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홍수피해복구에 주민동원…주민들 자기집 고칠 시간도 없어

0:00 / 0:00

앵커: 북한에서 계속되는 호우로 큰물피해가 속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당국이 홍수피해복구를 이유로 주민을 강제동원하고 있어 주민들은 자기 집 피해복구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황해남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6일 “요즘 폭우가 계속 되면서 황해남도 일대의 농경지와 살림집, 도로들이 물에 잠겼다”면서 “도당위원회에서는 대책회의를 열고 주민들을 피해복구현장에 동원하고 있지만 완전히 물바다가 된 광경 앞에서 주민들은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청단군 오천리 일대는 학교와 마을을 비롯한 농경지 대부분이 물에 잠겨 마을의 경계조차 구분하기 어렵다”면서 “그런데도 비는 계속 내리고 있어 해당 간부들도 어디서부터 복구를 시작해야 할지 몰라 속수무책인 상황”이라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도당 일꾼들은 주민들과 군부대 군인들까지 동원했지만 투입된 인력과 장비로는 끊어진 도로와 다리를 보수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변변한 장비 하나 없이 완전히 물에 잠긴 도로와 다리를 어떻게 복구하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피해복구에 동원된 주민들은 바께쯔와 삽을 들고 복구현장으로 향하고 있다”면서 “주요 도로와 농경지는 물론 살림집까지 물에 잠겼는데 삽과 바께쯔로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면서 “수해지역 주민들은 자기 집과 개인 경작지에 들어찬 물을 빼고 시급히 복구작업을 해야 할 형편인데 당국에서는 매일 강제동원령을 내려 개인피해를 수습할 시간을 주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와 관련 황해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6일 “며칠째 내리는 장마비에 봉산군 일대가 온통 물에 잠겼다”면서 “불어난 강물에 인근지역과 연결된 도로와 철길이 물에 잠기고 산사태로 농장주택들이 무너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장마로 침수된 곳은 봉산군뿐만이 아니다”라면서 “인접지역인 은파군과 린산군 일대도 이번 장마로 수많은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되어 피해복구사업을 한다며 주민들을 연일 동원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원래 토질이 진흙성분인 봉산에는 진흙 브로크(벽돌)로 지은 집들이 많아 장마비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면서 “주민들은 자신이 사는 집의 지붕이 꺼져내리고 벽체가 허물어졌어도 그대로 두고 수해복구현장에 동원되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우리(북한)나라에서 큰물 피해는 해마다 반복되는 고질적인 문제라서 주민들은 아예 체념한 채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농사도 이제는 주체농법이고 뭐고 헛소리를 늘어놓을 게 아니라 자연재해에 대처하는 농사법을 개발해 그대로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일대의 큰물피해상황을 현지에서 료해했다고 전했습니다. 통신에 따르면 물길제방이 터지며 단층 살림집 730여동과 논 600정보가 침수되고 179동의 살림집이 무너지는 등의 피해가 있었으며 피해주민들을 군당위원회, 군인민위원회를 비롯한 사무공간과 공공건물, 개인세대들에 분산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