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 어제와 오늘] 북한의 위험한 전쟁놀음②

한국자유총연맹 서울시강남구지회와 새마을회 , 자율방범대 회원들이 2일 오후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공사 앞에서 열린 '연평도 기습공격 규탄대회'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부위원장의 사진을 불태우고 있다.
한국자유총연맹 서울시강남구지회와 새마을회 , 자율방범대 회원들이 2일 오후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공사 앞에서 열린 '연평도 기습공격 규탄대회'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부위원장의 사진을 불태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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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11월 23일 벌어진 북한군의 남한 연평도에 대한 무차별 포 사격 사건으로 지금도 한국 국민들은 북한당국에 대한 분노와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북녘에 계신 여러분도 당국의 전시 동원체제로 인한 여러가지 압박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으실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주 이 시간에도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대해서 얘기해 보았는데요. 이번 주 '남과 북, 어제와 오늘' 에서도 연평도 기습포격과 관련해 기회만 있으면 도발을 일삼는 북한 지도부의 전쟁위협에 대해 얘기해볼까 합니다. 오늘도 대담을 위해 탈북여성지식인 김현아 선생이 나오셨습니다. 김 선생님 안녕하세요?

김현아: 네, 안녕하세요.

오중석: 한국은 물론 미국과 일본 등 주변국들을 경악하게 했던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이 일어난 지 열흘째 되었습니다. 한국사회는 아직도 북한의 비인도적인 남한영토 공격에 대한 충격과 분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요. 평화를 지향하고 어떻게든 북한의 태도변화를 기대했던 많은 한국인이 이번 도발을 계기로 북한 지도부에 대해 가졌던 일말의 기대마저 접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김 선생님은 이번 도발사건을 계기로 한국 국민들의 김정일 체제와 북한군부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달라졌다고 보십니까?

김현아: 저는 처음 남한에 왔을 때 남한 국민들이 북한에 대한 태도가 너무나 우호적이어서 많이 놀랐어요. 사실 북한은 남한을 철저하게 적으로 생각해요. 그런데 젊은층은 북한에 대해 너무나 우호적입니다. 지어는 북한이 못사는 것에 대해 북한체제도 비난하지만 한편 미국이 너무 압박하는데도 원인이 있다고 해서 저 사람들이 정신이 있나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번 연평도 포격사건을 겪으면서 최근 남한 주민들이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도 나왔지만, 특히 젊은 학생층의 북한에 대한 태도가 매우 달라졌다고 하지 않습니까. 이제는 북한을 우리가 도와줘야 하는 형제라기보다는 우리를 어느 때든 쏘아 눕힐 수 있고 죽일 수 있는 대상이구나 이런 식으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지어는 한나라당과 대립하던 야당인 민주당도 이번 일에 대해서는 다 같은 한목소릴 내지 않았습니까? 그동안 우리가 북한에 대해서 너무 경계심을 늦췄다고 반성하는 것 같습니다.

오중석: 소위 북한에 대한 환상이 다 무너졌다고 볼 수 있죠.

김현아: 네

오중석: 북한은 연평도 도발이 있기 전부터 한국군의 통상적인 방어훈련을 트집잡아 전시동원체제를 유지해왔다고 하는데요. 도발 직후에는 동원체제를 한층 더 올려 노농적위대 비상체제까지 선포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가뜩이나 추운 계절에 땔감이나 식량 구하느라 바쁜 주민들을 전쟁놀음에 나서도록 강요하는 것이라 봅니다. 북한이 이처럼 전쟁놀음을 되풀이 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목적이 있다면서요?

김현아: 네. 많은 전문가가 분석하고 있는 것처럼 도발을 걸어, 압박해서 남한으로부터 지원을 이끌어내자는 거죠. 폭격한 다음 날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자고 해서 미친놈이란 욕도 먹었죠. 그 전날은 미국에 우라늄 원심 분리기를 보여줬고, 이번에 끝난 다음에는 노동신문에 원심분리기 가동을 시작했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미국의 관심을 끌어보자는 거죠. 북한 내 사정이 너무 힘든데 세상은 도움을 주지 않으니까 생억지를 쓰는 거죠. 우리가 두들겨 패는 것이 두려우면 우리에게 지원을 보내달라는 겁니다. 어린아이가 떼를 쓰는 것처럼 응석을 한다고 중국에서도 어제 발표를 했죠. 한편으로는 북한 내부 사정도 많은 관련이 있는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화폐개혁의 후과로 북한주민들의 생활이 말이 아니에요. 솔직히 연평도 폭격에 대해서 남한에서는 이렇게 떠들지만, 북한 주민들은 관심조차 없어요. 당장 입에 들어갈 쌀이 없는데 연평도 포격을 하던 전시동원을 하던지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다는 것이죠. 북한정부로서도 주민들이 민심이 두렵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일을 벌여서 주민들의 생각을 좀 돌려보자는 겁니다. 항상 국내용으로 이런 외부적인 압박을 끄집어내는 것이 북한의 전술이니까요. 그 외에 여러 가지 원인을 생각할 수 있겠죠.

오중석: 그렇게 응석받이로 먹을 걸 내놔라 돈을 내놔라. 그런 의미로 도발 한다고 하는데 그런 것들이 과연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

김현아: 네. 제 생각에는 북한은 닫힌 사회니까 지어는 정치를 한다는 사람들도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읽지 못하는 것 아닐까요. 자기식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죠. 북한에서 주장하는 바에 의하면 적들에 대해서는 한쪽으로 압박하고, 다른 한쪽으로는 평화공세를 들이대면서 말하자면 양쪽에서 작전을 펴야 한다고 항상 주장하거든요.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자기식으로 분석을 하는 것이죠.

오중석: 지난 3월 북한이 천안함 폭침 사건을 저질렀을 때 만해도 한국사회가 북한의 호전성을 알고 대비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는데 얼마 안 되어 여론도 시들해지고 군 당국도 '설마 북한이 또다시 도발이야 하겠는가' 하는 생각에서 대비를 소홀하게 한 면이 없지 않습니다. 북한의 호전성은 날이 갈수록 높아만 가는데 한국사회의 대비책은 허술하다는 반성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남한의 각계각층에서 일고 있는데요. 김 선생님은 이번 연평도 도발사건 이후 한국사회에서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다고 보십니까?

김현아: 저번에 천안함 폭침 사건 때는 사람들이 북한이 했느냐 안 했느냐 말싸움을 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실제 남한이 행동으로 넘어갔다고 느꼈습니다. 이번에 연평도 포격사건을 겪으면서 북한하고 거리도 얼마 안되는데 그렇게 방어상태가 허술한 것에 놀랐어요. 아마 북한이라면 요새화 했을 텐데 남한사람들이 북한에 대해서 너무 좋게 생각하고 있어요. 북한으로 말하면 가장 최전선인데 남한엔 비밀이 없잖아요. 이번에 샅샅이 방영한 걸 보니 너무나도 대비가 없었어요. 국회에서도 국방예산을 늘려서 이제야 서해안 4개 도를 요새화하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국회에서 국방비 예산을 4천 500억 원이나 늘이는 것에 대해서 여야 아무런 반대도 없이 무사히 통과해서 당연한 것으로 되었습니다. 4천 500억 원이면 4억 5천만 달러 정도니까 북한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금액을 투자해서 국방력을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아마 군대의 정신상태도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오늘 어느 차관 아들이 해병대에 자원입대 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생각들이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오중석: 사실 한국 국민치고 전쟁을 원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한국이 오늘날 경제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된 것도 전쟁준비보다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열심히 일하고 노력한 결과 아니겠어요? 그런데 북한지도부는 주민들의 고통과 굶주림을 볼모 삼아 시종일관 무기개발과 전쟁위협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북한지도부는 과연 지금도 남한을 적화통일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걸까요?

김현아: 저는 믿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여기서 살아보니 남한주민들을 설사 일시적으로 장악한다고 하더라도 거기 복종할 사람이 몇 명이나 있겠어요.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살던 사람들을 북한의 체재로 통일한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는 노릇이고요. 남한 주민들의 정신력을 통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주민들은 하도 그런 교육을 받다 보니까 그런가보다 하고 살지만 자유세계에서 살아본 사람들은 절대로 독재체재에서는 살 수 없다고 느꼈어요.

오중석: 물론 남한국민들은 그런 생각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지만, 북한지도부가 무력으로 전쟁을 통해서 통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겁니까?

김현아: 절대 아닙니다. 북한에서 강연회 할 때 전쟁이 장기화하면 우리가 못 견딘다고 노골적으로 말합니다. 그런데 장기전을 해서 북한을 점령하면 미국이나 남한이 많은 대가를 치르게 될거다. 그렇지만 우리를 다 통합해서 남한이나 미국이 차례질 것이 없다고 합니다. 원유도 지하자원도 없으니까요. 근데 통일 의지를 별로 북한당국에서 생각지 않는 것 같아요. 남한주민들이 통일을 싫어한다고 확고하고 믿고 있거든요. 잘 사는데 피 흘릴 필요가 없죠.

오중석: 그러나 내 이웃이나 형제, 가족을 해치는 그런 세력에 대해 가만히 있겠습니까?

김현아: 그럼요. 참는 것도 한두 번이죠. 순한 사람들이 성나면 더 무섭죠.

오중석: 남한은 단단한 경제력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에 일단 국민들이 뭉쳐서 싸우면 대적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김 선생님은 북한 군대의 속사정에 대해 자세히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수집된 여러 정보에 의하면 북한군대는 식량부족과 물자 부족으로 전쟁이 벌어진다 해도 며칠도 지탱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문가의 전망이 우세합니다. 또 굶주린 북한 군인들이 민간인들의 식량과 물자를 훔쳐가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는데 북한에 계실 때도 그런 일이 흔하게 있었습니까?

김현아: 물론이죠. 북한군대는 공급이 하도 열악하다 보니까 거의 토비화(공비)되었습니다. 북한에 아주 유명한 말이 있어요. '군대가 인민을 지키냐, 인민이 군대를 지키지' 이게 무슨 말이냐면 군대가 오면 백성을 보호해 주는 게 아니라 백성이 군대가 자기 재산을 훔쳐갈까 봐 인민이 군대를 지킨다는 것입니다. 또 군대를 공공연히 공비라고 하거든요. 자기 자식을 군대에 보내면 다 영양실조 걸리는데 부모들이 좋아 안 하거든요. 군대에서 영양실조 걸려서 가랑가랑해서 나타나면 엄마들이 장마당에 모여 어디가서 훔쳐서 먹고라도 살아야지 저래서 어쩌나 하고 말합니다. 세계적으로 군대에서 영양실조 걸리는 나라는 북한밖에 없다는데요. 특히 사병들은 한창 나이인데 제대로 먹지 못하고 강도는 높고 그러니까 군대들이 훔칠 수 밖에 없죠. 그걸 해결하는 방법은 공급을 늘리는 수밖에 없는데 주민들이 군대를 원호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주민들이 군대 가져다 줄 게 어디 있겠어요. 4.25 때나 명절을 맞으면 주민들한테 돈을 걷어서 한두 끼 먹을 걸 주는데 그게 무슨 운을 내겠어요.

오중석: 그런 군대로 남한을 적화통일 하겠다고 하니 한심한 생각이 절로 듭니다.

오중석: 네 오늘은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을 계기로 북한지도부의 되풀이 되는 전쟁놀음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무고한 북한주민들의 희생과 고통을 바탕으로 이뤄낸 군사력으로 수 십 년 동안 한반도를 전쟁위협으로 내몰고 있는 북한 지도부의 행태에 분노와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한국사람들은 더더욱 안보의식으로 무장하고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수 있는 상시 방어태세를 갖추는데 만전을 기해야 하겠습니다. 안보 없는 경제개발, 군사력이 뒷받침 하지 않는 평화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이번 연평도 도발을 겪은 한국인들의 한결같은 생각입니다. 오늘도 대담에는 김현아 선생이었습니다. 김 선생님 감사합니다.

김현아: 네 감사합니다. 오중석: 지금까지 제작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진행에 오중석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