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남북한 주민들의 인식이 변한다] '연평도 도발•한류열풍' 가장 큰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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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 자유아시아 방송은 새해를 맞아 그동안 네 차례에 걸쳐 '북한에 부는 변화의 바람' 을 보내 드렸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장마당을 통해 시장 경제의 싹을 틔우고 외부 정보를 받아들이면서 어떤 변화를 보이고 있는지 또 그런 변화가 북한 체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전문가들의 견해도 들어봤습니다.

오늘은 최근 거듭된 북한의 도발 이후에 남한 주민의 북한에 대한 인식 변화와 북한 주민의 남한에 대한 인식은 어떤지를 살펴 봅니다

MC : 지난해 말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금방 전쟁이라도 터질 듯 했던 한반도의 긴장상황이 일단은 새해를 맞으면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습니다. 이명박 남한 대통령도 새해 신년사를 통해 북한의 도발은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지만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대북정책에 있어 북한 주민들과 지도부를 분리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그렇지만 지난해 벌어진 북한의 천안함 폭침사건과 연평도 도발은 남한 사람들의 북한에 대한 생각을 꽁꽁 얼어붙게 했습니다.

이 때문에 가장 난처한 입장에 처해진 사람들은 지금까지 북한 주민들을 돕는데 앞장서 온 민간 대북 지원 단체들인데요. 북한의 도발로 북한 주민들을 돕겠다는 사람들도 크게 줄어들고 또 남한 정부도 방북승인을 내주지 않아서 손발이 묶인 상태라고 합니다.

민간 대북 지원 단체들은 이럴 때 일수록 고통 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 북한주민들의 남한에 대한 인식을 좋은 쪽 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자유아시아 방송이 새해를 맞아 5차례에 걸쳐 보내드리는 특집방송 지난 4편에 거쳐 북한에서 일고 있는 변화의 바람을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북한의 최근 도발로 인해 남한사람들의 북한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했는지, 또 북한 사람들의 남한 사람들에 대한 인식은 어떠한지를 짚어 봅니다. 이규상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MC : 지난해 벌어진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도발 사건으로 인해서 남한 사람들의 대북 인식이 상당히 악화된 것이 사실인데요. 사람들의 생각이 어떻게 변하고 있습니까?

이규상: 네, 한마디로 북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부각하는 사건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데요. 연평도 도발사건이나 천안함 사건은 특히 남한의 젊은이들로 하여금 북한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습니다. 젊은 세대들은 기성세대들 보다는 북한문제나 통일문제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전쟁을 겪지 않았던 세대이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적개심이 기성세대에 비해서는 적은 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지난해 북한의 도발로 인해서 이러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직접 한 남한 대학생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북한을 바라보는 인식이 사건이후 바뀐 것 같다. 물론 안보의식은 높아진 것 같다. 그런것은 긍정적이지만 북한 자체를 안좋게 보고 이제는 무조건 그들과 싸워야 된다라는 인식들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이런 부분은 상당히 조심 스러운 것 같다...햇볕정책으로 북한에 많이지원을 해주고 쌀도주고 소도 보내주고 했는데 돌아오는 것은 미사일과 폭격뿐이라는 인식 때문에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이 생겼다.>

조금 전 말씀 드린 데로 북한문제나 통일문제에 대한 남한의 젊은이들의 관심은 아주 낮은 편인데요. 이번 연평도 사건이나 천안함 사건은 젊은이들이 북한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대학생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조금 좋은 것은 북한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그런데 그 관심이 나쁜쪽으로 가지게 된 것이다.>

MC : 앞으로 한반도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이들이 이렇게 북한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은 조금 안타까운 일인데요. 남북한의 통일문제에 대해서도 젊은이들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까?

이규상: 그나마 다행인 것은 대다수의 젊은이들은 아직도 남북한이 꼭 통일을 이뤄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말 남한의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와 여론조사 기관인 리서치 플러스가 남한의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통일의식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이 설문조사는 지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매년 실시해 오다가 3년 만에 부활돼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에 조사가 실시 됐는데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 대학생 1119명중 거의 75%에 가까운 대학생들이 통일은 꼭 이뤄져야 한다는 답변을 했습니다. 이번 설문조사를 주관한 흥사단의 정현숙 차장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통일을 바라고 있다는 입장이 74.7%가 나왔다는 것이고 남북관계 개선의 최우선 과제가 군사적 긴장완화와 정치적 신뢰구축으로 보는 시각이 65%라는 점으로 추론해 볼 때...>

이번 설문조사는 연평도 도발 이전에 조사됐기 때문에 지금 현재 대학생들의 통일의식과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 되지만, 천안함 사건 이후에도 대다수 젊은이들의 통일 의식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 정현숙 차장의 말입니다. 그렇지만 북한에 대한 인식은 별개문제인데요. 천안함 사건이후 젊은이들의 대북 인식이 악화된 것은 사실입니다. 지난 2004년에 조사된 결과를 보면 북한을 협력대상으로 본 견해가 44.7% 그리고 2007년 조사에서는 46.3%로 높게 나타났는데요. 지난해 조사에서는 북한을 협력 대상으로 보는 시각이 28.7%로 뚝 떨어졌습니다. 반면에 북한을 매우 경계해야할 대상이라는 답변은 2004년과 2007년에 각각 6.2%와 5.7% 였는데 최근 조사에서는 33.6%로 아주 크게 높아졌습니다.

MC : 젊은이들의 대다수가 통일을 희망하고 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기는 하지만, 지난 70년대 80년대 젊은이들에게 같은 질문을 했다면 거의 열이면 열 모두가 통일이 꼭 이뤄져야 한다고 얘기 했을 것 같은데요. 과거에 비하면 통일의식이 많이 바뀐것 같으네요. 그렇다면 통일을 희망하지 않는 젊은이들은 왜 그런 주장을 펴고 있는 것입니까?

이규상: 이들 학생들은 통일 후 찾아올 경제적 혼란과 사상의 차이로 인한 이질감 등을 가장 많이 걱정하고 있는데요. 흥사단의 정현숙 차장은 정부의 대북정책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교류협력이 활성화 되면서, 남북경협을 추진하면서 통일비용이 대두됐다. 그 이전에 당위적인 통일론이 경제적인 측면으로 인식이 바뀐것이다. 통일이 됐을때 우리가 경제적 실리가 있느냐 없느냐…>

MC : 이렇게 남한 사람들 사이에 북한에 대한 인식이 경색되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도 큰 영향이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이규상: 천안함 사건, 특히 연평도 사건 이후에는 대북 인도적 지원이 전면 중단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 예로 남한의 민간 대북지원단체인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은 지난 2004년부터 북한의 개성과 고성지역에 인도적 지원을 해왔는데요.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지원이 전면 중단된 상태라고 합니다. 이 단체의 윤유선 기획실장의 얘깁니다.

<사실영향을 많이 받았다. 연탄 나눔 운동은 해마다 지원을 했었는데 천안함 사건이 터진후 협상이나 방북이 승인되지 않았다…>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은 취사 난방용 연탄 이외에도 양묘장 조성사업과 쌀과 밀가루와 같은 식량지원 그리고 못자리용 비닐과 시멘트 지원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벌여왔는데요. 천안함 사건이나 연평도 사건이후 북한을 지원하려던 사람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윤실장은 말합니다.

<현장에서 느끼기에는 천안함 사건보다는 연평도 사건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민간인이 죽었고 이런 부분에서 많이 다르다. 연평도 이전에는 그래도 가야한다며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연평도 사건 이후에는 많이 어렵다…>

MC : 안 그래도 올해 한반도 겨울은 예년에 비해 많이 춥다고 하는데 연탄지원마져 끊겨 버려서 북한주민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겠네요. 조금 전 윤유선 실장이 말했던 것처럼 일각에서는 인도적 지원은 계속 돼야 한다는 사람들도 있고 또 남한 정부도 북한의 정권과 주민들을 분리해서 대북정책을 펼쳐가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인도적 지원은 북한의 도발과 상관없이 계속 되야 하는게 아닙니까?

이규상: 북한의 정권과 주민들을 분리해서 보는 것은 최근일이 아니라 예전부터 대북인도지원 단체들이 가져온 시각입니다. 윤실장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인도적 지원부분에 있어서는 저희들도 그랬고. 주민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많이 했기 때문에 후원하시는 분들은 정부와 주민을 많이 분리해서 생각한다…>

그렇지만 지난해 있었던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도발이 남한 사람들에게는 너무 충격적인 일이었기 때문에 계속적인 대북 인도적 지원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던 사람들도 지금은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으로 바뀌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은 북한에만 연탄지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남한의 취약계층에도 지원을 하고 있고 또 지금까지 계속 해오던 일이기 때문에 남북관계가 좀 풀리면 최소 2주 안에 대북지원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합니다.

MC : 남한사람들의 대북인식이 이렇게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반면에 북한 사람들은 남한 사람들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북한의 주민들도 남한 사람들처럼 정권과 주민들을 분리해서 보고 있습니까?

이규상: 네. 저도 이 부분이 궁금해서 남한의 탈북자 학술단체인 'NK 지식인연대'의 김흥광 대표에게 질문해 봤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북한 당국의 선전에 있어서는 한줌도 안 되는 정부관료, 자본가들과 남한인민들과는 다르다고 선전해 왔다. 주민들은 갈라 본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MC : 북한의 일반 주민들은 남한 사람들과 정권을 분리하지 않고 하나로 본다는 얘기인데요. 그렇다면 북한 주민들의 남한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은 어떻다고 합니까? 이규상: 북한 사람들의 남한 사람들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고 하는데요. 긍정적인 쪽으로 바꿨다고 합니다. 김흥광 대표의 말을 들어보시죠.

<예전에는 반듯이 통일해야 될, 우리가 먹어버려야 될 남조선으로 생각했지만 … 이제는 주민들의 의식이 변화되가는 과정이다. 남한을 남조선으로 부르지 않고 아랫동네로 부른다. 그만큼 거부감이 없다는 얘기다…>

MC : 북한 주민들의 남한 사람들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겠네요. 지난 회에서 말씀 드린바 있습니다만 북한으로 남한의 드라마나 영화 그리고 노래 등 다양한 문화가 들어가고 있다고 하는데. 이런 문화적 접촉이 남한사람들에 대한 거부감을 제거하는 데 한 몫 한 것은 아닐까요?

이규상: 김흥광 대표는 이러한 것들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그렇다.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준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90년대 초기 에는 호기심, 새로운 것에 대한 느낌 위주였는데 2000년 후반 특히 화폐개혁이후에는 남한의 실상과 자신들의 처지를 비교해 보는 의식 발전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MC : 이런 남한의 문화적인 접촉 말고도 최근에는 남한에서 생산한 생필품이나 전자제품 등 다양한 물건들이 북한주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현상들도 북한사람들의 남한에 대한 인식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까?

이규상: 네 그렇다고 합니다. 북한 주민들은 남한에서 생산된 물품들을 직접 만져보고 사용해 봄으로써 남한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고 또 이를 통해 남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키워간다고 김흥광 대표는 말합니다.

<초기당시에는 호기심을 높아지는 과정이었다. 남쪽물건들을 보면서 궁금증이 해소되면서 찬탄이 나온다. 너무 잘만든다. 너무 맛있다. 등 1차적인 감성이다. 지금은 알만큼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계속 돼야 한다고 하는데요. 단. 지원방식에 있어서는 변화가 있어야 될 것이라고 김흥광 대표는 말합니다.

<인도적 지원은 반드시 계속되어야 한다. 그러나 지원 형식이 북한의 공식적인 창구를 통한 지원은 상당량이 북한 체제를 유지하고 방어하는 차원에서 전용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남북관계가 경색되면 경색될수록 민간교류를 확대해 경색국면을 타개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여러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MC : 네. 올해는 아무쪼록 서로가 서로를 긍정적으로 보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합니다. 이규상 기자 수고했습니다. 네 지금까지 최근 거듭된 북한의 무력도발 이후 남한과 북한 사람들의 상호 인식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살펴봤습니다. 진행에 이장균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