미흡했다고는 하지만 사실 위기에 대해 매뉴얼을 짜놓는다고 해도 그대로 잘 되는 경우는 없죠.

오중석: 후쿠시마 원전폭발로 인해 누출된 방사능이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서도 검출되고 지난 주부터는 한국에서도 미량의 방사능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의 동북부와 서부지역에서도 방사능이 검출되었다는 중국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사태가 이 정도라면 북한지역에서도 방사능이 검출되었을 것으로 짐작이 갑니다. 그런데 북한언론에서는 북한지역의 방사능 조사에 대해서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이 방사능 누출사고에 대해 침묵을 지키는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김현아: 사실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 시시각각으로 보도를 하지 않습니다. 얼마 전 한국주재 영국대사가 북한에 다녀와서 일본에서 지진이 난 지 3일이 지났는데 북한 주민들은 모르고 있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북한에서는 우리처럼 국제사회와 실시간으로 접촉하지 않고 있다 보니 원자력발전소 사고에 대해서도 묶어서 하루 한 번씩 간단히 알려주는 정도예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크게 마음을 쓰지 않을 뿐 아니라 방사능이 미량이라 위험성이 크지 않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또 북한이 주민들의 건강에 대해 크게 신경쓰는 나라가 아니예요. 그것보다 훨씬 더 큰 방사능 피해를 받아도 문제시되지 않는 나라이다보니 북한 당국으로서는 이번 사건을 크게 알려야 할 일고의 가치도 없는거죠.

오중석: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재일 총련본부를 통해 지진피해 복구성금으로 50만 달러를 일본당국에 전달했다고 합니다. 명목은 지진피해를 입은 총련계 교포를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리는 북한이 거금을 성금으로 내놓은 것 입니다. 지진피해나 원전사고에 대해서 침묵하는 북한이 이런 성금을 내놓게 된 배경은 무얼까요?

김현아: 북한은 일본이 지진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며칠 후에 사람들에게 알려줬어요. 일본에서 총련소속 동포들이 피해를 입은 것에 대해서 당연히 북한이 도와주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해마다 북한에서 총련자녀들을 위해 장학금도 보내주는 것을 관례 행사처럼 해왔고, 피해가 있을때는 복구성금도 보냈습니다. 그런데 북한에서 보낸 50만 달러가 큰돈이지만 한나라에서 자기 동포들을 위해 보낸 돈이라고 하기에는 솔직히 적죠. 배우 배용준 씨가 10억을 성금 했다고 하는데 그것보다 적습니다. 50만 달러면 한 5억 원 정도밖에 안되죠. 게다가 지금까지 총련이 북한을 위해 보낸 돈이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중의 일부분을 보내 지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중석: 네, 이번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과거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폭발 사고 때보다 더 심각한 방사능 누출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아직도 뚜렷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채 계속해서 방사능 누출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반도의 북쪽에 있는 북한도 방사능 누출이 더 지속된다면 결코 안전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이라도 북한당국이 북한 주민들에게 북한내부의 원자력문제와 방사능 누출문제를 비롯, 원전사고의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앞으로 있을지 모를 방사능 피해에 대한 대비책을 서둘러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하면서 오늘 순서 마치겠습니다. 오늘도 대담에 김현아 선생이었습니다. 김 선생님 감사합니다.

김현아: 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제작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진행에 오중석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