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탈북자 강제 북송 중지" 유럽 대행진] ③ 세계인 심금 울린 ‘상황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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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중국 내 탈북자에 대한 강제북송 중지'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폐쇄' 중국 내 탈북자와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을 향한 유럽 8개국에 울려 퍼진 간절한 외침

12일간의 여정을 담은 RFA 특별기획 <'탈북자 강제 북송 중지, 유럽 7천km를 가다> 세 번째 시간입니다.

유엔 유럽 본부와 UNHCR, 즉 '유엔난민기구'가 있는 스위스의 제네바. 지난 6월 18일 스위스에 도착한 '유럽 대행진' 일행은 유엔 본부 앞 집회를 마치고 '유엔난민기구' 앞에서 중국 공안이 탈북자를 북한 인민군에 인계하는 모습과 탈북자를 폭행하며 심문하는 내용의 상황극을 선보입니다.

특히 이틀 뒤인 20일은 '세계난민의 날'이기에 '유엔난민기구'의 방문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인데요, 비록 상황극이지만, '유럽 대행진' 일행은 강제 북송의 위기에 놓인 탈북자 역할을 하면서 그들의 절박한 심정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습니다. 여성 탈북자 역할을 한 서영애 씨의 말을 들어봤는데요,

[서영애 씨] 진짜 그래요. 탈북자 옷을 입고 두건을 쓰는 순간에 나도 모르게 탈북자의 심정이 돼서 "여기서 벗어나서 도망가야겠다. 안 그러면 죽을 것 같다는 절박함이 생겨나고 '탈북자가 이런 심정이지 않았을까?' 하는 간절함에 몰입하게 돼요.

상황극을 마친 '유럽 대행진' 일행은 '중국이 탈북자를 강제 북송하지 않도록 도와 달라'는 편지를 전달하기 위해 '유엔난민기구'까지 탈북자를 연행하는 모습도 재연합니다. 길을 걷는 사람들, 차를 타고 곁을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이 이곳으로 쏠립니다.

[UNHCR이 오늘 휴일이지만 이곳의 보안 담당자에게 편지를 전달했고, 담당자가 이 편지를 담당 위원회에 전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유럽 대행진' 일행은 인근에 있는 '세계교회협의회'도 들렀습니다. 북한의 종교 자유와 탈북자 강제 북송의 중단을 위해 '세계교회협의회'도 힘써 달라는 편지를 전달했습니다. '세계교회협의회'에서는 내년 6월에 북한의 평양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호소할 수 있는 곳이라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곳이라면 이들이 들리지 않는 곳은 없습니다.

19일 이탈리아 로마의 '바티칸 대성당'과 중국 대사관, 20일 이탈리아 베니스의 '성 마르코 광장'에서도 유럽인과 전 세계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탈북자 강제 북송의 현실을 알리고 이의 중단을 호소합니다.

이탈리아 로마의 원형경기장, '콜로세움'. 오래전 기독교인들을 박해하고 학살한 장소인 '콜로세움' 앞에서 열린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관한 '북한인권사진전'과 집회는 로마의 현지 언론과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사진을 바라보는 관광객의 표정은 심각해 보입니다.

(기자: 시위를 하시면서 국제사회가 북한 인권에 관심을 갖는 것을 느끼세요?)

[정 베드로] 유럽은 북한 인권과 탈북난민에 대한 인권부분이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무관심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우리의 노력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지원과 노력이 얼마만큼 되느냐에 따라 이 문제가 많이 알려질 것 같고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질 것 같습니다.

(기자: 피곤해 보이세요.)

조금 피곤합니다. 꼭 여기를 '와야 하느냐?'는 생각을 하면서도 역시 와보면 느낌이 달라지고 뭘 해야겠다는 다음 단계가 생각이 납니다.

23일 오스트리아 빈의 '국립오페라극장' 앞 오늘은 유럽 대행진의 일정 중 마지막 '북한인권사진전'이 열리는 날입니다.

오페라를 보기 위해 모여든 관광객들. 금세 '북한인권사진전'에 관심을 보입니다.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꼼꼼히 살펴봅니다. 강제 북송된 탈북자를 폭행하고 심문하는 상황극을 카메라로 찍거나 동영상으로 담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북한 주민을 도울 수 있느냐?"며 '유럽 대행진' 일행에게 말을 거는 시민도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시민] 할 말이 없습니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이에요.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데 대해 마음이 아픕니다.

[오스트리아 시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김규호 사무총장] 중국 정부나 중국 대사관에 전화를 걸거나 이메일을 보내 중국 내 탈북자를 강제북송하지 말도록 함께 촉구해 주십시오.

한편, '탈북자 강제북송'과 관련해 탈북자를 대한민국 국민으로 간주하는 한국 정부의 입장은 어떨까요? 이에 대해 '북한정의연대'의 정 베드로 목사는 한국 정부가 중국 정부에 이에 관한 이의를 제기한 적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또 탈북자를 구출하다 중국 공안에 붙잡힌 인권운동가에 대해서도 한국 정부의 관심은 매우 적다고 그는 말하는데요,

국제 인권단체에 따르면 지금도 중국 땅에는 적게는 수만 명에서 많게는 수십만 명의 탈북자가 강제 북송의 두려움 속에 강제 노동과 성매매, 폭력과 감금 등에 시달리며 살고 있습니다.

한순간이라도 자유를 누리며 사람답게 살고 싶은 작은 희망. 어쩌면 중국 내 탈북자에게는 이런 소망조차 현실에 맞지 않는 사치인지도 모릅니다.

[정 베드로] 중국에서 강제송환 된 이후에 정치범 수용소와 모든 구류장에 갇혀 있는 사람들의 인권이 얼마나 침해를 당하고 있는지 너무나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의 완전 통제구역이 해체되고, 중국 내 탈북자들의 강제송환이 중지되고, 한국 정부와 국제사회가 탈북자와 북한 인권에 공감할 때까지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24일, '유럽 대행진'의 마지막 날 아침. 체코 프라하의 중국 대사관 앞에서 마지막 집회를 하는 '유럽 대행진' 일행의 마음은 중국 내 탈북자를 위해 작은 힘을 보탰다는 감동으로 벅차오릅니다.

'유럽 대행진' 일행이 12일간 유럽 8개국을 누빈 거리, 7천 km. 이 거리는 자유와 풍요를 찾아 북한을 탈출한 탈북자들이 제3국을 통해 한국으로 입국하는 그들의 여정과 비슷합니다.

[김규호 사무총장] 우리들의 작은 발걸음이지만 이런 것들이 모여 중국 정부를 향한 세계 시민의 정의의 목소리가 형성되고 전 세계에 울려 퍼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탈북자 강제북송의 중지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정 베드로] 중국에서 3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하는 과정까지 탈북동포들의 여정은 평균적으로 6천~7천km입니다. 우리가 이번 유럽 대행진에서 전체적으로 7천km를 지나는 동안 힘들고 어려웠지만 탈북 동포들을 생각하면서 조금이라도 유럽사회에 탈북난민의 인권이 알려지기를 바랐습니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중국 내 탈북자들을 위한 7천 km의 대행진. 그리고 7천 km를 달리며 목청껏 외친 '탈북자 강제 북송 중지' 모든 일정을 마치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유럽 대행진'의 일행의 마음은 끝내 자유를 찾은 탈북자들의 밝은 미소를 그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제3차 탈북난민 강제북송 저지를 위한 유럽캠페인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