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드 (trend)

세기와 세기를 이어오면서 사람들은 자신들의 시대에 맞는 문화를 창조하였고 그러한 문화는 한 시대를 풍미하지만 절대 고정된 것은 아닙니다. 매일 매일의 일상들은 흐르는 강물과 같이 새로운 곳을 향해 흐르고 바뀌면서 사람들의 뇌리 속에 남게 되는 것이지요.

트랜드는 영어이지만 남쪽에서는 거의 생활용어로 상용화된 용어 중의 하나입니다. 사전적 의미는 경향 또는 동향, 추세, 유행 등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트랜드를 비유하여 설명한다면 강물의 흐름 같은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트랜드는 사람들 사이의 유행이며, 사람들의 생각과 가치관의 흐름이고, 그 시대의 대세라고 정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북쪽에서도 노동신문에 가끔은 국제정치, 경제 동향, 또는 추세라는 시사해설이 실리군 하지만 남쪽에서 사용하는 트랜드는 보다 생활 밀착형이고 북쪽에서 쓰는 추세나 동향보다는 훨씬 광범위한 뜻을 포함한 용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을 내다보는 선인들과 경제나,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미래사회의 트랜드에 대해 어느 정도 예측가능하고 읽을 수 있는 것이지만 보통 일반인들에게 있어서는 깜깜한 장막이 앞을 막고 있는 것처럼 예측 불허의 불투명한 미래일 수밖에 없습니다.

트렌드는 논리적, 추세적으로 가까운 시일에 나타날 것이 유력한 현상을 뜻하기 때문에 '유력하다'는 것은 뒤집어 얘기하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정밀한 과학적 분석 도구를 갖추지 못했던 과거에는 미래에 대한 잘못된 억측과 어이없는 전망이 대중들을 현혹시키고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기도 했지요.

북쪽에서 미래예측 영역은 김일성 부자의 전유물이었고 김일성과 김정일의 노작이나 교시, 또는 지시 자체가 미래예측서였기 때문에 상당히 정치적으로 치우쳐 있고 현실 불가능한 측면도 너무 많았지요.

남쪽에서 전문가 집단들이 하는 일중에 중요한 것은 미래를 전망하고 그것을 대비하여 준비하고 모든 것을 목적지향성 있게 끌고 나가는 것인데 이러한 전문가 집단은 국가가 운영하는 곳도 있고 기업이나 개인이 운영하는 곳도 있습니다.

얼마 전 각 분야의 우수한 전문가들이 모여 있다고 할 수 있는 LG 경제 연구원에서는 소비와 문화, 그리고 경영, 산업 등 사회의 각 분야별로 예측하고 정리해 놓은 2010 대한민국 트랜드를 발표한 적이 있는데요, 이 책은 우리에게 앞으로 5년 이후 남쪽 즉 대한민국 사회의 모습에 대해 제시하고 있습니다.

당장 내일의 삶도 불명확한 상황에서 5년 후의 미래가 무슨 소용인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앞을 내다보고 그에 대비하는 삶의 자세만큼 자신의 불명확한 미래를 밝은 미래로 만드는 것도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 한국은 어떠한 변화를 맞닥뜨리게 될 것인가?

“2010 대한민국 트렌드“의 서두에서 묻고 있는 문장인데요. 우리나라의 대표적 민간 경제 연구소인 LG 경제 연구원의 90여명의 토론을 거쳐 나온 71가지의 트렌드는 미래 대한민국의 모습을 아주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2010년 대한민국을 7개의 영역으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분석한 미래 트렌드는 서비스 투어리즘, 디지털 코쿠닝 등으로 표출되는 <소비 트렌드>, 한국인의 다양성을 보여줄 <사회, 문화 트렌드>, IT, BT, NT 등 첨단 과학기술이 이끌어갈 <산업 트렌드>, 고령화와 핵가족의 재분열에 따른 <인구 트렌드>, 패러독스, 퓨전, 와해 성 혁신, 차세대 식스 시그마와 같은 <경영 트렌드>, 저성장, 소득양극화, 간접투자, 취미 노동자로 대표되는 <국내 경제 트렌드>, 거인으로 등장할 아시아를 중심에 둔 <글로벌 트렌드> 등으로 한국 사회에 나타날 새로운 상황을 간결하고 흥미롭게 제시하고 있어서 미래에 우리 앞에 펼쳐질 새로운 세상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상당히 생소한 “유비티즌, 트랜슈머, 서비스 투어리즘, 샹그릴라 신드롬, 등 도저히 알아들을 수도 없고 심지어 어색하게 느껴지기까지 하지만 불과 몇 년 후인 2010년쯤에 남쪽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게 될 것입니다.

유비 쿼터스나 DMB와 같은 단어도 아직은 많이 생소하고 잘 알지도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 속에서 점점 친숙해져가고 있습니다. 1995년경에 어느 한 신문에서는 10년 후인 2005년의 트랜드에 대해 전 세계는 에이즈 퇴치, 불치병과 암의 정복, 인터넷의 보급에 따른 네트워크의 발달이 가장 큰 이슈일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에이즈는 여전히 신의 저주로 남아있으며 불치병과 암은 인간의 도전을 허락하지 않고 있습니다. 즉 예측에 못 미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을 포함한 IT산업의 발달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눈부시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05년에 LG 경제 연구원은 2010년 대한민국의 자화상을 트렌드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예측하여 많은 경영인, 기업인, 전문가들은 물론이고 일반인들까지도 관심이 대단했습니다.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다음시간에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