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RFA 자유아시아방송 기획특집 방송 북-중 국경 1,500KM 가다.
자유아시아방송 에서는 북한 탈출을 시도 하는 사람들에겐 일명 죽음의 사선이라 불리는 압록강에서 두만강 까지 1,500km를 남한의 통일열차 사람들과 동행 취재했습니다.
오늘은 세 번째 순서로 민족의 정기를 담은 백두산 편입니다. 이진서 기자입니다.
(차안: 여기서 백두산 까지는 한 300km되는데 길이 안 좋습니다. 그래서 한 5시간 잡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2,744m으로 알려진 백두산, 현대 측량에 의하면 실제는 놓이는 이보다 6m가 높은 2,750m라고 합니다. 중국인들은 백두산이 아니라 장백산이라고 부르는데 산 정상 바로 아래에는 옛날 조선과 청국 사이에 국경선을 표시하기 위해 세운 백두산정계비가 있습니다. 현재는 일제 강점기 일본이 없앤 것을 북한이 초석만 세워놓고 있는데 올해가 바로 백두산정계비가 선지 300년이 되는 해입니다.
(가이드: 이것 타고 20분 타고 가서 85원짜리 차타고 천지까지 올라가는 겁니다. 이건 입장료고 이건 버스요금이고 그러네... 네 맞아요.)
백두산 입장료 중국 돈으로 125원, 약 20 달러 그리고 천지까지 12인승 승합차 요금이 85원. 이렇게 두 장의 표를 사야지 천지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천지를 향해 가는 차: 저기 보이는 것이 장군봉이예요)
백두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자동차 두 대가 겨우 지날 정도로 협소하지만 차를 모는 사람은 관광객을 위한 봉사일까? 무서운 속력으로 차를 거칠게 몰아 차가 방향을 틀 때마다 우리는 짐짝처럼 한 곳으로 쏠리며 몸을 가누질 못합니다. 이때 누군가가 환호성을 지릅니다.
(환성: 와 곰이다. 저기 있잖아...녹음해 녹화. 산에서 저렇게 빨라)
신령한 산에 와서 일까? 차창문 밖으로 보이는 건너 산등성이의 검은 점을 보고서 누군가 곰이라고 외친 겁니다. 모두 소풍 나온 아이들처럼 즐겁기만 합니다. 백두산 정상에서 천지의 모습은 허락된 사람에게만 그 모습을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백두산에는 늘 구름이 낮게 깔려 정상에서 천지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차 안: 이제 더 안보는 것이 좋아. 곰이 아니고 사람이네 그래서 내가 더 안보는 것이 좋다고 했잖아...)
이날도 오전에 비가 내려 과연 천지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걱정을 했지만 하늘은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와 통일을 염원하는 이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등반: 힘들어, 산소 부족이야...)
중국인의 흥정은 백두산 정상에서도 이어집니다. 천지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에 안전선을 쇠줄로 쳐 놓고는 한 사람당 한국 돈 1만원(9달러)을 내야 선 안으로 들어가 천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게 해준다는 겁니다.
(중국인: 한 사람당 만원. 너무 비싸 단체 할인해요. 그러면 5천원으로 해요...)
그야말로 황당하고 기가 막힐 노릇이지만 산을 내려가는 막차 시간이 다가와 일행은 값을 치루고 급하게 백두산 전경을 기록에 남깁니다.
(중국인: 오세요. 이양도 찍고)
산 정상에 서니 차가운 기운으로 답답했던 마음이 한순간에 뻥 뚫리는 듯합니다. 마음을 진정 시키고 장엄한 경관을 천천히 둘러보니 건너편 북한 쪽에는 정상에서 천지로 내려가는 아래쪽에 관측소 건물이 콩알처럼 점으로 보입니다. 사진이나 그림으로만 보던 백두산 천지. 통일열차 식구들은 저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듯 했지만 한꺼번에 몰려오는 감동을 정리하기엔 벅찬 듯합니다.
남1: 너무 멋지고요. 처음 왔는데 매년 오고 싶습니다.
여1:북파를 통하는 길로 왔는데 북한을 통하는 길로 오고 싶고요. 여기 많은 사람들이 왔는데 보니까 남한 사람이 제일 많아요.
기자: 기분이 어떠세요?
남2: 나는 신혼여행을 여기로 오려고 했어요. 혼자 오니까 애기 엄마에게 미안하네요. 여2: 정말 좋아요. 천지 보이는 것이 말끔하게 보이잖아요. 마음이 탁 터지는 것 같아요. 기분이 나빴던 사람도 이걸 보면 와 이렇게...
여3: 왜 우리 백두산을 중국을 통해서만 올 수 있는지 백두산 보니 기쁜데 한편 저쪽 북한을 보니 마음이 착잡하면서 통일이 되기 전이라도 우리 한국 사람들이 북한 쪽에서 백두산을 제대로 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라산은 아름답고 백두산은 웅장하다. 백두산 관광객들은 해가 떨어지기 전 모두 산을 내려와야 합니다. 백두산은 그 입구에서부터 지난해 보다 두 배가 오른 입장료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더니 하산해서는 백두산 온천 목욕 요금으로 인해 불만이 폭발하고 맙니다.
여1: 이런 것들을 북한에서 알아야 한다니까 외화벌이 이런 것 이상 좋은 것이 어딨어? 남한 사람들 다 갈 텐데...
남1: 고만해
여1: 화가 나니까 그러지 여기다 돈을 다 쓰고 있잖아....
남1: 화를 낸다고 북한 아이들이 듣나? 못 듣잖아
여2: 북한에다 갖다 40만원이면 어때...
백두산이 장백산이란 이름으로 천혜관광자원이 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중국이 아닌 북한을 통해 산에 오르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안타까움이 터져 나온 겁니다. 영토학자 조병현 박사의 말입니다.
조병현: 북한이 먹고 살길은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북한이 적어도 한 5대산 정도만 개방을 해서 관광객을 맞이하면 그 수익만 가지고도 얼마든지 인민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백두산, 묘향산, 칠보산, 금강산 그 외 어디가 될지 모르겠지만 이 다섯 개만 개방해도 체제와 이념과 정치를 떠나 잘 살 수 있는 길이 있고 그리고 한 가지 더 남북한 기찻길만 연결시키면 모든 물동량이 유럽으로 실시간으로 가기 때문에 우리도 도움이 되고 북한도 도움이 되고 통과비만 받아도 됩니다. 지금 당장은 기차를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남한에서 다 철길 깔아주고 짐 실어 나르면 가만히 앉아 돈만 받으면 돼.
압록강에서 두만강까지 1,500km 기행의 단장인 통일열차 대표 신미녀 박사입니다.
신미녀: 사실 이번에 중국 여행을 기획했었던 것이 통일 운동 하면서 북한을 가봐야 하는데 갈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단동에서도 건너라도 북한을 보고 싶었어요. 특히 단동에서 배를 탔을 때 너무 명암이 대비 된 것이죠. 한쪽은 휘황찬란한데 건너편은 캄캄하고 불이 한두 개밖에 없어 솔직히 눈물이 났습니다. 어쨌든 제가 오늘 백두산까지 오면서 느낌이 빨리 한국에 어서 돌아가서 더 열심히 통일 운동을 하고 남북한이 통일이 돼서 중국 못지않게 우리도 발전된 모습을 빨리 이루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휴게소 음악 흐른다)
지난 2007년 남북한 정상은 서울에서 북한의 삼지연 공항을 연결하는 백두산 직항로 개설에 합의 하면서 2008년 5월부터 남한사람들은 중국을 경유하지 않고 백두산을 볼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바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매년 약 10만 명의 남측 관광객은 비싼 요금을 중국 측에 지불하며 민족의 영산 백두산을 찾고 있습니다.
MC: RFA 자유아시아방송 기획특집 방송 북-중 국경연선 1,500KM 가다
내일은 두만강을 따라 올라가며 러시아, 중국, 북한이 국경을 함께 접하고 있는 방촌 토자비까지의 여정을 방송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