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보낸 새해 연하장 수신 명단에 올해는 쿠바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쿠바 수도 아바나에선 한국대사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새해를 맞아 이웃 국가 및 정부 수반들과 정당 지도자들, 인사들에게 연하장을 보냈다고 18일 보도한 북한 관영매체.
연하장을 받은 인사들 이름 없이 러시아 대통령과 중국 국가주석, 베트남(윁남)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비서 등 직함만 순서대로 나열했고, 구체적인 연하장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몽골과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인도네시아, 벨라루스 등 국가들의 지도자들도 연하장을 받은 인사들로 함께 언급됐습니다.
다만 미겔 디아스카넬(Miguel Diaz Canel) 대통령 등 지난해 포함됐던 쿠바 측 인사들은 이번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통일부는 20일 최근 있었던 쿠바주재 한국대사관 개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구병삼 한국 통일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 구병삼 한국 통일부 대변인] 쿠바와 한국이 지난해 수교를 했고, 최근 주쿠바 한국대사관이 개관된 사실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것에 대해 북한 측의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 쿠바와 전격 수교를 맺은 바 있는 한국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17일 쿠바의 수도 아바나 미라마르(Miramar) 지역에 대사관을 열었습니다.
양국이 수교를 발표한 지 11개월 만입니다. 지난해 2월 임수석 한국 외교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 임수석 한국 외교부 대변인(지난해 2월 15일)] 우리나라와 쿠바는 2월 14일 뉴욕에서 양국의 주유엔대표부 간 외교 공한 교환을 통해 외교관계를 수립했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열린 공식 개관식에는 한국 측에선 이주일 외교부 중남미국장이, 쿠바 측에선 카를로스 페레이라(Carlos Miguel Pereira Hernández) 외교부 양자총국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페레이라 총국장은 지난해 6월 수교 뒤 처음으로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해 상호 대사관 개설 등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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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한국과 쿠바는 지난해 2월 14일 미국 뉴욕에서 양국 유엔 대표부가 외교 공한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외교관계를 수립한 데 이어, 같은 해 4월엔 상대국 수도에 각각 상주공관을 설치하는 데 합의하고 관련 작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최근 주한대사가 부임하는 등 대사관 정식 개관을 준비하고 있는 쿠바도 올해 1분기 안에는 한국 공관을 열 계획입니다.

쿠바는 지난 1959년 피델 카스트로 혁명 이후 북한과 국교를 맺으면서 한국과의 교류를 단절했지만, 1999년 한국이 유엔총회에서 대쿠바 금수 해제 결의안에 처음 찬성표를 던지면서 전환점을 맞았고 이후 지속적인 관계 회복 시도는 수교로 결실을 맺었습니다.
대표적인 형제 국가였던 쿠바가 한국과 수교를 맺은 것은 북한에겐 ‘외교 참사’라는 평가가 전문가들로부터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김종원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의 말입니다.
[ 김종원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한국·쿠바 수교 사실을 북한이 사전이 알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김정은 정권에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치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을 맞아 한미동맹 강화를 주문했습니다.
한국의 여당 국민의힘은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이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새로운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한미동맹은 공산주의 세력의 불법 남침에 맞서 싸우며 피로 맺어진 혈맹이자 대체불가의 소중한 자산”이라면서 “자유에 대한 확신과 동맹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미 양국 공동번영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야당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는 같은 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에 맞는 외교·안보와 통상 전략을 마련해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관계에서도 새로운 도전과 기회가 병존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