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젊은이에게: 휴가철

젊은 여러분 한 주간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셨습니까? 여기 남한은 지겹게 내리던 장마비가 멎고 드디어 찜통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요즘은 더위가 밤에도 가시지 않아 새벽까지 온도가 25도를 웃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더위를 피해 산과 바다로 피서를 떠납니다.

여기 남한은 여름철에 전 국민이 모두 휴가를 떠나는데 이때를 가리켜 휴가철 이라고 합니다. 북한에는 없는 말이지요. 물론 북한에도 휴가는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휴가를 어떻게 보냅니까?

교통도 불편하고 통제도 심한 그 사회에서 휴가다운 휴가는 기대하기가 어렵지요. 여기 남한은 봄부터 휴가 계획을 짭니다. 더욱이 젊은이들에게 휴가는 꿀 맞 같은 행복한 시간이겠지요.

대체로 8월 초 중순경이 휴가철인데 애인이나 친구 들 끼리 휴가 계획을 짜게 되지요. 휴가는 전국가적으로 다 가는 것이기 때문에 날짜들을 정해서 각자 가 계획을 짜게 됩니다.

이렇게 계획을 짜서 어디로 갈까요. 제일먼저 바다겠죠. 여름철 시원한 바다 이상 더 이상적인 휴가 지는 없을 것입니다. 한국에서 젊은이들이 휴가철에 제일 많이 찾는 곳이 동해 바다인데, 서울에서 강원도 동해시 까지 고속도로를 달리면 네 시간 정도면 가 닿을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애인과 단둘이서 승용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달린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우~ 정말 신나지 않습니까? 즐거운 음악과 함께 녹음 짖은 산야, 높이 떠있는 흰 뭉개 구름, 그리고 그보다 더 소중하고 이쁜 나의 애인... 역시 젊음은 소중한 것이고 마음껏 즐겨야할 대상입니다.

이렇게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 되어야할 젊은 시절의 시간 시간을 두꺼운 적위대 복과 목총을 메고 이 삼복더위에 산고지를 달리고 있을 여러분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 오네요.

북한이 미사일 발사 후 준전시 상태 선포로 온 나라가 전쟁분위기라는 언론의 보도를 들었습니다. 여기 남한의 젊은이들은 더위를 피해 여행을 떠나는데 여러분은 삼복더위에 땀을 흘리며 군사훈련에 매진해야한다니 남과 북 젊은이들의 삶이 이렇게 천양지차의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여러분 제가 지금 왜 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아십니까? 남한도 미국도 북한을 침략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북한을 침략할 의사가 있다면 미국과 야합해서 전쟁 연습을 한다든가 북한처럼 젊은이들에게 동원령이 내려 졌겠지요.

하지만 여기 남한의 젊은이들은 즐겁게 여름휴가를 떠나고 있습니다. 남한은 모든 집들에 다 자가용 자동차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교통체증이 몹시 심합니다.

북한도로에는 이따금씩 자동차가 하나둘 지나가지만 여기 남한의 도로는 언제나 자동차들로 꽉 미어져 있지요. 그래서 자가용을 이용해서 여행을 하려면 미리부터 단단히 준비를 하고 떠나야 합니다.

음료수는 물론이고 간식거리도 준비해야 하고 지루하지 않게 음악이나 비디오도 준비해야 하지요, 여기 남한의 자동차들에는 차안에서도 영화를 볼 수 있기 때문에 CD만 준비하면 자동차를 타고 가면서도 얼마든지 좋은 영화들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애인하고 단둘이서 떠났다면 분위기 있는 음악을 들으면서 가는 것도 나쁘진 않겠죠,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휴게소에 들러서 커피도 마시고 또 식사를 하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죠.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휴게소 들이 있는데 휴게소마다 파는 음식들이 다 다르기 때문에 골라 먹을 수 있고 휴게소가 속한 고장들의 특산물들도 살수가 있어 정말로 좋습니다.

휴게소에 않아 시원한 맥주에 구운 오징어를 먹으면 그 맛이 일품입니다. 이렇게 몇 시간을 즐겁게 달려서 휴가지에 도착하면 자동차 주차, 숙박소 마련이 제일 큰 문제거리입니다. 왜냐하면 너도 나도 모두 휴가를 왔기 때문에 휴가지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시원한 바다와 아름다운 자연, 맛있는 음식이 있는 여름철 휴가는 정말로 신나고 재미있는 즐거운 추억의 시간입니다. 시원한 바다에서 해수욕을 하는 청춘 남녀들.

백사장에 누워서 일광욕을 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지요. 이날을 위해서 이곳 남한의 여성들은 다이어트를 하고 있습니다. 다이어트란 조선말로 해석하면 살을 뺀다는 뜻인데요, 비키니를 입었을 때 몸매가 날씬해 보이기 위해서 피타는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들으면 미친 자본주의 썩어빠진 자본주의 날나리 놈들이라고 욕할지 모르겠지만 아름다워 지려는 인간의 욕망은 썩어빠진 날나리가 아니라 본능이고 자유입니다.

이렇게 바다에서 젊음을 만끽하며 여름휴가를 보내는 연인들도 있고 심심산골 계곡을 찾아 휴가를 보내는 젊은이들도 있습니다. 맑은 계곡물에 발을 담구고 연인끼리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게 되지요.

좀 여유가 있는 젊은 연인들은 휴가철에 해외여행을 가는 이들도 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세계 여러 나라의 명승지들을 찾아 가지요. 젊은 여러분 어떻습니까? 꿈같은 이야기이지만 이것은 남한의 젊은이들이 누리는 평범한 현실입니다. 오늘은 남한젊은이들의 여름휴가에 대해서 이야기 하였습니다. 다음만나는 시간까지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