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그대] 숙명여대 ‘H.A.N.A(하나)’, 북한 인권 사진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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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남한 청년들과 남쪽에 정착한 탈북 청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하는 <젊은 그대>, 이 시간 진행에 이현줍니다.

1960년대 체스코슬로벤스코(체코슬로바키아)의 지식층은 민주화, 자유화 실현을 위한 조직적인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많은 국민들의 참여에 따라 1968년, 체코에서는 개혁파가 권력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1968년 4월, 체스코슬로벤스코 당 중앙 위원회는 '인간의 얼굴을 가진 사회주의' 즉 민주, 자유화 노선을 제창하는 강령을 채택했습니다. 내용은 재판부 독립, 사전 검열제 폐지, 민주적 선거제도 창설, 언론 출판 집회의 자유 보장. 이런 일련의 과정은 체코의 수도, 프라하 이름을 붙여 '프라하의 봄'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소련은 이런 움직임이 동유럽 국가들에 끼칠 영향을 우려해 체코를 무력 침공했고 1969년 4월 개혁파들은 소련에 의해 강제 해임됐습니다. 그리고 50여만 명의 당원이 제명, 숙청당했습니다.

'프라하의 봄'이 체코에 진정한 봄을 가져다주지 않았지만 이후 세계 곳곳의 민주화 운동은 프라하의 봄에 비유돼 명명됐습니다.

올해도 유난히 겨울이 더디 가고 봄이 오기 쉽지 않습니다. 지난주 겨울 못지않게 쌀쌀한 바람이 부는 서울 청계천에서 '북녘엔 봄이 오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사진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3월 21일부터 2주간 열리는 이 전시회는 북한 인권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전시회장 벽에는 정치범 수용소, 교화소, 강제북송 당하는 탈북자, 꽃제비들의 사진들과 북한 최고위층의 화려한 사진이 나란히 붙어있습니다.

INS - 관람객 1 "사람이 더 많은 곳에서 열어서 많이들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관람객 2 "저는 아이를 기르는 부모니까 아이들 사진이 너무 가슴 아프네요. 특히 '내 딸을 100원에 팝니다' 시는 예전에 신문에서 보고 많이 울었어요. 엄마가 얼마나 가슴이 미어졌겠어요. 저는 정치 같은 것은 모르지만..."

이번 사진전은 시민단체 '북한민주화네트워크'와 숙명여자대학교의 북한 인권 동아리 'H.A.N.A (하나)'가 공동 주최하고 있습니다. 오늘 <젊은 그대>에 'H.A.N.A' 친구들 초대했습니다. 사진전과 인권 동아리 활동에 대한 얘기 들어봅니다.

진행자 : 안녕하세요.

유소희 : 안녕하세요. 저는 숙명여자대학교 북한 인권 동아리 'H.A.N.A(하나)'의 회장을 맡고 있는 유소희라고 합니다. 경영학과 4학년입니다.

서다영 : 안녕하세요, 저는 법학과 3학년 서다영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 저도 어제 전시회에 다녀왔어요. 날씨도 쌀쌀하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전시회를 지키는 학생들, 고생이 많겠던데요?

유소희 : 저도 그래서 보시는 분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걱정했는데 전시회 시작 첫날에도 정말 조금만 보태서 만 명 정도 다녀가신 것 같고요(웃음) 결과가 좋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4월 3일 전시회 끝 날 때까지 가능한 많은 분들이 다녀가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진행자 : 저도 처음에는 날씨가 너무 추워서 누가 들어오겠나 했는데 꾸준히 그냥 지나치지 않고 들어와 보시더군요. 그만큼 인권 사진전에 전시된 사진들이 충격적이라는 얘기도 되는데요. 이번 사진전은 어떻게 기획하게 되셨어요?

유소희 : 이번에 기획된 북한 인권 사진전의 제목은 '북녘에는 봄이 오지 않는다'로 정했는데요. 그만큼 북한의 인권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전시회도 불특정 다수가 오가는 청계천에서 열었는데요. 건물 안에 있는 전시회에서 사진전을 하면 북한 인권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찾아오긴 하겠지만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그냥 지나칠 수 있잖아요. 청계천 같이 열린 공간에 사진이 걸려 있으면 지나가던 사람들도 의도하지 않게 사진을 보면서 북한 인권 상황의 심각성을 한번 생각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사람들은 아프리카 인권에 대해 얘기하면 인도적으로 생각하지만 북한 인권에 대해 얘기한다고 하면 정치적이라고 얘기하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에게 북한 주민들의 인권이 이렇게 침해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진행자 : 전시된 사진들은 어디서 가져오신 건가요?

유소희 : 모두 공개된 자료입니다. 특이하게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림을 많이 보실 수 있는데요. 이것은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됐던 분들이 직접 그린 그림입니다. 그분들이 나오셔서 책을 내셨는데요. 그 책에서 많이 인용했습니다.

진행자 : 학생들이 관람객들에게 사진을 일일이 소개하더라고요. 사진 중에서 사람들이 지나치지 말고 꼭 봐줬으면 하는 것은 뭔가요?

서다영 : 정치범 수용소 사진이요. 우리가 살면서 생각해볼 수 없는 것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한국 사람들이 너무 모르고 있는데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H.A.N.A'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H.A.N.A'가 무슨 뜻인가요?

서다영 : 영어로 Humanitarian Action for North koreA 의 약자입니다.

유소희 : 풀어보면 북한에 대한 인도적인 행동이라는 뜻입니다.

진행자 : 어떤 활동을 주로 하시나요?

유소희 : 일주일에 한번, 정기 모임이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북한 인권 실상에 대해 알리려면 저희가 먼저 북한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책을 읽고 기사를 모아보고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매주 갖습니다. 또 매 학기 사진을 통해 정치범 수용소, 공개처형, 아리랑 공연, 금수산 기념 궁전의 설립 등 그때그때 화제가 되는 것에 대한 사진전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특히 학생들에게 북한의 경제 상황을 체험시키는 북한의 한 끼 체험을 진행하는데요, 다들 그 양을 보면 어떻게 이렇게 적게 먹느냐고 놀랍니다. 그래서 이런 행사를 주기적으로 꾸준히 개최합니다.

진행자 : 보람도 있을 것 같아요.

유소희 : 그렇죠. 만약에 같은 일이 우리 가족에게 일어났다고 생각해보세요. 가만히 안 있죠. 물론 우리가 그냥 모르는 척하고 살 수도 있지만 이런 일에 관심을 갖고 이런 상황을 돕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데 자부심을 느낍니다.

진행자 : 사실 요즘 대학생들 자기 발등에 떨어진 불, 취업이나 자격증을 준비하기도 바쁜데요. 그래서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은 굉장히 적을 것 같은데요?

유소희 : 맞아요. 요즘 대학생들은 자기 미래에 투자를 많이 하죠. 저희가 북한 인권 활동을 한다고 해도 자기 경력이나 개발을 안 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이런 분위기가 동아리 활동에 어려움이 되기도 했었어요. 다들 열정을 가지고 동아리 활동을 하는데 활동을 한다고 해서 북한 인권이 조금이라도 개선된다는 것을 보거나 느낄 수 없는 문제니까요. 그러나 젊은이들이라면 대학생이라면 한번 꼭 관심을 둬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진행자 : 지금 소희 씨가 말한 것처럼 북한 인권이 열심히 활동한다고 해서 가시적인 효과가 금방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가치 있는 활동입니다. 여기 소희 씨나 다영 씨는 북한 인권에 어떻게 해서 관심을 갖게 됐어요?

서다영 : 저는 1학년 때 '북한의 이해'라는 강의를 들었습니다. 당시 교수님이 책을 한권 추천해주셨는데 그 책을 읽고 충격을 많이 받았고 북한 인권에 관심을 두게 됐습니다. 유소희 : 저 같은 경우에는 북한에 관심은 있었어요. 그러다가 1학년 때 동아리 선배들이 북한 한 끼 식사, 주먹밥 체험 행사를 하는 것을 보고 동아리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진행자 : 앞으로 꾸준히 활동 부탁드릴게요. 이런 활동을 하는 젊은이들이 있다는 자체가 힘이 되는 사람도 많다는 사실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청취자들에게 인사를 전해주세요.

서다영 : 멀고도 가까운 곳에서 이렇게 마음 아파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기억해주세요.

유소희 : 북쪽의 친구들에게 말을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을 떨리고 어떤 얘기를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남쪽에 살고 있는 저는 분명 여러분들보다는 풍족하고 감사할 만한 삶을 살고 있고 그래서 생활하면서 책임감을 느낍니다. 내가 좀 더 북한에 관심을 갖고 이런 북한 인권 문제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그런 책임이요. 북한에 계신 친구들! 우리가 만나서 옛날에는 이런 일이 있었지 하는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런 날이 곧 올 겁니다.

진행자 : 앞으로 며칠 사진전이 남았는데요, 이번이 끝은 아니라고요? 많은 분들에게 북한 인권 문제의 현실을 전해주세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서다영, 유소희 : 감사합니다.

<젊은 그대>, 오늘은 청계천에서는 북한 인권 사진전을 개최하고 있는 북한 인권 동아리, 'H.A.N.A(하나)' 와 함께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 지금까지 진행에 이현주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