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22, 엑스틴 이즈 백?!

지난달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2년 만에 열리는 방탄소년단(BTS)의 첫 대면 콘서트를 앞두고 '40대 아미클럽'이라는 동호회의 팬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2년 만에 열리는 방탄소년단(BTS)의 첫 대면 콘서트를 앞두고 '40대 아미클럽'이라는 동호회의 팬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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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에서 생활하는 청년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청춘 만세>. 저는 진행자 윤하정입니다. 먼저 이 시간을 함께 꾸며갈 세 청년을 소개할게요.

예은 :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초반이고,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한국 청년 강예은입니다. 북한에 관심이 많아서 이 방송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정하늘 : 안녕하세요. 정하늘입니다. 제 고향은 북한 함흥이고, 2012년 대한민국에 와서 현재 대학생입니다.

로베르토 : 안녕하세요. 로베르토입니다. 이탈리아에서 왔는데, 한국에서 거의 5년 정도 살고 있어요. 학교에서 강의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 <청춘 만세>, '트렌트 코리아 2022'에 대해 얘기 나누고 있다.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가 이듬해 한국 사회의 소비 경향을 10가지 단어로 예측하는 내용으로 사실상 우리 모두는 무언가를 사는 소비자인 만큼 각계각층에서 이 책의 내용에 주목하는데, 6번째 단어는 '엑스틴 이즈 백'이다. 우리가 MZ세대에 대해 많이 얘기했다. 북한으로 치면 장마당 세대로 1980년 이후 태어난 세대가 사회의 핵심으로 부상했다는 내용이었는데, 내년에는 그에 앞서 1965년에서 79년에 태어난 X세대가 다시 부각된다는 얘기다. 40-50대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소비의 중심이 된다는 건데, 여러분보다 위 세대가 확실히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긴 하다.

하늘 : 그렇다. 아버지 또래는 나이가 좀 많고, X세대는 20대 후반과도 잘 어울리는데 대화도 잘 되고 재밌다. 경제적으로도 안정돼 있으니까 술자리에서도 잘 사주더라(웃음).

예은 : 이 세대의 자녀가 한창 학교를 다닐 때니까 사교육비로도 많이 쓰고 집의 평수도 넓혀 가고, 당연히 소비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우리 부모님 세대만 해도 인터넷으로 뭔가 소비하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은데 40-50대는 인터넷도 잘 사용한다. 기존의 백화점, 마트뿐만 아니라 인터넷, 스마트 기기를 통해서도 활발하게 소비한다. 문화가 바뀌는 과정을 경험하기도 했고, 구매력도 있으니까 소비시장에서 더 주목받는 것 같다.

진행자 : 그렇다, 여러분 부모님 세대보다는 어린, 각종 디지털 문화에도 익숙한 세대. 또 50대 이후에는 대부분 직장에서 퇴직하기 때문에 X세대가 가장 경제적으로 풍요한 편이다. 북한은 어떤가?

하늘 : 돈을 많이 버는지는 모르겠다. 집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40대가 가장 활발하게 경제활동은 할 듯.

진행자 : 7번째 키워드는 '바른생활 루틴이'다. 루틴이는 반복적으로 하는 절차, 습관을 말하는데 개인의 역량, 능력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는, 바른생활을 하는 개인이 많아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하늘 : 나는 살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일을 시작하니까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고, 퇴근한 뒤에는 운동하고. 너무 힘들고 피곤하기는 한데,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 일과 자신의 생활을 균형 있게 관리하는 사람이 주변에도 많다.

예은 : 나는 항상 계획표를 세운다. 시간 관리를 위해서. 회사에서 일하고, 집에서는 청소하거나 요리해야 하는 시간이 있으니까 남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그러다 보니까 내가 세운 계획대로 반복적으로 생활하게 되고, 요즘에는 그런 일상을 유지할 때 사용하는 휴대전화 프로그램도 많다.

진행자 : 나도 할 일이 많다 보니 매주, 한 달 단위로 일정표를 만드는 편이다. 그런데 하루 24시간은 정해져 있고, 우선순위를 챙기다 보면 개인적인 일이나 만남 등이 자꾸 뒤로 밀리더라. 북한에서도 직장에 다니면서 부수입을 위해 일하는 분이 많지 않나. 이런 경향은 이미 나타나고 있을 듯.

하늘 : 그렇다. 직장 다녀와서 장사하고, 또 남는 시간에 텃밭에서 농사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열심히 사는 모습은 남한과 비슷한 것 같다.

진행자 : 8번째 단어는 '실재감 테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가상세계 기술이 발전하고, 소비시장에서도 이를 활용한 것들이 나오고 있는데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려면 결국 현실처럼 느껴져야 하지 않겠나. 그런 기술을 구현한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버는 세상이 올 것이라는 예측이다. 주변에서 그런 현상을 확인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예은 : 나는 화장품 구경하는 걸 좋아한다. 보통은 백화점에 직접 가서 나에게 맞는 색인지 봐야 하는데 요즘은 휴대전화로도 색상을 테스트해 볼 수 있다. 내 사진을 이용해서 보는 거지만 어느 정도는 확인할 수 있다.

하늘 : 신기하다. 결국 가상세계에서 얼마나 실제처럼 경험하느냐는 얘기인데 북한에서도 게임을 많이 한다. 그 게임 속으로 내가 들어가서 현실감 있게, 생동감 있게 느끼는 것이다. VR체험이라는 걸 해보면 정말 실제처럼 느껴지고, 우리도 지금 서로 만나지 않고 온라인으로 녹음하지 않나(웃음).

진행자 : 하늘 씨가 말하지 않았으면 북한에서는 모르실 거다(웃음).

하늘 : 북한에도 최근 화상회의가 등장했다고 하더라. 그 화상회의를 체험한 분들은 이해하실 듯.

예은 : 최근에 가구를 들였는데 도면이나 집 사진을 입력하니까 내가 원하는 가구를 어떻게 배치해야 할지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프로그램도 있더라. 마치 그 집에 있는 것 같아서 너무 유용했다.

하늘 : 예은 씨는 굉장히 잘 이용하고 있는 듯(웃음).

가상세계를 비롯해 최근 발전된 기술을 일상에서 적극 활용하는 모습, 남한에서도 아직 일반적이지는 않은데 북한의 경우 더 멀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자, 내년 한국의 소비 경향을 전망하는 단어들, 나머지 키워드도 궁금하실 텐데요. 다음 시간에 이어가죠. <청춘 만세> 지금까지 윤하정이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기자 윤하정,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