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을 위해 활동하는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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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완연히 약동하는 봄이 왔습니다. 제비들도 지지배배 노래하는 따스한 봄날과 싱그러운 풀 냄새는 새로운 생명의 시작을 알리고 있는데요, 청취자분들이 계신 북한에도 봄이 찾아왔는지요?

미국에는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하기 위해 공부도 하고, 미국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체험하는, 인턴 생활을 하는 탈북 대학생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들이 미국에서 직접 체험하고 느끼는 것들은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큰 자산이 되고 있는데요,

특별히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 어학연수와 회사실습 과정을 마친 탈북대학생들이 미국을 떠나기 전에 북한 청취자분들과 꼭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어떤 이야기인지 함께 대화를 나눠봤는데요, 진행에는 자유아시아방송의 노정민 기자가 함께했습니다.

저희의 두 번째 대화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네, 이 자리에 미국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미국회사에서 인턴생활까지 체험한 탈북대학생 출신 지철호 씨, 김범수 씨, 김하늘 씨 오늘도 자리 함께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다같이]네, 안녕하세요.

-네, 지난 시간에 여러분들이 체험하신 미국생활에 대해서 정말 자세히 또 재미있게 전해주셔서 아마 북한 청취자께서도 미국에 대한 생각이 좀 많이 달라졌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자, 오늘은 약간 무거운 이야기일 수도 있겠는데, 그래도 여러분들이 꼭 좀 이야기했으면 좋겠다는 '인권'에 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특히 지철호 씨는 지난 시간 미국생활에 관해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미국은 인권이 잘 보장된 나라다', '인권의 천국이다'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자, 미국에서 생활하시면서 '아, 정말 이런 게 인권이구나!' 라고 느끼신 경험이 많을 것 같은데, 우리 하나씩 좀 소개를 해 보죠.

[지철호] 일단 북한은 계급을 없애는 사회주의 국가라고 하지만 당이나 군부 사람들이 그 계급을 가지고 있다 보니 일반 사람과 분리된 삶을 살아요. 하지만 미국에 와 보니 상하 귀천이 따로 없는 것 같아요. '인간의 권리 앞에서는 누구나 동등하다.'라는 것을 느끼게 됐는데요, 제가 미국 국무부 관리들도 만났고, 미국의회의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도 뵈었는데, 그분들께서 한결같이 저를 포옹하고 악수하면서 용기를 칭찬해주셨어요. 그런 것을 보면서 '인권을 동일하게 부여받은 땅에서는 누구나 동등하구나', '그 사람이 미국 의회의 외교위원장이든 미국 국무부의 차관이든 상관없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북한에서는 눈도 함부로 마주치지 못할 정도의 직위에 있는 사람들이지만, 나는 당당하게 그 사람들과 얘기할 수 있고 그 사람의 이름을 마음대로 부를 수 있다는 것이 다른 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김범수] 네, 저는 미국에서 얼마 전에 어떤 분이 애완견을 기르셨는데요. 그 애완견을 15년 동안 기르다가 애완견이 죽었어요. 그런데 그 죽은 애완견도 마음대로 유기할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관에다가 넣어서 그 사체를 제출해야 한대요. 그런 것을 보면서 '애완동물도 이런 권리가 있구나', 그런 것이 정말 잘 되어있는 거예요. 그런데 사람에 대한 인권이야 오죽하겠습니까? 법적으로 그런 권리가 잘 보장돼 있죠. 그런데 북한은 아니거든요. 인권에 대한 개념자체도 사람들이 잘 모르고요. 북한에는 이런 구호가 있거든요. '수령과 당을 위해서 우리는 총폭탄이 되자', 인간을 총폭탄처럼 무장하는 어떤 전유물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런 느낌의 색채가 강합니다. 이게 북한하고 미국의 인권상황의 극명한 차이를 보여주는 예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네, 그 인권이라는 말 그 자체가 사람의 권리잖아요. 누구나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권리를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김하늘 씨는 북한과 비교했을 때 미국의 인권이 좀 다르다고 느낀 점 없나요?

[김하늘] 네, 이미 앞에서 북한과 미국의 인권이 얼마나 다른지 잘 말해주셨는데요, 정말 확연히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미국은 다양한 피부가 모여 있는 나라잖아요. 그러면 인권에 관련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그럼에도 개개인의 인권을 다 존중하면서 자유를 보장해주는 나라인 것이 정말 놀라운 거예요. '다른 인종의 인권도 이렇게 보장해주는데 하물며 북한은 자기 민족, 같은 피부색인 민족에 대해 왜 그렇지 못할까?'라는 생각을 해봤어요. 그래서 '아, 이런 부분을 전 세계가 알아야겠구나, 특히 미국이 나서서 북한인권에 관해 외치고, 변화를 강조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혹시 이런 것 보셨는지 모르겠는데요, 어린 학생들이 학교 버스에서 타고 내릴 때, 도로를 지나가는 모든 자동차가 다 일제히 멈춰 서는 것 아세요?

[김하늘] 네, 본적이 있습니다. 제가 머물고 있는 가정집에 중학생 아들이 한 명 있어요. 그런데 그 통학버스를 타더라고요. 한 번 본 적이 있는데 길거리에 버스가 멈추면 학생들이 우르르 내리는 거예요. 그런데 그 주변의 차들이 서서히 속도를 늦추고 학생들이 다 내릴 때까지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여기는 어린이들이 미래의 꽃이잖아요. 그 중요성을 이분들은 이미 알고 있는 것 같아요.

- 이런 부분은 한국에서도 사실 본받아야 할 모습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우리가 지난 시간 미국 사람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지만, 북한 인권을 위해 열심히 뛰는 미국 사람들도 많거든요. 전혀 나와는 관계가 없고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나라, 북한의 인권을 위해 뛰는 사람들 좀 만나 보셨어요?

[김범수] 저는 수잔 숄티 여사를 만나 봤는데요, 그분께서는 지난 18년간 북한인권을 위해 직접 몸으로 뛰신 분이죠. 북한출신도, 남한출신도 아닌데, 그런 분이 북한인권을 위해서 뛰는 모습을 보면서 '아, 우리 탈북자가 직접 해야 하는데.', 그분들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철호] 저는 미국 내에서 인권 활동을 하는 분들 만났는데요, 정말 멋진 것 같아요. 일단 인권운동을 하려면 솔직히 본인의 이익이나 욕구를 내놔야 하거든요. 자신을 내려놓을 때 남을 위해서 살 수 있지만, 자신을 위해서 살다 보면 남을 위해서는 살 수 없는 것이 인간이거든요. 그런데 그런 것을 내려놓으면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누려야 하는 보편적인 가치를 위해, 그리고 제약을 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고자 활동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내가 외롭지 않구나.', 저도 활동하는 사람이지만 그분들을 보면서 더욱 용기를 얻은 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그런 분들을 존경합니다.

-어찌 보면 '인권'이라는 것은 내 인권을 좀 보장받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인권을 먼저 존중해주고 보호해줘야 한다는 그런 가치가 아닌가 싶고요, 또 이 가치가 미국 사회 전반에 깔렸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어찌 보면 북한 청취자분들께서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요, 미국 사람은 북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미국에서는 북한인권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이와 관련해 느낀 점이 있을까요?

[지철호] 일단 미국이란 나라가 국제 환경을 위해 뛰는 나라거든요. 또 북한이란 땅을 비교할 때 그냥 단편적인 사실만 봐도 미국 사람은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사람이 사는 땅이 어찌 이렇게 메마를 수 있나?' 이렇게 생각하는데요. 그러면서도 '정말 우리가 인종은 다르고 국가는 다르지만, 고통을 받는 사람을 위해 열심히 뛰어야겠구나'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각종 시민단체들을 보면 북한의 어려운 환경을 변화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요. 또 북한 내에 있는 간부들보다도 북한 사람을 더 사랑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북한 사람들이 힘든 상황에서 사는 것이 정말 가슴 아파 눈물을 흘리시면서 기부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거든요. 그런 분들을 보면서 '정말 세상은 마르지 않았구나, '그리고 온정이 넘쳐나는 곳이고 북한에서 교육받았던 것과 달리 가진 자의 여유를 베푸는 곳이 미국'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김하늘] 저도 얼마 전 조지 워싱턴 대학교에서 열린 세미나를 통해 학생들과 제가 북한에서 살아온 생활, 경험들을 나눌 기회가 있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학생들이 관심이 많더라고요. 대화를 나누다 보니 질문이 끊임없이 나오는 거예요. '정말 북한이라는 나라가 그렇게 정보가 차단되어 있느냐?, '인권이 열악하냐?' 라는 질문이 끊임없이 나오는데, 이 학생들은 상상할 수가 없는 거죠. 믿지를 못하는 거예요. 그러면서 그분들이 하시는 말씀이 '지구 상에 정말 그런 나라가 있느냐?'라고 말하는데, 정말 바뀌어야 하는 것은 빨리 바뀌어야 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네. 실제로 여러분들이 다 북한에서 왔잖아요. 미국에서 북한에 대해 인권이 열악하다는 말을 들을 때 북한에서 온 사람으로서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도 궁금해요.

[지철호] 일단 북한에서 교육받기는 자본주의 국가의 인권이 더 열악하고 '인권의 황무지', '불모지'라고 교육받았어요. 그런데 북한의 교육과는 다른 점을 보면서 '북한 사람들은 허황한 교육을 받고 있구나!'라고 느꼈습니다.

[김하늘] 네, 앞에서 말씀하셨듯이 '인권'이라는 단어 자체를 북한에서는 아무리 책을 뒤져도 찾을 수가 없어요. 당연히 '인권'이라는 단어가 생소할 수밖에 없죠. 그런데 제가 한국을 거쳐 미국이라는 나라를 경험하면서 사실 처음에 '인권'을 못 알아들었어요. 그런데 대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인권 활동을 조금씩 하다 보니 "아, 진짜 내가 당연히 누려야 하는 것이 인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탈북자로서 그동안 살았던 인생이 너무 억울하고 창피하다, 북한에서 태어난 것 자체가 사실 우리 선택이 아닌데도 인권이라는 단어를 한 마디도 못 들어보고 내가 이렇게 살아왔구나!' 라는 그런 감정에 약간 울컥하더라고요.

[김범수] 네 저도 북한정권이 저렇게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는 외부세계 정보의 차단이거든요. 북한사회도 앞으로 외부세계와 접촉을 통해 정보가 원활하게 들어가면 북한 주민이 또 비교할 수 있거든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인권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자신이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저도 언론의 중요성을 알게 됐고요, '북한 정권도 빨리 그렇게 변했으면 좋겠다', '그런 불량국가라는 칭호를 없앴으면 좋겠다.'라는 점에 대해서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저 자신을 반성하는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네, 자, 여러분들께서 미국생활을 하면서 북한 인권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있었고, 또 앞으로 여러분들이 남은 인생에 북한은 떼놓으려야 떼놓을 수 없잖아요. 앞으로 여러분들의 인생에서 미국생활을 발판으로 북한의 변화를 위해 내가 좀 어떤 노력을 하고 싶은지 마지막으로 생각을 나눠볼까요?

[지철호] 저에게는 북한인권을 변화시키기 위한 꿈이 있는데요. 저는 북한에서 20년 넘게 살면서 몰랐어요. 그래서 정말 나에게 그런 권리가 있었는지, 그리고 내가 빼앗기고 사는 것조차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까 너무 억울하더라고요. 그래서 여전히 빼앗긴 권리 속에 사는 북한사람들이 생각나죠. 저는 북한의 실생활을 외부사회에 알리고 전 세계와 연합해 북한의 인권향상과 한반도 통일을 이뤄가고 싶은 것이 저의 꿈입니다.

[김범수] 네, 저도 북한에 살면서 느꼈던 것은 북한이 저렇게 처절하게 좌절하는 이유 중에 하나로 북한경제의 상황이 호전된 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항상 마음속에 '통일이 되면 내가 해야 할 일은 북한 경제를 세우는 거다',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경제를 세움으로써 사람들의 기본적인 욕구를 해결하고 그다음 북한인권을 위해서 많은 투쟁을 해야겠다', 특히 저도 궁극적인 목표인 북한인권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그런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이 많이 계시니까 저는 북한 경제 쪽에 관심을 두고 관련된 일을 하고 헌신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김하늘] 네, 저는 사실 인권이 그렇게 막 거창하고 특별한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인권' 자체는 내가 살아가는 매일매일 순간순간이 '인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책에서 나온 정의로 이야기하면 어렵게만 들리겠지만, '북한에 정보와 자료가 들어가면 인권도 개선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고요, 인권이 개선되면 북한은 자연스럽게 통일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교육 부분에 관심이 많은데 '그런 것과 관련해 북한과 관련된 일을 하다 보면 언젠가 북한에 자유가 들어가고 인권이 개선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네. 어느새 우리가 이 시간을 마무리해야 할 것 같은데요. 지금까지 좀 무거운 이야기를 했잖아요. 마무리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해볼까요? 마지막으로 북한에서 이 방송을 듣고 계신 청취자분들께 한마디 인사를 건넸으면 좋겠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라든지, 격려의 말, 아니면 희망의 말이라도 전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철호] 네. 청취자 여러분, 저희는 여기 와서 살고 있지만, 항상 여러분들을 가슴 속에 품고 삽니다. 그래서 저희가 밖에서 열심히 노력할 테니까 여러분들도 꼭 살아계셨으면 좋겠고요. 여러분들 항상 건강하시고 힘들지만, 하루하루 행복하게 사셨으면 합니다.

[김범수] 예, 안녕하세요, 북한 청취자 여러분. 저도 탈북자입니다. 얼마 전 언론을 통해서 들으니까 북한에도 휴대전화가 200만대나 보급됐다고 하더라고요. '전화를 통해, 또 여러 가지 수단을 통해 정보의 흐름이 있지 않을까?'이런 생각을 하고요. 이런 왜곡되지 않은 정보가 북한 주민에게 많이 흘러들어 가서 계몽적인 생각과 선진 시민의식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통일되는 그 날까지 여러분들 힘내시고, 다시 만나는 한반도를 꿈꾸면서 저희가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 네, 오늘까지 두 차례에 걸쳐 여러분들의 이야기 잘 들어봤고요. 앞으로 여러분들 한국에 돌아가셔서 원하는 꿈,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꼭 성취하는 그런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네, 지금까지 탈북 대학생출신으로 미국에서 어학연수도 하고 미국회사에서 인턴생활을 체험한 지철호 씨, 김범수 씨, 그리고 김하늘 씨 지금까지 자리 함께했습니다. 여러분들 고맙습니다.

[다 같이] 감사합니다.

네, 두 차례에 걸쳐 탈북 대학생들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8개월의 미국 경험담을 나눠보았는데요, 이 소중한 시간에 큰 꿈을 품고 이를 실행하려는 의지들을 잘 엿보았습니다.

탈북 대학생들이 비행기를 타고 태평양을 가로질러 경험한 또 다른 문화는 이들의 장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하면서 이 시간 마칩니다. 지금까지 제작, 진행에 지철호 인턴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