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뉴스보다 새로운 정보가 더 빨리 모이는 인터넷 소통공간 SNS. 지금 한국의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소식은 과연 무엇일까요? 한국인들이 관심 갖고 있는 남북한의 뉴스를 분석해 보는 <화제성 갑>. 안녕하세요, 저는 이예진이고요.
김금혁: 안녕하세요? 저는 시사평론 유튜버 김금혁입니다.
이예진: 지난 8일은 김정은 위원장의 39번째 생일이었죠. 생일에 맞춰 나온 특별한 기사가 한국에서도 큰 관심사였습니다. 어떤 내용일까요? 오늘의 첫 번째 소식입니다.
김금혁: 영국의 일간지 텔레그래프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중년의 위기를 겪으면서 새로운 불안 요소가 나올 수 있다고 보도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끌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텔레그래프는 노동신문과 같다고 보시면 되겠는데요. 텔레그래프는 지난 수년간 관찰된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을 근거로 "김정은은 술을 먹고 울고 또 외로움에 시달린다고 하면서 건강염려증에, 체제 유지에 대한 압박까지 겪는 철권 통치자가 아무래도 40세가 되면 지금과 다른 도전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보도를 한 겁니다. 결국은 김정은 위원장의 나이가 중년으로 접어드는 점이 그에게는 오히려 새로운 위험 요소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전한 것입니다.
이예진: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둘째 딸 김주애 양이 모습을 드러냈을 때도 그렇고, 김정은 신변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높은 것 같은데요. 언론에 드러난 모습만으로 과연 어떤 분석이 나왔을지 궁금하네요.
김금혁: 텔레그래프는 최근 수년간 김 위원장 주변에서 관찰된 여러 가지 장면을 근거로 지금 김정은의 심리 상태를 분석을 한 겁니다. 특히 첫 번째는 과체중에서 비롯된 여러 가지 질환을 앓고 있는 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담배를 자주 피우고 과음하는 습관을 끊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을 했습니다. 우리도 다 알다시피 공식 석상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담뱃대를 들고 등장한 모습이 정말 여러 차례 발견되기도 했었고, 또 몇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과체중에 시달리고 있는 모습은 그가 과음을 하는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하는데요.
이에 대해서 한국의 최진욱 전 통일연구원장은 김 위원장이 때때로 술을 마신 후에 울고는 한다면서 결국은 이런 것들은 그의 심리 상태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고 현재 아주 외롭고 압박을 받고 있는 상태라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김정은 위원장이 이런 건강 이상설에 시달리고 있는 점은 결국은 그가 조금이라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때마다 늘 따라다니는 사망설이 그것을 증명하기도 합니다.
김 위원장이 종종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는 것은 심각한 건강 상태의 징후로 보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고 또 질병으로 인한 건강염려증, 이로 인한 빠른 후계 구도 문제 등이 그의 스트레스를 키웠을 가능성이 있다고 많은 분석가들이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들어서 부쩍 김 위원장과 공식 행보를 같이 하고 있는 둘째 딸 김주애의 등장이 아무래도 김정은의 이러한 건강염려증을 더욱 키워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예진: 추정이지만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네요. 북한 전문가들과 교류도 하고 계신 금혁 씨가 보기엔 이 기사 내용, 어느 정도 타당하다고 보시나요?
김금혁: 100% 올바른 정보에 근거하고 있다고 보기는 조금 어렵지만 아무래도 텔레그래프의 분석이 저는 일정 부분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첫 번째로 아직 40도 되지 않은, 이제 만 39살이죠. 40살도 되지 않은 김정은 위원장이 벌써부터 자신의 후계자 구도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본인의 신상에 대한 건강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졌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고요. 또 최근에 우리가 뉴스를 통해서 알지 않았습니까?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숙청됐죠. 이렇게 김정은은 극소수의 최측근을 제외한 주변의 고급 간부들을 여전히 신뢰하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은 본인 권력에 대한 불안이 있는 거죠. 스스로 과대한 불안에 둘러싸여서 누가 자신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과대 망상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하고요. 이런 의지하는 사람들이 적을수록 주변에 대한 의심만 많아지고, 이건 시간이 지날수록 아마 더 심해질 거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이예진: 세계와 단절한 북한에서 나오는 뉴스 자체가 사실을 왜곡하거나 부풀려졌다고 보는 경우가 많고요. 알고 싶어도 알 수 없는 소식이 많다 보니 이렇게 추정으로 분석하는 기사가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한국에서 가장 주목 받은 기사였습니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김금혁: 그럴 수밖에 없죠. 최근 남북 정세가 다시 긴장 상태로 회귀했고 북한의 핵 위협이나 다양한 군사적 도발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북한의 일거수일투족이 큰 관심을 받는 것은 사실입니다. 확실히 느껴지는 것은 김주애, 둘째 딸의 등장 이후에 북한의 권력 구도를 바라보는 한국 전문가들의 시선이 조금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김주애가 등장하기 이전에는 아무리 김정은이 건강상의 염려라든가 혹은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을 때마다 여러 가지 설왕설래가 있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젊은 김정은의 권력 체제가 장기간 지속화될 것이라는 것에는 사실상 의심의 여지가 없었거든요. 하지만 갑자기 둘째 딸이 등장하고, 또 이 둘째 딸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후계 구도 정립이 이렇게 흘러가는 것인가라는 분석이 모아질수록 영원할 것만 같았던 김정은 권력 체제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고 이런 걸 지켜보는 것은 사실상 상당히 흥미로운 점이기도 합니다.
이예진: 앞서 말씀드렸지만 지난 8일은 김 위원장의 39번째 생일이었는데요. 너무 조용해서 여기에 대해서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오늘의 두 번째 소식입니다.
김금혁: 지난 1월 8일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39번째 생일이었지만, 올해도 북한 관영 매체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생일과 관련된 어떠한 언급도 전혀 없었습니다. 대신에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죠. 노동신문은 1면 기사에서 김 위원장을 '공화국 강대성의 상징이다. 혹은 나라와 민족의 운명의 위대한 수호자다'라고 치켜세웠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늘 있는 일이고요. 생일이기 때문에 특별하게 했다기보다는 북한 노동신문이 늘 하는 일이기 때문에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북한에 싣는 달력을 살펴봐도 1월 8일은 아무런 설명이 없는 평범한 요일입니다. 북한 달력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북한에서는 큰 명절을 빨간색으로 표시를 하거든요. 하지만 올해 북한 신년 달력에는 1월 8일이 아무 색깔도 칠해지지 않은 일반 날짜와 똑같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특별한 어떤 군사적 움직임이나 혹은 생일을 축하할 만한 그런 여러 가지 북한의 행동, 이런 것들도 전혀 없었습니다.
이예진: 네. 그렇습니다. 김정은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역시 50세 생일부터 국가 명절로 지정하긴 했더라고요. 그런데 계속 너무 조용한 생일을 보내다 보니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죠?
김금혁: 네. 지금 김정은 위원장이 등장한 이후 벌써 몇 년이 흐르지 않았습니까? 1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는데, 1월 8일을 공식적으로 기념하거나 이런 것들은 찾아보기 어려웠죠. 그 이유는 아무래도 김정은 위원장의 출생과 관련하여 공개하지 못하는 북한 내부의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첫째로 김정은 위원장의 생모 고용희는 일본 출신이죠. 북한의 최고 권력자가 가져야 하는 그런 장엄한 서사와는 조금은 어울리지 않는 게 분명하고요. 그리고 또 원산에서 출생을 했고 원산의 고급 별장에서 출생을 했고요. 또 매우 어린 시절부터 스위스로 조기 유학을 갔다 오는 등의 이런 행보들은 북한 일반 대중의 삶과는 조금은 거리가 멀었죠. 특히나 유학을 했던 시기가 아무래도 북한에서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었던 고난의 행군 시기다 보니까 일반 대중 심리와는 조금 괴리감이 있습니다.
생일을 공개하고 이걸 기념일로 맞이하기 위해서는 위대성을 선전하고 또 업적을 홍보하는 사업도 뒤따라야 하지만 그러기에는 지나치게 호화롭게 살았다는 점이 아무래도 걸림돌인 셈인 거죠. 저는 언젠가는 1월 8일을 2월 16일이나 4월 15일처럼 성대하게 맞이할 것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그것은 아무래도 지금보다는 조금 더 시간이 흐른, 김정은의 나이가 40대를 넘겨서 시간이 지난 뒤에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고난 행군도 잊혀지고 혹은 김정은의 후계 구도가 완벽하게 갖춰진 상태에서 어버이로서의 북한이 늘 주장하는 것들이 있죠. 이런 어버이로서, 혹은 큰 지도자로서의 그런 모습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을 때 아마 그때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예진: 아마 그때쯤이면 40대 중년의 위기를 넘긴 김정은 위원장의 50대를 추정 분석하는 기사들이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오늘 저희가 전한 김정은 신변에 관한 소식, 어쩌면 북한에선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정보 공개만 투명하게 된다면 이런 뉴스들이 관심을 받지도 않겠죠.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화제성 갑, 진행에 이예진, 시사평론 유튜버 김금혁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자 이예진,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