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선전매체를 통해 소개하는 북한의 모습에는 웅장함과 화려함만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감추고 싶은 북한의 참모습이 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은 '2분 영상, 북한을 보다'시간에서 실제로 북한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통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오늘날 북한의 실상을 꼬집어봅니다.
- 열차 이용객 막아서는 신의주역 '질서유지대'
- 막무가내로 '가라!'며 이용객을 끌어내
- 오랜만에 떠나는 열차 이용객 몰리면서 강압적 단속
- 단속으로 입장 못 하자 뒷문으로... 일부는 담 넘기도
- 장사로 이동해야 하는 북 주민, 열차 이용에 사활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가 2012년 11월에 촬영한 평안북도 신의주시의 모습입니다.
사람들로 붐비는 신의주역. 많은 사람이 분주히 역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데요, 열차를 이용하는 대부분 북한 주민의 등과 손에는 짐이 가득 들려있습니다.
그런데 역 앞에서 팔뚝에 완장을 찬 사람들이 역으로 들어가려는 사람들을 막아섭니다. 완장에는 '질서유지대'라고 쓰여 있는데요, 신의주역의 철도원들입니다.
질서유지대 중 한 명이 북한 여성 한 명에게 '가라!'며 끌어냅니다. 무거운 짐을 멘 북한 여성이 저항하지만, 힘없이 밀려나는데요, 질서유지대가 그 옆에 서 있던 남성까지 끌어내려 하지만, 북한 남성은 이를 무시하고 역 안으로 들어가려 합니다.
역 곳곳은 '나가'라는 질서유지대의 고함, 질서유지대와 실랑이를 하는 북한 주민의 저항 소리로 소란스럽습니다. 역으로 들어가려는 북한 주민과 강압적으로 이를 막는 질서유지대, 이런 풍경이 벌어지는 이유는 열차를 타려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의 설명입니다.
[Ishimaru Jiro] 북한에서는 전력난과 열차의 노후 때문에 제대로 다니지 못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기치가 출발할 때는 사람이 많이 몰립니다.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면 혼란이 생기고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까 철도원, 철도 보안원 등을 동원해 질서유지대를 만들고 기차표가 없거나 통행증을 제대로 갖고 있지 않은 사람, 기준 이상의 짐을 가진 사람들의 이용을 막으려고 합니다.
다시 말해 열차를 이용하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에 무작정 북한 주민의 입장을 막는 건데요, 정작 북한 주민은 단속 이유도 모른 채 항의해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곳곳에서 언성이 높아지고, 몸싸움까지 일어나는데요, 이같은 단속은 신의주 역처럼 큰 역에서 더 자주 일어난다고 합니다.
[Ishimaru Jiro] 그런데 북한 주민 대부분이 장사 목적으로 이동하지 않습니까? 이동하지 못하면 생활을 할 수 없으니까 결사적으로 움직이려고 합니다. 질서유지대가 역내에 들어가는 것을 막아도 무리하게 들어가려 하고, 그것도 안 되면 뒷문으로 가는데요, '어쨌든 역내로 들어가 뇌물을 주고서라도 기차만 타면 끝이다'라는 생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역 내 입장을 제지당한 일부 주민은 역의 뒷문을 향해 뛰기 시작합니다. 뒷문도 닫혀있자 결국 높은 담까지 넘는데요, 잠깐 뒷문이 열리자 어떻게든 역 안으로 들어가려는 북한 주민과 이를 막으려는 질서유지대의 실랑이는 계속됩니다.
이시마루 대표는 이 모습에서 북한의 열차를 포함한 대중교통이 얼마나 열악한지, 북한 주민에게 이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고 지적하는데요, 그동안 북한에서 장거리 버스도 발달했지만, 운임이 열차보다 2배 이상 비싸기 때문에 북한 주민은 이동수단으로 열차에 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열차 비용도 그리 싼 것은 아닌데요, 국정 가격이 나와 있지만, 거리와 짐 개수에 따라 2중․3중의 추가 요금을 내지 않으면 탈 수 없고 이마저도 뇌물이 없으면 열차표를 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관련 기사)
한편 북한 주민의 입장을 단속하는 질서유지대를 보면 단속의 뚜렷한 기준은 없어 보입니다. 그저 걸리는 대로 입장을 막는 것 같은데요, 이시마루 대표도 질서유지대의 단속이 형식적이라고 지적합니다.
[Ishimaru Jiro] 하나는 이렇답니다. 질서유지대의 훈련이 잘 안 되어있는 상황에서 막으라는 지시가 있지만, 또 막지 않는다고 벌을 받는 것도 아니거든요. 또 북한 주민이 무작정 들어가려는 것을 막는 것도 결과적으로 대충하게 됩니다. 또 하나는 뇌물을 받으려는 질서유지대도 많은데요, 여전히 뇌물을 주면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습관화됐고, 뇌물은 철도원과 질서유지대에게 적지 않은 수입이 되니까 일단 막아도 뇌물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적당히 막고, 주지 못할 것 같은 사람은 철저히 막는..., 결국, 형식적으로 막는다는 말도 있습니다.
뇌물과 단속을 피해 어렵게 열차를 이용해도 북한 주민의 고생은 끝이 아닙니다. 전력난과 노후 탓에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열차, 웬만한 거리는 최소 열흘에서 2주나 걸리는데요, 그 기간 내내 북한 주민은 열차 안에서 생활해야 하니 북한의 대중교통이 얼마나 열악한지를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동의 자유가 제한된 북한 주민, 이동이 가능하다 해도 단속을 피해 뇌물을 주지 않으면 이용하기 어려운 대중교통은 어떻게든 먹고 살아보려는 북한 주민의 삶을 더 팍팍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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