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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 정전협정일을 앞두고 북한 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모임인 ‘통일열차’ 회원 40 여 명이 남북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찾아 조국 통일을 향한 염원을 담았습니다.
서울의 노재완 기자가 이들과 함께 판문점에 다녀왔습니다.
한반도에서 남북한 병력이 가장 가까이 대치하고 있는 곳,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지난 7일 굵은 빗줄기 속에서도 한국 병사들은 군사분계선 바로 앞에서 색안경을 쓰고 입을 굳게 다문 채 서 있습니다.
북측 판문각 앞에선 북한 병사 한 명이 망원경으로 남측의 통일각 쪽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분단의 아픔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이 곳 판문점은 연중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통일열차’ 회원들도 이 곳 판문점을 찾았습니다.
이들은 매일같이 인터넷을 통해 통일을 얘기하고 때론 탈북자들을 돕는 일도 마다하지 않지만, 한 달에 한번 씩 모여 현장 견학을 다니고 있습니다.
모처럼 나선 나들이에 모두들 환한 표정입니다.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이 신기한 듯 손전화와 카메라로 기념촬영을 하느라 분주합니다.
[녹음: 통일열차 회원 손윤수 씨] 우리 너무 많으니까 몇 사람씩 나눠서 촬영했으면 좋겠습니다. 들어오세요. 다섯 명 더 가세요. 더 가세요. 네 됐습니다.
현재, 공동경비구역 안에는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장을 비롯하여 여러 채의 건물이 들어서 있습니다.
특히 군사분계선에 놓인 곳에 6개의 단층 건물이 있는데, 이 중 파랑색 3개 건물은 남측 건물로서 남북한이 회담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공동경비구역 안내를 맡은 군인을 따라 판문점 본회의장에 들어서자 갑자기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양쪽으로 길게 늘어 선 회의 탁자사이로 군사분계선이 지난다는 설명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녹음: 판문점 안내군인] 회담 시에는 제 왼쪽이 북한측 대표가 앉고 오른쪽은 우리쪽 대표가 앉습니다. 따라서 이 경계선을 중심으로 제가 있는 왼쪽부터 북한 지역이 되겠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계시는 회담장 내에선 군사분계선이 효력이 없기 때문에 이 회담장 내에서는 남북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습니다.
정전협정 이후에도 이 곳 판문점에서는 적지 않은 사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전쟁 직전의 상황까지 몰고 갔던 1976년 8월 18일 도끼만행사건을 비롯해 1984년 소련 언론인 망명과 1998년 변용관 상위 귀순 등이 대표적입니다.
반세기 넘게 이어져 온 남북 간의 평화는 전쟁이 끝난 평화가 아니라 전쟁이 멈춘 상태에서 누리는 평화라는 사실을 통일열차 회원들은 이날 눈으로 직접 확인했습니다.
[인터뷰: 통일열차 대표 신미녀 씨] 저쪽에서 북한 군인이 망원경으로 우리를 지금 감시하고 있는데 가슴이 좀 답답하고 무섭기도 합니다. 이 현장이 우리가 보는 걸로 마지막이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냥 박물관처럼 오고 가는.. 지금처럼 긴장된 상태에서 왔다가는 것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통일열차 회원 김종희 씨] 한 발자국 사이에 남과 북이 이렇게 대치하고 있다는 게 어떻게 보면 슬픈 현실인데요. 빨리 통일이 돼서 서로 왕래하는 날을 우리 모두 염원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이들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외에도 제3땅굴과 남북출입사무소, 그리고 도라산 전망대 등을 둘러봤습니다.
견학을 마친 통일열차 회원들의 모습에서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한국 국민들의 의지를 엿볼 수가 있었습니다.
지구상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분단국가.
통일된 한반도의 미래를 기약해 봅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재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