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젊은 그대> 이 시간 진행에 이현줍니다.
올해 남쪽을 휩쓸었던 것은 '스마트 폰'과 '트위터' 였습니다.
전화망과 와이파이라는 무선 인터넷 기술을 이용해 움직이는 전화기에서 인터넷을 접속할 수 있게 만든 똑똑한 전화기 스마트 폰은 남쪽 주민들의 일상을 크게 바꿔놓았습니다.
또 영어로 '지저귀다'라는 뜻을 가진 '트위터' 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소식통이 됐습니다. 이용자들은 트위터 상에 단 140자의 글자만 올릴 수 있지만 이 짧은 글로 사람들은 빠르게 소식을 퍼다 날랐고 신문, 방송보다 더 빨리 최신 소식이 올라와 퍼지는 세상에서 가장 빠르고 영향력 있는 매체가 됐습니다.
모두 인터넷이 허용되지 않는 북쪽에서는 접하기 힘든 소식이지만 남쪽에서는 2010년을 대표하는 두 가지입니다.
<젊은 그대> 2010년 남쪽 젊은이들이 주목한 주요 뉴스를 정리하는 두 번째 시간입니다.
진행자 : 오늘도 남북 청년들이 함께하는 인권 모임 <나우>의 장희문, 최은주 씨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장희문, 최은주 : 안녕하세요.
진행자 : 지난주에 이어 올해 남한 젊은이들이 주목했던 주요 뉴스들을 정리해 보고 있습니다. 오늘 두 번째 시간인데요, 어떤 것들이 화제가 됐을까요? 우선, 스마트 폰과 타블렛 피씨입니다.
진행자 : 은주 씨, 희문 씨 ! 스마트폰 사용하세요?
최은주 : 너무 비싸요(웃음) 공짜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장희문 : 내년엔 스마트폰으로 바꾸려고요.
진행자 : 갖고 싶기는 하죠?
최은주, 장희문 : 갖고 싶죠!
진행자 : 스마트 폰을 설명하자면 말 그대로 똑똑한 전화기죠. 예전에는 휴대 전화기는 전화와 문자를 하는 것이 다였다면 스마트 폰은 전화를 가지고 컴퓨터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할 수 있어요. 동영상도 보고 글도 읽고 길도 찾을 수 있고 지하철, 버스의 노선 등도 확인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기능이 있는 똑똑한 전화기를 스마트 폰이라고 합니다. 타블렛 피씨는 책처럼 판으로 된 작은 크기의 휴대용 컴퓨터입니다. 두 가지 상품 다, 젊은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요...
장희문 : 제가 기숙사에 살고 있는데요, 방 같이 쓰는 형이 두 가지를 다 갖고 있어요... 저는 한 개도 없는데 (웃음) 옆에서 구경만 하죠. 그 형을 보면 참 다양하게 활용하더라고요. 컴퓨터처럼 쓰기도 하고 들기 편하니까 자면서 이것을 들고 잠자리에서 영화도 보고 문서를 저장해서 책처럼 읽기도 하고요. 참 다양하게 활용이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젊은 세대들이 이런 새로운 기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습니다.
진행자 : 페이스 북, 트위터 같은 쇼셜 미디어가 올해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쇼셜 미디어, 그대로 해석하면 사회 연결망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광명망과 비슷한 네트워크 즉, 인터넷 네트워크상에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것입니다. 페이스북은 사진, 글, 동영상 등 여러 매체들이 이용하고 트위터의 경우는 사람들이 쓰는 글이 위주가 됩니다.
두 분 다 트위터, 페이스 북 사용하세요?
장희문, 최은주 : 네, 사용하고 있어요.
장희문 : 저는 페이스 북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일주일에 한번 정도 들어가 보나요? 많이는 안 해요.
진행자 : 왜 시작하셨어요?
장희문 : 저는 처음에 잘 몰랐는데 사람들이 페이스 북, 페이스 북 하기에 한번 해봤습니다. 해보니 웹상에서 제 출신 지역이라든지 출신학교 등의 정보를 저장하면 저와 연결된 사람을 자동으로 찾아서 친구를 맺게 해줘요. 사람들을 서로 연결시켜주고 사진이나 글이나 일상들을 공유할 수 있게 해주더라고요.
최은주 : 저도 잘은 안 해요. 외국인 친구들이 많아서 그 친구들과 연락을 하기 편해서 하게 됐고 트위터는 다들 얘기하기에 호기심에 한번 들어 가봤어요. 진행자 : 페이스 북 사용자가 5억 명, 트위터는 1억 3천만 명이라는 하는데요, 남쪽은 아직 시작단계지만 외국에서는 사용자가 많습니다.
최은주 : 그런데 뉴스에서는 진짜 트위터에 대해 많이 나오거든요. 근데 저는 왜 잘 안하게 되는지 모르겠어요.
진행자 : 올해 뉴스를 보면 트위터, 페이스 북을 빼놓고 얘기할 수가 없는데 사실 지금 은주 씨도 얘기했지만 제 주변에도 그렇게 열심히 사용하는 사람이 별로 없거든요. 뉴스와 실제는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잠재돼있는 파급력을 따져보자면 중요한 뉴스가 맞습니다.
장희문 : 네, 화제가 된 것은 맞아요. 얼마 전에 영화 '소셜 네트워크'를 봤는데요, 페이스 북 창립자에 관한 영화에요. 이 사람이 타임지에서도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혔어요. 뽑힌 이유를 보면 페이스 북이 엄청난 사회 파급력이 있다. 왜냐면 사람들의 관계가 단선적이었는데 페이스 북으로 인해 내가 아는 사람들의 정보가 관계를 통해 내가 모르는 사람에게도 공개가 되고 그러면서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고... 다면적인 인간관계, 새로운 인간관계의 전형을 만들어냈다고 하거든요.
진행자 : 사실 젊은 친구들은 이런 새로운 것이 등장하면 이용해 봐야겠다는 강박도 좀 있죠?
김은주 : 친구들이 그것에 대해 막 얘기하는데 나만 모르면 제가 뒤떨어지는 것 같고 그런 느낌이 있어요.
진행자 : 저는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트위터를 얘기할 때 우리가 보통 140자가 바꾼 세상이라고 합니다. 140자의 글을 올릴 수 있는데, 이 짧은 글로 얼마나 많은 정보를 우리가 접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파급력이 얼마나 큰지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과 '트위터' 2010년의 주요 뉴스이지만 2011 년에도 그 영향력은 계속해서 커질 것 같습니다.
진행자 :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폭격 사건. 남쪽 신문, 방송 그리고 시민 단체들에서도 올해 주요 뉴스를 정리하는데요, 거의 1위가 바로 이 두 가지입니다. 우리 젊은이들에게도 이 연평도 사건, 큰 영향을 줬죠?
장희문 : 북한을 바라보는 인식이 이 사건들 이후로 많이 바뀌었습니다. 젊은이들 사이에 안보 의식이 고취된 것은 긍정적인 일이지만 무조건 북한을 안 좋게 보면서 저들과 싸워야 한다는 생각은 위험해 보입니다.
진행자 : 연평도 사건 이전과 이후, 북한에 대한 학생들의 시선은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장희문 : 그 전에는 화해를 해야 한다. 우리는 한 민족이니 통일에 이를 때까지 열심히 함께 노력해야한다는 시선이 많았는데 지금은 대부분이 우리가 대북 지원을 많이 했는데도 폭격으로 답한다는 실망감에 부정적인 시각이 더 팽배하죠. 이전보다 훨씬요.
최은주 : 희문 씨 말대로 많이 바뀌었어요. 적대감을 느끼고 있는데요, 그런데 저는 좀 좋은 점도 있다고 봐요. 젊은 세대들이 북한에 너무 무관심했는데 이제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런데 그 관심이 너무 부정적인 것이어서 아쉽지만요.
진행자 : 북한 주민과 정권은 분명 별개인데 이번 사건으로 너무 부정적, 적대적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어요.
장희문 : 네, 맞아요. 그래서 안타까워요. 북한 사람들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그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은 청년들이여야 하는데, 청년들조차 북한에 희망이 없다고 너무 부정적인, 냉소적인 분위기에요. 그래서 청년들에게 북한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주는 것이 저희 같은 모임이 해야 할 일 같습니다.
진행자 : 연평도 사건, 올해 남한 사회에 정말 큰 파장을 불러온 사건입니다. 그러나 2011년에는 이런 뉴스는 더 이상 없었으면 하는 것이 또 많은 사람들의 바람일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해서 올해는 한번 정리해 봤는데요, 희문 씨, 은주 씨에게 올해 개인적인 큰 뉴스 뭔가요?
장희문 : 여자 친구를 만들려고 하다가 실패했어요. (웃음) 좋은 소식은 여동생이 대학에 입학하게 됐어요. 그래서 가족들이 한해를 기쁘게 마무리했습니다.
진행자 : 올해 방송 시작하면서 희문 씨가 연애 얘기도 꼭 청취자들에게 얘기해주겠다 했는데요...
장희문 : 내년에는 꼭 전해드리도록 할게요!
최은주 : 저는 이 방송을 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해요.
진행자 : 은주 씨는 아무래도 북쪽에 친척들도 있어서 방송을 출연하면서 고민이 됐을 것 같아요.
최은주 : 네, 친척들이 다 계시니까 좀 많이 고민을 했었어요. 그런데 북쪽 친구들에게 뭔가 알려주고 싶은 생각이 많았어요. 저의 얘기를 통해 남한에 대해 알려주고 싶었고 제가 경험한 것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제 얘기를 통해 생각이 깬다면 정말 보람 있는 일 같습니다.
진행자 :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청취자 여러분, 2011년 여러 가지 계획이 있을 텐데요, 모두 힘차게 새해를 시작해 볼 때인 것 같습니다. 두 분 말씀 감사합니다.
장희문, 최은주 : 감사합니다.
<젊은 그대> 내년에도 남쪽의 젊은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저는 2011년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이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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