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2011, 자유아시아방송 10대 뉴스! 북한에 계시는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2011년 한 해의 북한 관련 뉴스를 총 정리하는 ‘RFA자유아시아방송10대 뉴스’입니다. 진행을 맡은 김진국입니다.
MC:일년 동안 청취자들께 다양한 뉴스를 전해드린 RFA 기자들이 준비한 ‘2011 10대 뉴스’가 오늘부터 2011년의 마지막 날까지 방송됩니다. ‘2011년 10대 뉴스’를 통해 올 한해 국제사회가 본 북한의 모습은 어떠했는지, 또 다가오는 2012년의 북한은 어떨지 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과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10대 뉴스의 첫 시간을 시작합니다.
MC: 올해 한반도에서 가장 큰 뉴스는 단연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의 이목이 앞으로 북한의 권력구도가 어떻게 짜일 것인지 관심이 쏠려 있습니다. 10대 뉴스 첫 번째 시간은 김정일 사후의 북한 권력구조는 어디로 갈 것인지를 정영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MC: RFA 자유아시아방송이 올해 10대 뉴스를 준비할 때, 김정일 사망 이후 북한 권력세습을 전망하는 탈북자들의 설문조사도 진행했는데요, 우연한 일치인지는 몰라도 김 위원장이 사망하면서 당장 현안문제로 떠올랐습니다.
MC: 정영기자, 현재 북한의 권력구조를 어떻게 점쳐 볼 수 있습니까,
<정영> 아시다시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갑자기 사망하면서 북한에는 권력공백이 생겼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자신이 차지했던 노동당 총비서, 최고사령관, 국방위원장직을 김정은에게 물려주지 못하고 그만 사망했습니다.
이제 28살 난 후계자 김정은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라는 대외 직함 밖에 없기 때문에 앞으로 나머지 권력을 어떻게 이어받을 지가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MC: 일단 김정은이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서 제일 먼저 호명되고, 현재 조문정치를 하면서 권력의 중심에 선 것 같은데요, 북한 매체들도 김정은 띄우기에 나서지 않습니까,
<정영> 북한의 매체들은 지난 19일부터 ‘존경하는’, ‘위대한’이라는 수사를 써가면서 김정은 띄우기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김정은이 상주가 되어 김 위원장을 조문하러 온 당과 군 그리고 정권 기관 간부들을 맞았습니다. 또 텔레비전에 나오는 주민들도 “존경하는 김정은 동지를 잘 받들겠다”고 맹세하는 모습들을 많이 내보내고 있습니다.
MC: 현재 232명으로 구성된 국가장의위원회 성원들이 모두 김정은 체제를 받들 핵심세력으로 보는 견해가 높은데요, 어떻습니까,
<정영> 한국의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이 20일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 포함된 인사들은 모두 친 김정은파”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 있는 고위인사들은 앞으로 김정은에로의 권력재편 과정에서 반발할 가능성이 있는 인물들도 꽤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현재 김정은을 지지하는 최대 세력은 그의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인맥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장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스러졌던 2008년 8월부터 북한의 당과 군의 핵심기구에 자신의 측근들을 대거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당대표자회에서 총참모장에 오른 리영호 차수와 최룡해 당 근로단체 비서 등이 장성택의 인맥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한편, 장의위원들 가운데 겉으론 김정은의 지지세력으로 보이나, 견제세력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 속에서는 오극렬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MC: 그러면 앞으로 북한 권력의 형태는 어떤 형태로 점쳐지고 있습니까,
정영: 향후 북한의 권력형태는 김정은이 나이가 어리고 정치 경험이 없기 때문에 집단지도체제가 될 거란 예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한반도 전문가 게오르기 톨로라야 한국연구소장은 장성택이 김정은을 전면에 내세우고,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과 함께 북한을 이끌어가는 집단지도체제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톨로라야> “톨로라야 소장: 김정은이 독자적으로 정권을 장악하기엔 김 위원장의 사망이 너무 빨랐습니다. 앞으로 수개월에서 1년 정도는 장성택을 중심으로 김경희, 또 김 위원장의 부인 김옥까지 공동으로 북한의 정책을 결정하는 체제가 유지될 것입니다."
MC: 하지만,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 19번째로 이름을 올렸는데요, 외부에서 알려진 대로 그가 북한권력에서 상당히 소외되는 듯한 인물로 되지 않습니까,
<정영> 현재로선 장성택 부위원장은 보위부와 보안성 등 공안기관을 관리하는 노동당 행정부장을 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에서도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당정치국 위원인 김경희 보다 지위가 낮습니다.
이것은 장성택의 위치가 북한권력에서 상당히 뒤쳐져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장 부위원장은 2004년 권력주위에 자기측근 세력들을 꾸린다는 죄명으로 직무정지 당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2010년 9월 28일 당대표자회의에서 당정치국 후보위원, 당중앙 군사위원으로 되면서 중앙의 권력 실세로 부활했는데요, 이런 조치나 국가장의위원 명단에서 19번째라는 것은 김정은의 뒤에서 보좌역을 할 뿐 권력의 중심에 세우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김정은의 집사역할은 하되, 집주인으로서는 멀리해놓는 조치라고 보입니다.
MC: 전문가들 속에서는 “북한이 왕조 체제기 때문에 집단지도체제는 불가능해 보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 김정일 체제처럼 김정은도 1인 독재 체제로 나갈 가능성은 어떻습니까,
<정영> 북한은 정권탄생부터 1인 독재체제를 했습니다. 중국처럼 집단체제 경험이 없기 때문에 김정은도 1인 체계로 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김정일 사후 권력구조 개편은 김정은을 중심으로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벌써부터 내년 4월에 김정은이 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추대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내년 10월 10일에는 노동당 창건기념일을 기념해 당총비서직에 오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정은에로의 권력이양이 순조롭게 진행되자면, 김정은이 각 파벌의 파워엘리트들로부터 얼마나 충성을 이끌어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MC: 지금까지 보기로는 북한 내부가 퍽 안정적으로 보이는데요, 권력을 둘러싼 분쟁이나, 투쟁 같은 움직임은 보이지 않습니까,
<정영> 일단 김정은이 권력을 차지하는 동안 상당한 암투와 논란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면 김정일은 권력분할을 하지 않고 자신이 모든 권력을 차지했습니다. 노동당 조직부의 직제도 부장제를 없애고,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편제로 두었고, 국가안전보위부도 제1부부장 편제를 두었습니다.
결국 단위 책임자를 남에게 시키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수령을 중심으로 간부들이 뿌리내렸기 때문에 모두 수령의 전사들입니다. 장성택도 수령만한 권위를 가지지 못했고, 리영호나, 오극렬도 모두 상하관계가 분명치 않습니다. 현재 북한의 권력 중심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핵심 실세들 속에서 김정은을 둘러싼 권력 암투가 상당히 클 것으로 보입니다.
MC: 앞으로 김정은 권력 이양 과정에서 세대교체가 불가피해 보이는데요, 밀려나는 세력과 등장하는 세력 간에 마찰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도 있죠?
<정영> 남한에서 김정일 전문가로 알려진 손광주 경기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의 유일지도체제 확립은 대량 숙청과 청산을 의미한다고 말합니다.
(손광주) “후계자로서 유일적 지도체제를 수립하는 것입니다. 후계자로서 유일적 지위, 역할을 차지해야 하는데,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청산입니다. 청산은 인적 청산과 비사회적 요소들을 청산하는 것인데, 인적 청산은 간부들이 잘못되면 죽이기도 하고, 내보내기도 하고, 지금 북한은 수립과 청산 과정에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정영> 일단 김경희와 장성택 등 김정은의 친인척들이 권력 이양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북한 문제 전문가들을 보고 있습니다. 김정은의 후견인으로 알려진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군과 당내에 포진된 자신의 세력을 이용해 김정은을 옹립하면서 권력구축을 서두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C: 그러면 북한에서 권력 교체는 어떤 방법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까,
<정영> 김정일 위원장이 그러했듯이 김정은도 서서히 자기 사람들로 채울 것입니다. 김정일 위원장도 김일성의 빨치산 동지들을 서서히 퇴진 시키는 방법으로 자기 사람들을 꾸렸습니다.
아마 김정은도 그러한 수순으로 밟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단 김일성 김정일 시대의 원로들인 김영남, 최영림, 김기남 등을 명예직으로 돌리는 한편, 리영호 총참모장이나 김영철 정찰총국장과 같은 사람들을 기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김정일 사망 이전에도 김정은은 나이 많은 당원들에게 ‘명예당원’ 칭호를 주면서 젊은 당원들을 채워 넣었습니다. 지금의 간부들도 좋은 대우로 명예퇴직 시켜준다고 뒤로 뺐다가, 불만을 부리면 조용히 처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야 사회적으로 불만세력을 양산시키지 않고 순조롭게 권력이양을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3년만 지나면 북한 권력의 기본 자리에는 30~40대의 사람들이 채워질 것으로 보여, 지금 보이는 232명의 장의위원들 중에서도 상당수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MC: 지금까지 2011 RFA 자유아시아방송 10대뉴스 첫 번째 순서, 달리는 열차에서 멈춘 37년 철권통신의 심장’편을 정영 기자와 함께 살펴봤습니다.
<김진국> 이번엔 이은주 인턴기자와 탈북자들의 의견을 알아보겠습니다.
<김진국> 탈북자 30명의 의견을 조사했는데, 질문이 무엇이었습니까?
<이은주> ‘북한의 김정일에서 김정은으로의 권력 세습의 앞날을 어떻게 전망하십니까?’였습니다.
<김진국> 조사했던 시기가 12월 초순인 김 위원장 사망 이전이었는데, 탈북자들은 권력 세습을 어떻게 전망하던가요?
<이은주> 질문에 탈북자들이 선택할 보기는
(1) 김정일 사망 전에 김정은이 최고 권력에 올라 아버지처럼 선군 정치를 이어갈 것이다.
(2) 김정일 사망 후 장성택을 비롯한 원로들이 김정은을 앞세워 공동 정권을 만들 것이다.
(3) 권력승계가 끝나기 전에 김정일이 사망하고 김정은을 반대하는 세력이 등장해 정권이 붕괴될 것이다.
(4) 지지기반이 약한 김정은이 최고 권력에 오르겠지만, 중국을 등에 업은 장남 김정남이 북한으로 돌아가 권력 다툼(쿠테타)을 한 뒤 최고 권력에 오를 것이다. 의 4가지 예상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습니다.
<김진국> 어떤 답이 가장 많았습니까?
<이은주> 응답한 탈북자 30명 중 13명이 “김정일이 사망하고 장성택을 비롯한 원로들이 김정은을 앞세워 공동 정권을 만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김진국> 일단 응답자의 3분의 1 이상이 김 위원장이 갑작스럽게 사망하고 김정은이 원로들과 함께 권력을 장악할 것이라고 답했군요, 지금 북한에서 일어나는 상황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탈북자의 말을 잠시 들어보시죠
(탈북자 1) “아무래도 김정은의 기반이 약하니까, 장성택을 많이 의지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탈북자2) “김정은은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기반이 약하거든요, 장성택이 기반이 더 세면 셌지 김정은은 아직 아닙니다. 장성택 도움 없이 김정은이 통지하기 어려울 겁니다.”
<이은주> 네, 그리고 응답자 30명 중 6명이 “김정일 사망 전에 김정은으로 권력승계가 끝날 것”으로 답했고 5명은 “김정일이 갑자기 사망하고 정권이 붕괴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이 최고 권력에 오른다”고 전망한 탈북자는 30명 중 2명이었습니다.

<김진국> 이은주 인턴기자 수고했습니다.
<김진국> 자유아시아방송의 2011 10대뉴스 1편, “달리는 열차에서 멈춘 37년 철권 통치의 심장’ 을 마칩니다. 내일은 ‘2011자유아시아방송 10대 뉴스’ 2편 ‘외톨이 북한 기댈 곳은 중국뿐’ 편과 3편 ‘황금평과 라선을 경제특구로‘편을 연이어 보내드립니다. 많은 애청 바랍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