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고향꾸리기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216 건설사단'에서 인명피해 사고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건설사단 돌격대원들의 행패로 인한 주민피해도 심각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보내드립니다.
김정은의 고향꾸리기를 무리하게 강행하고 있는 북한 양강도 삼지연군에서 사건사고가 줄을 잇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충분한 준비시간을 두고 건설에 필요한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탓이라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22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3월 16일 삼지연군 중흥등판에서 통나무를 싣고 내려오던 차가 밤사이 얼어붙은 도로에서 굴렀다"며 "적재함의 통나무 위에 타고 있던 돌격대원 7명과 앞에 탔던 돌격대 간부, 그리고 운전사가 사망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 같은 사고는 3월 2일에도 있었는데 당시 포태리를 조금 벗어난 곳에서 차가 전복돼 돌격대원 20여명이 사망했다"며 "삼지연군은 낮에 녹았던 눈이 밤사이 다시 얼어붙어 자동차 사고가 많이 나는 곳"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머지않아 혜산-삼지연 사이 넓은(광궤) 철길공사가 끝날 텐데 열차로 운반해도 될 자재를 자동차로 나르다가 인명피해까지 본다"며 "무슨 일이든 다 순차가 있는데 지나친 건설 독촉이 인명피해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지난 3월 19일에도 굴착작업에 동원됐던 돌격대원 7명이 흙구덩이 속에서 불을 지피고 몸을 녹이다 토사가 내려앉는 바람에 모두 매몰되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며 이 밖에도 한두 명 정도의 인명피해는 다 꼽을 수도 없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28일 양강도 삼지연군을 다녀왔다는 한 소식통은 "배고픔과 추위에 지친 돌격대원들의 범죄로 삼지연군 주민들의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젊은 여성들은 대낮에도 혼자서 인적 없는 도로를 지나기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삼지연군 건설은 2015년부터 김정은의 고향꾸리기로 시작됐는데 지난해 말부터 건설인력이 기존의 세배나 늘어났다"며 "내가 삼지연에 가 있던 보름동안에만 3건의 강간사건이 있었는데 그중 한건은 피해여성이 사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돌격대원들이 추위를 견디지 못해 가정집에 침입해 이불과 담요를 훔쳐내는 것은 물론 판자로 된 울타리까지 땔감으로 마구 뜯어 간다"며 "삼지연군 주민들은 216 돌격대를 마적단이라고 부르며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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