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자실체: 김정일의 비자금 (2)

주간 기획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실체’ 오늘은 지난시간에 이어 김정일의 비자금에 대한 얘기를 전해 드립니다.

0:00 / 0:00

지난 시간에는 김정일이 40억 달라 상당으로 추정되는 비자금을 해외에 몰래 감춰두고 있다고 설명해 드렸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김정일이 그 많은 비자금을 어떻게 모았는지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북한은 현재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습니다. 90년대 중반부터는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는 주민들도 많이 생겼고 이 때문에 중국으로 국경을 넘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그나마 요즘은 사정이 조금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뙈기밭을 일구고 장마당에 나가 장사를 하면서 근근이 살아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에 무슨 외화가 있겠습니까? 아마 외화 보유고는 바닥을 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을 탈출한 김정일 측근들의 수기나 증언에 따르면, 김정일과 그 가족들은 벤츠 자동차를 몰고 다니고 해외에서 들여온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통치자금을 넉넉히 쓰고 있다고 합니다. 그들은 무슨 돈으로 풍족한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것일까요?

바로 여러분들이 피땀 흘려 모아 준 '충성의 외화벌이' 덕분이라고 합니다. 체코주재 조선신발기술 합작회사 사장 출신 탈북자 김태산씨는 북한 주민들이 모래에서 캐오는 사금과 산속에서 채취한 귀한 약초와 송이버섯, 그리고 별 장비도 없이 바다에 나가 잡은 각종 해산물 등을 수출한 돈으로 김정일의 비자금을 충당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태산: 충성의 외화벌이는 중앙당에서 조직한 것인데, 주민들 1인당 각자에게 외화벌이 계획을 할당하는 조직, 북한에서 밥을 먹는 주민들은 누구에게나 부과되는 과제입니다. 사금채취, 약초채취, 물고기 잡이, 그렇게 외화벌이를 해서 주민들한테는 대가가 한 푼도 없고 그렇게 번 돈은 모두 김정일 구좌에 다 들어갑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사금은 북한의 주력 외화벌이 상품입니다. 북한에서 군인과 학생, 60세 이상의 노인, 주부, 그리고 특수기관 종사자를 제외하고는 누구나 1년에 금 1그램씩을 당에 바쳐야 하는 사금 채취의 의무를 가지고 있죠. 북한의 인구가 2천만명 정도니까 그 가운데 사금 1그램씩을 바쳐할 대상이 어림잡아 500만-800만명 정도라고 치면, 당국이 1년에 모아들이는 금은 500만에서 800만 그램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돈으로 따지면 금1돈(3.75g)에 약 50달러라고 가정했을 때, 약 7천에서 1억 달러라는 큰 돈을 벌 수 있는 양입니다. 이제 왜 북한 당국이 사금채취를 강조하는지, 그리고 왜 금의 개인 매매를 강력히 통제하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아시겠습니까?

탈북자 김태산씨는 또 '충성의 외화벌이' 외에도 체코, 러시아등지에 파견된 근로자들의 임금도 마카오,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지의 은행을 통해 김정일의 비자금에 빼돌려 졌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북한의 마약 밀매와 미사일등 무기 수출, 그리고 위조달러 유포 등 국제적 범죄 행위들도 비자금 조성에 큰 몫을 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시간이 부족한 관계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에 계속 전해드리겠습니다.

워싱턴-이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