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이 마련한 기획뉴스 '8월 제련소의 흑막과 전망', 오늘은 마지막 시간으로 '갈 길이 먼 8월 제련소'를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혜산청년광산’의 형편을 잘 파악하고 있는 북한의 한 소식통은 “중국 기업이 손을 뗀다해도 ‘혜산청년광산’이 제대로 돌게 될지 의문”이라며 “특히 ‘8월 제련소’는 ‘혜산청년광산’이 살아난다고 해도 정상 가동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혜산청년광산’에서 중국 완샹그룹을 쫓아내기 위해 갖은 수단과 방법을 다하고 있지만 정작 완샹그룹이 철수하면 ‘혜산청년광산’이 멎어버릴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혜산청년광산’이 정상화 되자면 무엇보다 지하 710메터에 위치한 막장(갱)에서 지상에 있는 선광장까지 광물을 끌어 올리는 콘베아를 살려야 하는데 완샹그룹을 내쫒기 위해 북한이 콘베아 복구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완샹그룹이 물러날 경우 콘베아를 살릴 막대한 자금과 산성이 강한 지하수로 하여 몇 년에 한 번씩 교체해야 하는 갱내 설비들을 수시로 바꿔줘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전력공급 문제 역시 대책이 없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주장입니다.
이런 것을 다 제쳐 놓고 ‘혜산청년광산’이 정상가동을 한다고 해도 ‘8월 제련소’는 북한이 안고 가야 할 무거운 짐일 뿐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선 ‘8월 제련소’는 기존의 2만 5천톤 구리 생산능력을 그대로 살려놓았다고 합니다. 혜산광산의 구리정광 최대생산량은 1만 톤인데 주변에 있는 ‘8월 광산’과 ‘운흥룡암광산’을 다 살린다고 해도 연간 최대 구리정광 생산량은 1만 6천톤 정도라고 합니다.
‘8월 제련소’를 놓고 “갓난아이를 위해 다 큰 어른의 옷을 준비한 꼴”이라는 북한 주민들의 한탄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혜산청년광산’은 그래도 양호한 편이라고 합니다. ‘8월 광산’과 ‘운흥룡암광산’은 ‘고난의 행군’ 시기에 침수된 갱들을 아직도 살려내지 못했다고 합니다. 설령 이 모든 구리광산들을 다 살려낼 수 있다 해도 ‘8월 제련소’까지 구리정광을 운반하려면 기존의 운반수단인 삭도를 살리든지, 아니면 새로운 대체운반수단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지금의 북한 경제형편에선 어느 것도 마땅치 않습니다.
몇 년째 세워놓은 설비들을 지키고, 유지 관리하자고 해도 쉽지 않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복구를 해 놓고도 자랑조차 못하는 ‘8월 제련소’, 언제까지 지금의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섣부른 판단, 잘못된 탐욕이 만들어 낸 ‘8월 제련소’와 같은 형편에 놓인 공장기업소들이 북한 도처에 널려있어 가뜩이나 어두운 김정은 체제의 경제건설 노선에 더욱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RFA,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