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장관 “한반도 안정에 최선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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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의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첫 공식입장을 냈습니다. 김 장관은 엄중한 남북관계 속에서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계엄 사태 이후 첫 번째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상황 관리에 나섰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의 김영호 장관이 10일 공식입장을 내고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입장문에서 최근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통일부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남북관계 상황이 엄중하고 대외 정세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중차대한 시점에서 경각심을 갖고 한 치 흐트러짐 없이 이 직을 수행하는 마지막 날까지 맡겨진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장관은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관계부처와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김 장관의 입장 발표는 지난 3일 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4일 새벽 한국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통과 이후 약 일주일만입니다.

김 장관은 계엄 사태 이후 대다수의 외부 일정을 취소해온 바 있습니다.

한국의 한덕수 국무총리는 10일 계엄 사태 이후 첫 번째 국무회의를 주재했습니다.

한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한국 국정이 일관성을 갖고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다각도의 채널을 통해 국제사회에 널리 알릴 것”을 내각에 지시했습니다.

특히 한 총리는 “무엇보다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굳건한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 협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외교부 장관을 중심으로 전 내각은 한미, 한미일, 한국의 우방과의 신뢰를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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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한국 국무총리가 10일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외교부의 이재웅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외교분야를 포함한 정부의 국정운영이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 틀 내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한미 양국은 지속적으로 긴밀한 소통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이재웅 한국 외교부 대변인] 한미 간에는 계속 긴밀히 소통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런 소통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한미 양국은 굳건한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해서 계속 긴밀히 소통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외교부의 조구래 외교전략정보본부장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나마즈 히로유키 일본 북핵대표와 한일 북핵 고위급 협의를 가졌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이들은 민감한 시기일수록 한일 양국의 협력이 더욱 중요하다는데 공감하며 북한과 러시아 간 불법적인 군사협력 심화 등 엄중한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긴밀한 공조를 지속하기로 했습니다.

이들은 북한이 또다시 중대한 도발을 감행할 경우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을 위한 공약도 재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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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북한 관영 매체들은 이날도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과 관련해 보도를 자제하는 모습을 이어갔습니다.

한국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지난 10월 평양에 무인기를 보내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도 북한 매체는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10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침묵이 길어지는 상황에 대해 “대남 보도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또 “북한은 한국과 북한을 ‘적대적 2국가’ 관계로 규정”했다며 “과거의 사례와 이번 사례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관련 보도를 자제하는 현상과 관련해 정대진 원주 한라대 교수는 지난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2국가’ 선언 이후 한국 내 사건에 대해 발빠르게 직접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 교수는 또 “다른 나라의 소요사태나 민중봉기 등 체제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사건의 보도에 대해 북한은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도형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