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라디오를 들으며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라디오로 떠나는 여행>, 진행자 윤하정입니다. 평양 출신의 한설송 씨와 이 시간 함께 하고 있는데요. 설송 군은 지난 2014년 8월 탈북해서 지금은 대학교에서 문예창작학을 공부하며 여행을 즐기는 청년입니다. 오늘은 어디를 소개할지, 설송 군 직접 만나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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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 안녕하세요. 5월인데 날씨가 변덕스럽습니다. 쌀쌀하기도 하고, 어떨 때는 초여름 같기도 하고요.
한설송 : 그러게요. 올해는 유난히 미세먼지도 기승을 부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날씨의 변덕도 자신의 때를 찾아온 계절을 막지는 못하죠.
진행자 : 그렇죠. 야외활동하기 딱 좋은 시기잖아요.
한설송 : 제가 북한에 살 때도 이맘때면 가족들과 함께 집 근처의 모란봉이나 대동강변에 나가 들놀이를 즐겼습니다. 학교에서도 반별로 근처의 역사유적지나 경치 좋은 곳으로 야외학습을 나가곤 했죠. 하지만 북한은 사회주의 국가죠. 김 씨 가문의 혁명사상을 제일 우선하는 국가이니만큼 역사유적들보다는 그 가문과 관련된 장소들이 더 많습니다. 그나마 제가 평양에 살면서 가본 역사유적이라고는 집 옆에 있던 모란봉의 을밀대와 평양성터, 그리고 련광정과 평양종, 보통문 등이 있네요. 북한은 평양이 역사적으로 한반도의 중심지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인 중심지였던 것에 반해 역사유적이 많이 없는 것이 참 모순인 거죠.
그런 의미에서 여기 서울에 자리잡고 살면서 가본 역사유적 중 한반도의 마지막 왕궁이었던 경복궁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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