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리 해리스 전 주한미국 대사는 자신의 후임으로 내정된 필립 골드버그 주콜롬비아 대사가 북한문제에 정통한 대북제재 전문가라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최근 지속되는 북한의 도발 상황에서 그의 미 의회 인준 절차가 빨리 마무리돼야 하고 그는 대사로 부임해 한미동맹 강화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해리스 전 대사의 견해를 이상민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신임 주한미국대사에 필립 골드버그 주콜롬비아 대사를 지난 11일 내정했습니다. 골드버그 대사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해리스 전 대사) 저는 그를 잘 압니다. 제가 태평양함대 사령관에 있을 때 그는 필리핀주재 미국대사였습니다. 그는 훌륭한 외교관입니다. 특히, 아시아에 정통합니다. 또 대북제재 전문가입니다. 어려운 외교적 현안을 잘 아는 사람입니다. 저는 그를 역대 최고 주한미국대사 내정자라고 봅니다. 그는 미국 직업 외교관 중 최고위직인 '경력대사(career ambassador)'입니다. 한미 양국은 전임인 저보다 훨씬 나은 주한미국대사를 갖게 될 것입니다.
기자) 말씀처럼 골드버그 대사 내정자는 국무부 유엔제재 이행 조정관을 역임한 대북제재 전문가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그런 배경의 골드버그 대사를 신임 주한미국대사로 지명한 것은 북한 측에 제재를 강화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일까요?
해리스 전 대사) 글쎄요. 골드버그 대사를 신임주한미국 대사로 내정한 바이든 대통령의 의중에 대해선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골드버그 대사는 북한 문제를 잘 알고 있다는 겁니다. 그는 북한 문제 전문가입니다.
기자) 대사님 은퇴 후 주한미국 대사 자리가 13개월 간 공석이었습니다. 이제서야 골드버그 대사가 내정된 것인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해리스 전 대사) 저는 누군가 빨리 주한미국대사로 내정되어야 한다고 말해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내정자가 나왔습니다. 이제 상원 인준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빨리 진행되서 조속히 인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최근 북한이 1월 한달에만 7차례나 미사일발사를 했습니다. 이것은 심각한 도발입니다. 이런 상황을 볼 때 골드버그 대사 내정자가 신임 주한미국대사로 인준받는 것이 빨리 이뤄져야 합니다.
기자) 골드버그 대사가 신임주한미국대사로 부임한 후 다뤄야 할 과제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해리스 전 대사) 많은 과제가 있습니다. 가장 크고 중요한 것은 경제, 군사, 외교 등 모든 차원에서 한미동맹 강화를 지속하는 겁니다. 북한 사안도 다뤄야 합니다.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를 비롯해 북한은 큰 문제입니다. 중국 문제도 있습니다. 중국 문제와 관련해 한국이 미국과 반대되는 시각으로 보는 경우를 어떻게 다뤄야할지도 과제입니다. 유엔연합사령부(UNC) 문제도 있습니다. 이것은 한국전 종전선언과 관련된 것입니다. 그 밖에 제가 주한미국대사를 그만둔 이후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있는데 골드버그 대사 내정자는 이 문제들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는 가장 경험많은 노련한 외교관으로 이 문제들을 잘 다룰 겁니다.
기자) 북한이 지난 1월 한달동안 7차례 미사일 발사를 하며 도발하는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해리스 전 대사) 글쎄요.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북한의 이 도발은 한국전 종전선언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북한은 믿을만한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겁니다. 북한이 1월에 7차례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것을 보면 북한은 정말 믿을만한 상대가 아닙니다. 북한은 종전선언에도 관심이 없고 협상자리에 나오는 것에도 관심이 없다고 봅니다. 북한은 미사일발사를 통해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며 이런 행태를 삼가라는 미국과 한국의 요구를 무시하고 있습니다.
기자) 미국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책임을 묻는 추가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해리스 전 대사) 북한에 대한 제재를 계속 강화해야 한다고 봅니다. 제재를 완화해서는 절대 안됩니다. 북한의 미사일발사를 통한 협박에 굴복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힘의 우위에서 북한과 협상을 해야 합니다. 대북 제재를 완화하고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축소한다면 그것은 협상의 결과물이어야지 협상을 하기 위한 유인책(inducement)이 되서는 안됩니다.
기자) 대규모 실기동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재개되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해리스 전 대사) 그렇습니다. 우리는 미식축구를 컴퓨터에서 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뛰어야 합니다. 두 팀이 경기장에서 실제로 뛰어야 되는 것이지 컴퓨터 모의(simulation)로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현장에서 연습을 해야 합니다. 실제 해봐야 되는 겁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대규모 실기동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재개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기자)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재개할 것으로 보십니까?
해리스 전 대사) 북한이 그렇게 한다면 저는 놀라지 않을 겁니다. 실제 그렇게 할 지는 모르겠지만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한다면 놀랄 일이 아닙니다.
기자) 북한 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어떻게 보십니까?
해리스 전 대사) 중국은 대북제재 과정에서 중요합니다. 현 대북제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거부권을 가진 중국과 러시아가 찬성했기 때문에 이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대북제재와 관련해 중국과 협상을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해리 해리스 전 주한미국대사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대담에 이상민 기자였습니다.
기자 이상민,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