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사회의 노숙자와 북한의 꽃제비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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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의 노숙자와 북한 꽃제비의 실상을 알아 보는 두 번 째 시간입니다. 제작 진행에 유고은 인턴기자 입니다. 지난 1부에서는 전반적인 노숙자 실태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오늘 2부에서는 노숙자들을 돕는 비영리 단체들의 활동과 꽃제비에 대한 해결 방안에 대해 알아 봅니다.

유럽을 비롯한 세계 자본주의 사회는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많이 연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노숙자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 디씨의 조지타운 사역 단체(Georgetown Ministry Center)가 운영하는 노숙자 쉼터에서 한 노숙자가 무료로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 노숙자들은 이웃들이 가져다 준 음식을 먹기도 하고 빨래도 하고 목욕도 하고 조용히 앉아 신문을 보기도 합니다. 장기간 노숙생활로 인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노숙자들은 정신과 상담을 받기도 하고, 마약에 중독된 노숙자들은 약물치료를 받고, 직업을 잃은 노숙자들은 직업교육을 받기도 합니다. 이렇게 노숙자들이 비영리 단체들을 통해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이유는 비영리 단체에서 일하는 자원봉사자들 때문입니다.

자원봉사자에 대해 모르시는 청취자도 있을 텐데요. 자원봉사자는 주말이나 여유시간을 이용해 돈을 받지 않고 사회나 환경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국립공원에서 쓰레기를 줍는 일부터 노숙자들에게 무료 배식을 하는 트럭을 운전하는 일 까지 자원봉사자가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은 매우 다양합니다.

조지타운 사역회 또한 자원봉사자들로 대부분 운영되고 있는데요.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스테파니(Stephanie Chan)씨의 애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스테파니: 저희 노숙자 쉼터에 주변에 사는 이웃들이 많은 도움을 주고 싶어합니다. 샌드위치를 만들어 주기도 하고 1주일에 1번씩 옷을 걷어 쉼터에 기부하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자원봉사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계속해서 스테파니씨의 말 입니다.

스테파니: 전문의들과 정신과 의사가 1주일에 한 번씩 옵니다. 여기서 지내는 노숙자들의 혈압을 재기도 하고 필요한 약을 처방하기도 합니다. 그런 다음 밖에 나가 주변을 걸어 돌아다니며 다리 밑에서 지내거나 공공 도서관 안에서 지내는 노숙자들을 직접 찾아가 필요한 치료를 해줍니다.

이렇게 노숙자들을 위해 무료로 치료를 해주는 의사들도 있지만 조금 더 특별한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로 '놀이는 아이들의 권리이다' 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세워진 '홈리스 아이들과 놀기' (The Homeless Children's Playtime Project)라는 비영리단체를 예로 들 수 있는데요. 이들은 집이 없어 임시 보호소에서 지내는 아이들과 함께 신나게 놀아주는 특별한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청취자들께서는 상상하기 어려우실 텐데요. 먹고 사는 것을 도와주는 것 외에 아이들과 놀아주기까지 하니 말입니다. 이 단체의 설립자이자 대표인 자밀라 라슨(Jamila Larson)씨에게 자세한 설명 들어보도록 하죠.

자밀라: 홈리스 보호소에 오는 많은 아이들은 정신적인 상처를 받습니다. 아이들은 부모님의 실직과 가정폭력을 경험하기도 하고 집을 갑자기 잃고 이웃, 학교 또 친구들과 떨어지게 됩니다. 한 가정이 노숙자 보호소에 들어오는 이유는 너무 많지만 대부분이 아이들에게 부정적이고 스트레스를 주는 것 들입니다. 아동 전문 심리치료사에 의하면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놀이' 라고 합니다. 놀이는 아이들을 마음을 풀어주고 학교생활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자밀라 대표는 원래 저소득 가구의 아이들을 위한 교육과 의료혜택에 대한 정책을 만드는 비영리단체에서 일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아이들과 직접적으로 만날 일은 없어 하루는 저소득층 아이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알아보려 큰 규모의 노숙자 보호소에 가게 되었는데요, 그 곳에서 자밀라 대표는 옷을 반쯤 걸친 아이들, 복도에 무기력하게 누워있는 아이들을 보게 됐고 장난감 하나 없는 보호소 환경이 아이들에게는 너무 우울하고 재미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자밀라: 제가 보호소 담당자에게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기부한 사람들은 없었나요?"라고 물어보자 가끔 있지만 아이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 주변을 어지럽히기 때문에 장난감 보관함에 장난감을 넣어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장난감을 기증해봤자 아이들이 가지고 놀 수 없다는 걸 알고선 동료들과 주변사람들에게 "우리 자신을 기부하자"고 우리가 아이들과 같이 놀아주자고 제안했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작은 선행이 지금은 단체로 발전해 지난 8년간 6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1,000명이 넘는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놀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비영리단체의 운영 또한 자원봉사자들과 개인 후원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다는데요. 자밀라 대표의 얘기 다시 이어집니다.

자밀라: 저희는 정부 지원을 전혀 받지 않습니다. 운영자금의 절반은 개개인의 후원으로 이루어집니다.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매년 후원금을 보내주고 있고 또 개인 재단의 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받은 후원금으로 직원들에게 월급도 주고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과 간식을 삽니다.

이 단체가 개인후원을 많이 받을 수 이유 중 하나는 자원봉사자들 때문입니다.

자밀라: 워싱턴 디씨에는 많은 자선단체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후원할 단체를 다양하게 고를 수 있습니다. 저희 단체의 기부자들은 지역 일을 후원하고, 주변 아이들을 돕고 싶어하는 사람들 입니다. 저희 단체는 규모가 작고 운영의 대부분을 자원봉사자들이 하기 때문에 운영 비용이 적게 듭니다. 만약 저희가 자원봉사자들에게 급여를 주게 된다면 아마 일년에 백만 달러가 넘을 겁니다. 약 150 명의 사람들이 매주 자원봉사 하고 있고 그 무료 노동력을 돈으로 환산하면 일년에 백만 달러의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원봉사자들은 자신들의 시간을 기부하는 것이고 그 외 사람들은 돈으로 지원하는 것이죠 왜냐하면 저희가 얼마나 아이들을 열심히 돕고 있고 또 후원금을 낭비하지 않고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무료 봉사로 비영리 단체들은 운영자금을 아낄 수 있어 후원금의 대부분을 임시 보호소에 지내는 아이들을 위해 쓸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 후원자들은 기증한 돈이 다른 곳에 쓰일지 않을까라는 의심 없이 더 많은 후원을 합니다.

조지타운 사역 회 또한 대부분의 후원을 주변 이웃에게 받고 있다고 스테파니 씨는 말합니다.

스테파니: 대부분의 운영 자금이 주변에 사는 이웃들의 후원으로 모입니다. 이들은 우리 단체가 어떤 일을 하는지 잘 알고 있고 노숙자를 돕는 저희 일을 지지하는 사람들 입니다. 또 특별한 모금행사를 통해서도 많은 후원금을 받고 있습니다.

어떤 단체에 돈을 후원하거나 자원봉사를 하는 것이 굉장히 낯설게 들리시죠? 흔히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잘 사는 사람들만 잘 먹고 잘산다 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론 다른 이들을 도우며 사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미국의 노숙자 수는 조금씩 줄고 있습니다. 2007년도 통계수치와 비교해 현재 미국 내 노숙자 수는 5.7% 가 감소했습니다. 미국은 지금도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려고 수 많은 자원봉사자들, 비영리 단체들 그리고 정부가 힘을 합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의 경우, 많은 국제구호기구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북한당국이 꽃제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조직은 없습니다. 꽃제비 출신 탈북자로 꽃제비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고 최근 자신의 회고록을 책으로 발간한 김혁씨의 얘기 입니다.

김혁: 남한이나 여타 민주주의 사회 같은 경우에는 비영리 단체들이 있어서, 비영리단체들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구제하고 도와주고 음식도 나누고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 북한 같은 경우는 비영리 단체 자체가 존속할 수 없는 사회입니다. 비영리 단체라고 하는 건 그 하나로만도 조직화가 되는 것인데, 이것 자체를 북한은 체제노선 위협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절대 만들 수 없게 합니다.

북한에서는 꽃제비를 돕는 비영리 단체를 만들 수도 없고, 설사 생긴다 해도 극심한 경제난에 주변 이웃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을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또, 자신의 시간을 기부하는 자원봉사자의 개념과 달리 북한 꽃제비를 돕기 위해서는 자신의 시간을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먹을 것을 나누는 것이 시급해 보입니다. 하지만 각자 먹고 살 것도 없는 판에 꽃제비들이 딱하기는 해도 매번 먹을 것을 줄 수도 없죠. 그리고 당국의 관리와 통제를 피해 집을 버리고 꽃제비의 삶을 택한 가족들의 경우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북한 사회복지 전문가 전 한북대 사회복지학과 이철수 교수의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이철수: 첫째는 경제를 빨리 회복시켜서 북한 스스로 주민들에게 의식주를 공급해줄 수 있는 능력을 빨리 복구 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 번째로, 그 과정에서 국제기구의 원조 프로그램을 받아들여서 궁극적으로 스스로 자급자족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단 이것이 단기간에 해결될 주제는 아닙니다.

무조건 경제가 회복이 돼야 꽃제비 문제가 해결된다는 말이네요. 꽃제비 출신 김혁씨의 의견은 어떤지요?

김혁: 기본적으로 꽃제비는 우리가 먹을 것 때문에 발생했다고 얘기 하는데, 그 이전에 이미 (북한 당국의) 통제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꽃제비 생활을85년도 이후부터 계속해왔습니다. 60년대 70년대 정치적인 탄압에 의해서 벗어나 있는 꽃제비들이 많았습니다. 이게 확산이 된 것이 90년대 중반에 들어와서 식량문제로 인해서 크게 확산이 된 거구요. 식량문제 때문에 꽃제비 생활로 뛰어든 친구들이 어느 순간 조직의 통제로부터 벗어나게 되면서 느끼게 되는 자유를, 자율성이라고 하는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되는 거죠. 그래서 그런 자율성이라고 하는 문제 때문에 아무리 북한당국이 배급을 베풀고 그 친구들을 먹고 살 수 있게 해준다고 하더라도 자율성 때문에 정식적인 통제로 다시 복귀는 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북한 당국의 입장에서 이러한 꽃제비들을 관리 하려고 한다면 진짜로 체제 전환이 필요하거나 아니면 그들에게 자유를 허용하고 먹을 것을 제공해 줄 때만이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김혁씨의 말을 정리하면 꽃제비 문제가 식량이 부족해서만이 아니라 북한당국의 통제라는 이유도 있기 때문에 경제회복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고 북한 사회가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것 이네요.

지금까지 자본주의 사회의 노숙자와 북한의 꽃제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제작, 진행에 인턴기자 유고은 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