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지만, 제대로 된 경제 기반 시설이 없는 상태에서 천리마 운동을 추진하는 것은 결국 북한 주민들의 노동력만 가중되는 인권탄압의 우려가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이수경 기자가 전합니다.
'날개가 달려 하루에 천리를 간다는 말'이라는 뜻에서 따온 천리마 운동은 고 김일성 주석이 1956년 한국 전쟁 이후 북한의 경제 재건을 위해 러시아의 스타하노프 운동, 중국의 대약진 운동을 모방해서 시작한 강력한 집단 노동 운동입니다.
북한을 떠나온 탈북자 김승철씨는 천리마 운동 기간동안 북한 전역에서는 '천삽뜨고 허리한번 펴기' '새벽별 보기' 운동등이 제창되는등 전 국민의 증산 의욕을 다그쳤다고 기억했습니다.
김승철: '천리마를 탔는가' 그런 구호하고 선전 포스터가 온통 붙고 보통 때 보다 아주 열심히 일하고 새벽에 나가서 누가 더 열심히 일하나 보고 생산 능률이 보통 2-3배씩 높이고 그랬어요.
고 김일성 주석은 이 천리마 운동을 통해 개인이 갖고 있던 모든 토지를 국가가 소유하고 협동농장으로 바꾸면서 북한의 경제 체제를 사회주의 집단 노동 체제로 바꾸는데 절대적인 기여를 했습니다.
그 결과 천리마 운동은 1960년대 북한의 농업 생산을 크게 증대 시켰을 뿐 아니라 중공업과 화학공업에 이르기까지 북한 경제 전반에 걸쳐 황금기 였다고 탈북자 김승철씨의 말합니다.
김승철: 그 때는 천리마 운동이 큰 효과 봤어요. 60년대 말에는 중동이나 동남 아시아의 열대 과일까지 수입해 먹을 정도로 생활이 좋았습니다. 식량 배급도 생필품도 자율 판매 할 땐데 상당히 공급이 좋았습니다. 60년대 중반에는 북한에서 식당에서 일하는 것은 챙피하다고 일도 안했어요 당에서 강제로 시키야 할 정도였죠.
하지만 천리마 운동으로 이뤄놓은 북한의 경제 발전은 1960년대 말부터 심각한 내리막 길을 걷습니다. 생산 목표양만 강조하다 보니 농산품의 질은 떨어졌고 각 부서간의 경쟁이 붙어 정부 당국에 생산량을 허위로 보고하는 사례까지 생겼습니다.
북한주재 러시아 외교관 출신으로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의 게오르기 톨로라야 (Georgy Toloraya) 연구원은 북한은 사유재산을 인정하지 않고 외부 세계와 고립된 체제적 한계 때문에 결국 북한의 천리마 운동은 짧은 시간 반짝하는 경제 재건 정책으로 끝나고 말았다고 지적합니다.
When economy has reached some stage, you need some technology, you need some material from outside.
"경제가 어느정도 재건되고 난 뒤에 그 다음 단계에서는 기술이 필요하고 해외 자원이 필요합니다. 그 때부터 경제는 자본주의적 요소가 필요하게 됩니다. 1970년대 북한은 그것을 놓친 것입니다. 당시 북한은 자본주의를 철저히 배제하고 계속 노동자의 생산 의욕만 고취시켰습니다. 하지만 당시 노동 생산 능력 만으로는 북한의 경제 발전에 아무런 도움을 줄 수없었던 것이죠.."
북한의 경제가 점점 나빠지자 1974년 당중앙위원회 제 5기 8차 전원회의에서 후계자로 인정을 받은 김정일 국방 위원장은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이라는 새로운 국민운동을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역시 별 성과를 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북한의 경제는 수백만명이 굶어 죽는 사상 초유의 파산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99년 이후 '제2의 천리마 대진군 운동' 을 내세우며 과거 아버지 고 김일성 주석이 추진했던 '천리마 운동 '의 정신을 되살릴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탈북자 김승철씨는 북한은 새로운 경제 개혁개방 정책은 손도 대지 않으면서 해묵은 천리마 운동을 강조하는 것은 김정일 정부의 무능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김승철: 콧방귀 치죠. 지금 북한의 경제가 어려워 진것이 80년대 부터인데 80년대 90년대 2000년 30년을 계속 똑같은 선전을 하는 거예요 천리마 정신, 강계 정신, 자강도 정신 쭉 선전하는데 주민들을 동원하기 위해서는 정당성이 있어야 하잖아요. 하지만 9:33 같은 논리를 계속 주장하면 정당성이 떨어집니다.
북한주재 러시아 외교관 출신으로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의 톨로라야 (Georgy Toloraya) 연구원은 경제발전에 효과없는 '천리마 운동'이 북한에서 지속될 경우 결국 북한 주민들만 한겨울에 맨손으로 건설 공사에 투입되는등 보수없는 강제 집단 노동만 늘어날 것이라며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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