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 사랑과 결혼 (5)

젊은 여러분 한 주간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셨습니까? 요즘 세계는 세계 축구선수권대회로 흥분에 도가니에 빠져 있습니다, 보도를 들으니 오늘부터 북한에서도 세계축구선수권 대회 경기 들을 중계한다고 하니 참으로 기쁩니다.

내 고향 사람들도 세계인의 축제에 동참 한다고 생각하니 오늘아침은 출근길에 왠지 콧노래 까지 나오는것 있죠, 다만 1998년에 프랑스에서 열렸던 세계축구선수권 대회에서 처럼 도중에 방영을 중지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매일같이 싸우자, 때려 부시자, 혁명,투쟁 뭐 그런 소리만 듣고 보다가 오랜만에 세계축구선수권대회 경기들을 구경 할수 있는 좋은 기회였었고 내가 근무했던 개천 미술 창작사의 창작가들도 저녁이면 텔레비죤 앞에 앉아 축구삼매경에 빠지군 했지요,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세계축구선수권 대회 중계가 뚝 끊겼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우리 창작사의 모든 사람들은 모두 서운했었습니다. 물론 온 나라 인민이 다 서운했을 것입니다.

그때 우리 창작사 상급 화가 동지가 “ 요 몇일은 거 축구경기 보는 재미에 살았는데, 오늘 밤 부터는 긴긴밤을 어떻게 보내나” 라고 푸념하던 소리가 아직도 귀에서 맴도네요, 이번에는 제발 도중에 중계를 중단하지 말고 결승전 까지 중계를 해서 고향사람들과 또 제가 일했던 창작사의 친구들도 모두 즐거웠으면 합니다.

젊은 여러분 내일 그러니까 13일 이 되겠네요, 내일우리 대한민국과 아프리카의 토고와 첫 경기를 가지게 됩니다. 비록 북한은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지 못하였지만, 한 피줄을 이은 대한민국이 참가 했으니 한 민족의 마음으로 열심히 응원해 주세요, 그리고 꼭 이겨달라고 기도해 주십시오.

전번시간에 저는 여기 남한 젊은이들의 사랑에 대하여 3번에 걸쳐 이야기 하였습니다. 오늘은 전 시간에 이어 남한젊은이들의 결혼에 대하여 이야기 하겠습니다.

젊은 여러분 여기 남한젊은이들은 결혼을 어떻게 할까요, 뭐 사랑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지 사랑이란 숭고하고 또 아름다운것이지요, 북한과 같이 여기 남한에도 결혼은 중매결혼과 연애결혼이 있습니다.

전에도 언급했던 것 과 같이 여기 남한 젊은이들은 미국식 문화의 도움으로 성에 관해서 많이 개방적입니다. 그러다 보니 결혼하기 전에 많은 이성을 만나고 또 헤여 지면서 자기의 평생 반려자를 ?게 되지요.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 의료기계 회사에서 디자인 팀장으로 일할 때인데 제 밑에 있는 여자 직원이 있었습니다. 그 직원은 참 얼굴도 이쁘고 키도 170 이나 되는 늘씬한 미인이었는데 저와 잘 어울렸습니다.

그래서 속에 있는 소리까지 스스럼없이 터놓는 그런 친구 사이었지요. 그녀는 대학도 대한민국여자 대학교 중에서 명문으로 알아주는 대학을 나왔고 아버지가 목사여서 생활도 부유한 편이었습니다.

하루는 저녁에 할이 있어 다른 직원들은 다 퇴근시키고 그 친구 와 남아서 기획안을 짜게 되었지요. 우리는 저녁 10시가 넘어서야 일을 끝냈습니다. 회사 정문을 나서서 각자의 자동차가 있는 곳으로 가는데 그녀가 막 화를 내는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제가 머리를 돌려 보니 언젠가 만난 적 있는 그녀의 남자 친구가 무릎을 끓고 않아 있고 그녀는 화도 냈다 달래기도 했다 하며 남자친구와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남의 사랑싸움에 끼워들기 싫어 조용히 차를 몰고 퇴근을 하였습니다.

다음날 그 친구를 만나 사연을 물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말이 남자 친구와 헤어 졌다고 합니다. 남자친구와 해어졌다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하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내가 물었습니다. “ 은실씨 몇 년간 사귀워온 남자친구랑 헤어졌는데 ?찮은거야? 내 보기엔 그 친구 인물도 잘생기고 또 자상한 것 같은데 왜 헤어졌나? 혹시 그 친 구가 바람을 피웠나?” 나는 웃으면서 물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저를 황당하게 만든 그녀의 말 "팀장님 저도 그 친구가 좋아요, 잘생기고 매너 좋고 또 나한테 잘해주고, 하지만 연예상대론 만점이지만 결혼상대로는 아니 예요, 나도 결혼할 나이가 되었으니 이젠 슬슬 결혼상대를 찾아 봐 야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 아니 연예하는 사람 따로 있고 결혼할 사람 따로 있다, 그렇다면 연예하는 사람은 어떤 형의 사람이고 결혼할 사람은 어떤 형의 사람이니?”

그러자 그녀가 대답하는데 그 말이 가관이었습니다. “ 음 팀장님은 한국생활 몇 년인데 아직도 그것도 모르세요, 연예하는 사람은 잘생기고 매너 좋고 나에게 충성하는 사람이고요, 결혼할 사람은 첫째 능력이 있어야 하고 그 능력에는 학력, 직업, 출신 등등이고요 또 돈이 많아야 지요, 뭐 전 돈만 밝히는 속물은 아니지만 그래도 궁색하게 살지 않을 만큼의 재산은 있어야 해요, 그런데 그 친구는 학력도 직업도 시원치 않고 또 재산도 없거둔요, 그러니 결혼상대로는 빵점인 셈이지요, 인생은 사랑만으로는 못살거둔요”

젊은 여러분 어떻습니까? 뭐 북한에도 결혼대상자의 주위 환경을 보고 결혼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지만 그래도 북한사람들의 사랑은 이렇게 까지는 이기적이지 않다고 생각 합니다.

그와 반면 이곳 남한사람들의 결혼관은 모든 것이 물질 만능주위로 사랑도 그것에 복종되게 되지요. 이것이 여기 남한사람들의 사랑관이고 결혼관입니다. 다음시간에는 더 구체적인 이야기들로 여기 남한 젊은이들의 결혼이야기 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젊은 여러분 그럼 다음만나는 시간까지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세계축구선수권 대회를 보면서 우리와 한민족인 대한민국도 아리랑의 선율과 함께 응원해 주십시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