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탈북자 “경기불황으로 정착 더 어려워요”

미국의 북한 인권법이 제정되고 나서 난민지위를 받아 미국에 들어온 탈북자가 90여 명으로 미국의 10여 개 여러 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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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들은 처음에는 그로서리 즉 잡화점이나 호텔의 객실청소, 일본식 식당에서 일본 음식인 스시, 초밥을 배우며 일을 하는가 하면 세탁소에서 옷 수선하는 일 등을 하면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미국으로 들어오는 탈북자들은 경기 불황으로 미국 정착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특히 탈북자들을 지원하던 한인 교회나 단체도 모금 활동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도움을 청하기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여성 시대, 오늘은 미국에 정착한 지 1년이 좀 넘은 가명을 쓰는 김성태 씨의 얘기를 전해드립니다.

김성태 씨는 미국의 동부지역 도시에 있는 일본식 식당에서 일본 음식인 초밥을 배우며 일 한 지 1년이 되어 갑니다. 다행히 미국 정부에서 지원하는 난민 지원 프로그램을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교회의 도움으로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스시 만드는 일은 재간보다도 레스토랑 즉 식당마다 만드는 방법, 스타일이 다르니까 각자 직원이 잘하기보다는 식당마다 스시(초밥) 만드는 규칙이 기본이에요.

김성태 씨는 아침 10시에 출근해서 점심, 저녁 장사를 돕고 이제는 초밥을 직접 만들기도 한다는데요, 조금씩 일이 손에 익어가면서 손님과 마주해 직접 음식을 만들어 대접합니다. 아직은 영어가 안 돼 어려움도 많다고 하는데요.

홀에 나가서 스시를 만들면 어차피 미국 사람들과 대화를 해야 하니까 말을 모르니 쪽 팔리죠. 점심때 일하고 2시부터 4시까지 BREAK TIME, 쉬는 시간이에요. 4시부터 OPEN 해서 9시에 일이 끝납니다. 눈 뜨면 일하러 나가고 들어오면 자고 그러나 미국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살더라고요 나만 그렇게 사는 게 아니라 모두 그렇게 사니까...

피곤한 생활이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먼저 온 탈북자들을 보아도 2년은 넘어야 정신적으로도 안정된 생활을 하는 것 같다고 하는데요. 또 여성이 남성보다 더 빨리 잘 적응하고 있다고 전합니다.

태국에 같이 있다가 온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들은 안정이 돼서 집도 산 사람이 있고 여자 분들은 시집가고 그러니까 어쨌든 이악하게 잘 살아요.

그는 미국에서 차근차근 생활 터전을 쌓아가는 탈북자들을 보면 힘이 난다며 당장은 어렵지만, 미국까지 왔으니 열심히 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특히 함께 온 아들이 학교도 잘 다니고 영어도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어 마음이 놓입니다.

이제 혼자가 아니고 자식까지 있으니까 ESL 프로그램이 있으니까 영어공부도 하고 자식 들이 잘 되는 것이 기쁜 일인데 아이들보고 힘내고 살아야죠.

미국 생활에서 앞으로 걱정되는 점은 무엇보다 정부지원이 끝나면 의료 보험이 끝나기 때문에 김성태 씨는 지금은 의료 보험이 없어 불안합니다. 물론 정부에서 시행하는 저 소득층을 위한 기초적인 의료 보험이 있지만, 혜택이 너무 적고 적용되는 범위도 제한적이라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처지에서 걱정입니다.

아프면 큰일 나겠어요. 병원비가 엄청나서 보험 떨어지니 병원에도 못 가고 한 번 아프면 돈이 엄청 깨지지 않아요. 일하는 곳이 조그만 식당이니 보험을 커버해 (직장에서 들어주는 보험을 해주지 못해요)주는 식당이 아니니까.

미국 정부는 6개월 동안 난민단체를 통해 미국 정착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이 기간이 지나면 본인 스스로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데요, 이 기간에 탈북자들이 의료 보험에 가입할 정도의 경제적 자립은 어렵다고 탈북자 지원단체인 아시안아메리컨 센터의 지수예 총무는 전했습니다.

정부에서 하는 프로그램이 끝나면 더 이상 우리도 해 줄 만한 것이 없어요, 현재는, 월드 릴리즈, 난민센터 이 기관에서도 도움을 주는 것도 제한된 것 같아요. 또 자금모금도 어렵고 다 어려우니 해줄 만한 여력이 있는 분도 없어요.

지 총무는 그동안 한인교회와 탈북자 지원 한인단체가 당장 어려운 탈북자들을 돕기 위해 모금 활동을 통해 충당하기도 했고 더러는 독지가의 기금이 탈북자들 정착에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지금과 같은 경제상황에서 모든 일이 쉽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김성태 씨는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로부터 한국 정부가 시행하는 탈북자 지원 정책에 관한 얘기를 들으면 과연 자신의 미국 선택이 잘못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북한이나 태국 이민국 수용소에 있을 때 미국은 강하고 안정된 나라, 돈이 많은 나라로 생각해 왔다며 하지만 막상 미국 사회에 발을 딛고 있으니 한국의 탈북자 지원 정책이 얼마나 탈북자들에게 큰 힘이 되는지 부러운 생각이 듭니다.

이전에는 한국이 잘 해 주고 그런 것을 몰랐는데 미국에 와 보니 한국정부의 탈북자 지원 정책이 정말 훌륭해서 역시 한민족은 한민족이구나 하는 감이 느껴져요.

앞으로 더 열심히 살고 시간이 지나면 자신의 선택이 옳았는지 잘못됐는지 판단이 들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미국을 선택한 것에 대한 자신감이 없습니다.

젊은 혈기에 미국이다 하고 선택하고 왔는데 저의 선택이 잘됐는지 잘못되었는지는 아직 1년밖에 안되어서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탈북자들의 지원 정책은 정말 한국 정부에 감사해요. 한두 명도 아니고 적은 인원은 아니거든요.

한국의 탈북자들은 혜택을 많이 받고 있어 미국보다는 더 쉽고 빠르게 생활의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 같은데 한국에서도 탈북자들이 어렵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미국이나 한국 모두 자기가 할 탓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합니다. 지금은 앞이 보이지 않는 듯 하지만 많은 사람이 얘기하듯 기회의 땅임을 실감합니다.

기회가 주어지니까 미국인 거죠. 일요일은 오후에만 일하고 월요일이 쉬는 시간이에요. 쉴 때는 쇼핑도 하고 영어 공부도 하고 자기도 합니다.

그는 자신뿐만이 아니라 아들도 커가면서 모든 사람에게 동등하게 주어지는 기회를 자유롭게 선택할 것이라며 아들의 앞날을 생각하면 미국에 오기 잘했다는 마음입니다. 김성태 씨는 바쁘고 피곤한 생활이지만 아들과 함께 매주 교회에 나가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김 씨가 다니는 교회에서 전해주었습니다.

매주 오시고 지금 성가대에서 봉사하고 계시거든요. 그리고 아드님도 주일학교 잘 다니고 있습니다.

교회에서는 여름철 방학기간에 어린이들을 위한 여름 성경학교를 열고 있는데요, 김성태 씨의 아들이 이번 여름 성경학교에 나와 아이들과 잘 어울리며 즐겁게 지냈다고 하는군요.

성경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하나님 말씀 배웠어요. 이번 여름 성경학교에서 배운 성경을 좀 들려 달라고 했더니 자신이 외우고 있다는 성경을 흔쾌히 들려주었습니다.

교회에서는 어린이가 밝고 명랑하게 생활하고 있다며 무엇이든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여름 성경학교 하루도 빠짐없이 잘 나왔고 여름 성경학교 끝나고 저학년 학생들을 대학교 학생들이 과외 공부로 가르쳐 주는 광야 학교도 잘 나왔어요. 아이가 영어도 많이 늘었고 아이들하고 어울리는데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김성태 씨는 자신이 신앙생활을 잘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매주일 성가대에서 여러 가지 찬송을 배울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라고 합니다.

찬송을 많이 모르니까 성가대에서 배우는 중입니다. (웃음) 저는 방황도 했다가 나가기도 했다가 안 나가기도 하고 그래요. 신앙생활이 보잘 것 없어요. 하지만 교회 가는 날은 마음이 편안해요.

김 성태 씨는 자신이 사는 지역에도 탈북자들이 여러 명 있지만 모두들 바쁜 생활이라 같은 교회에 나가는 사람들은 그래도 1주일에 한 번씩 만날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1년에 서너 번 밖에 만날 수 없다며 아쉬워합니다.

미국에 정착하는 탈북자들이 미국의 경제 불황으로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 전해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