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간에는 한국 국적을 취득한 후 캐나다로 가 난민신청을 한 탈북자 김영철(가명)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이진서 기자가 캐나다 토론토 현지를 다녀왔습니다.
기자가 캐나다 토론토에서 만난 10여명의 탈북자는 모두 가족입국이었으며 제3국에서 바로 캐나다로 온 경우입니다. 이들 가족들은 난민신청을 접수하고 대략 2년만에 난민자격을 인정받았습니다.
현재 토론토에서 난민인정을 받기 위해 이민성의 판결을 기다리는 탈북자는 대략 100여명. 이들 중에는 의외로 한국에서 살다가 다시 한국을 떠나 캐나다에 와 난민신청을 한 탈북자도 있었습니다.
기자는 토론토 시내에서 좀 떨어진 한인 교회에서 김영철 씨를 만났습니다.
우선 1998년 2월 탈북했다는 김 씨의 당시 상황부터 들어봅니다.
김영철:
함경북도 아오지 지금은 경운군이라고 합니다. 제가 떠날 땐 은덕군이라고 했습니다. 전 읍에서 살았습니다. 양식을 구하려 한다고 공장에 얘기 하니 3일만 갔다오라고 했습니다. 그해따라 눈이 정말 많이 왔습니다. 길에서 만난 어떤 할아버지가 하는 말이 두만강 넘으 려고 손자하고 갔다가 무서워서 도강을 못하고 왔다며 함께 강을 건너자고 해서 그러자고 했습니다.
김 씨는 그게 탈북한 계기가 됐고 중국에서 제3국을 거쳐 한국까지 가게됐습니다. 그것이 2001년 5월입니다. 그러던 김 씨가 캐나다에 온 때는 올해 4월.
8년 동안 한국 생활을 했는데 한국에서 살지 못하고 다시 캐나다로 온 이유는 뭔가요?
김영철:
전 군복무하고 미사일을 생산하는 데 쓰이는 화약 공장에 있었습니다. 기린도에 있었습니다. 백령도 바로 앞에 있는 섬이죠. 제가 북한 섬에 대한 무력배치를 한국 정부에 전부 알려줬습니다. 기린도에서 남한으로 간 사람은 저 하나였으니까요.
김 씨는 얼마 전 그일로 해서 신변의 위협을 느껴 더는 한국에서 살수가 없어 한국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김영철:
자꾸 협박 전화가 와요. 전화 번호가 찍히지 않는 전화 였습니다. 기린도에 대한 정보를 알려줬다고 추궁하고 끊고, 감이 딱 북한 관련 사람이었습니다. 더 알려 주지 말라고 하는지 날 죽이려고 하는지… 2년 전쯤 부터 캐나다에서 북한 사람 받아준다는 말을 들었지만 난 한국서 8년 동안 적응이 다됐고 난 관심도 없었는데 너무 전화가 오니까 안되겠다 해서 지난 4월2일 공항에 도착한겁니다.
한국에선 건설에 쓰이는 목재 공장에서 일했고, 가정집이나 상업용 건물에 쓰이는 문틀을 만드는 공장일, 또 한국을 떠나기전 마지막으로 음식물을 수거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렇게 한국 생활 적응에 특별한 어려움을 느끼지 않던김 씨였지만 수시로 걸려오는 정체 불명의 전화는 김 씨를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김 씨는 용단을 내렸고 다른 탈북자들에게 들은 말도 있어 무작정 캐나다행 비행기표를 샀습니다.
김영철:
비자 없이 왔습니다. 그냥 왔습니다. 북한에서 두만강 넘을 때 비자 갔고 갔나요? 공항 입국 심사때 관광온 사람이 아니라고 도로 한국으로 가라고 했는데 안 가겠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국경 심사관이 심문을 했는데,정식으로 탈북자다 여기 살려고 왔다고 했더니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캐나다에서 5개월 있었는데 정부에선 얼마나 지원을 해줍니까?
이제 두번 받았는데 572 달러 받습니다. 방값 400달러 내고 전화비 45달러 내고 그 나머지로 생활합니다. 부족한데 북한 식으로 살면 됩니다. 아침은 아예 안 먹고 점심에 바나나 또는 사과 먹고 그렇게 해도 북한 사람보다 나은 삶입니다.
한국과 비교해보면 캐나다는 어떤가요?
아직은 잘 모르겠는데요. 처음엔 말도 안통하고 싫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갈 수록 좋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은 텔레비전을 들어도 시끄럽고 한데 여기는 조용합니다.
김씨는 현재 캐나다 이민난민국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 김 씨가 과연 난민인정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캐나다 이민난민국에서 김 씨가 북한 출신이 확실하다고 판단해 난민신청은 접수했지만 이미 한국 국적을 가진 김 씨에게 난민자격을 부여하는 가는 공청회를 통해 결정됩니다.
캐나다에 사는 탈북자들 다음 시간에는 캐나다에서 탈북자의 정착을 돕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토론토 현지 한인들이 생각하는 탈북자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